
아주 오래 전, 타이어 고무 튜브 하나면 강이든 바다든 하루가 훌쩍 지나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여름 해가 물가를 데우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바쁘게 해치우고서 소년은 들판을 달려 나갑니다. 시간은 아직 정오에 닿기 전, 그래서 소년의 몸도 아직 곧바로 서지 않았나 봅니다. 소년은 빛을 향해 달려 나갑니다. 허리에 까만 고무 튜브를 끼우고 걸음도 당당하게 물가로 걸어 들어갑니다.

임영규 작가는 나무를 깎으며 빛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태어났고, 내가 걸어 들어가야 할 지향점. 작업실 한 구석 라면 상자에 몰래 들어가 뽀시락뽀시락 라면을 훔쳐 먹던 생쥐도, 생쥐를 노리는 검은 고양이 네로도, 아직 12시에 닿기 전 소년이었던 작가 자신도 빛을 향해 달려 나가기를, 온몸을 한껏 늘리고 생각도 길어진 몸만큼이나 성큼성큼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8월 2일까지 열리는 임영규 작가의 전시 <빛으로부터>에서 빛을 향한 존재들, 빛을 좇는 존재들을 만나 보십시오. 어떤 미래가 오든 부푼 기대를 안고 무작정 달려 나가겠다는 아이의 환한 무모함, 고양이 네로의 필사적인 추적에 나의 오래 전 여름날을 비추어 보면 우리가 떠나온 곳, 우리가 머무르고자 했던 곳이 어디인지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게 떠오를지 모릅니다. 생명이 있는 곳, 인간이 인간을 미워하지 않는 곳, 생명이 자라나는 곳, 본능적으로 달리고, 꽃을 피우고, 가만 서서 곰곰이 생각하고, 모든 형상들은 자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 빛으로 다가가는 존재들을 만나기에 갤러리 MGFS100(My Good Friends 100)은 이름부터가 이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영규 <From the Linght>
장소 : MGFS100 (서울 종로구 삼청로 122 1층)
전시 기간 : 2026년 7월 3일 ~ 2026년 8월 2일
관람 시간 : 10:30 ~ 19:30 (13:00 - 14:00 휴게시간) / 월화 휴무
편집 | 이주호 에디터
아주 오래 전, 타이어 고무 튜브 하나면 강이든 바다든 하루가 훌쩍 지나버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여름 해가 물가를 데우고,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바쁘게 해치우고서 소년은 들판을 달려 나갑니다. 시간은 아직 정오에 닿기 전, 그래서 소년의 몸도 아직 곧바로 서지 않았나 봅니다. 소년은 빛을 향해 달려 나갑니다. 허리에 까만 고무 튜브를 끼우고 걸음도 당당하게 물가로 걸어 들어갑니다.
임영규 작가는 나무를 깎으며 빛을 생각했습니다. 내가 태어났고, 내가 걸어 들어가야 할 지향점. 작업실 한 구석 라면 상자에 몰래 들어가 뽀시락뽀시락 라면을 훔쳐 먹던 생쥐도, 생쥐를 노리는 검은 고양이 네로도, 아직 12시에 닿기 전 소년이었던 작가 자신도 빛을 향해 달려 나가기를, 온몸을 한껏 늘리고 생각도 길어진 몸만큼이나 성큼성큼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삼청동 MGFS100 갤러리에서 8월 2일까지 열리는 임영규 작가의 전시 <빛으로부터>에서 빛을 향한 존재들, 빛을 좇는 존재들을 만나 보십시오. 어떤 미래가 오든 부푼 기대를 안고 무작정 달려 나가겠다는 아이의 환한 무모함, 고양이 네로의 필사적인 추적에 나의 오래 전 여름날을 비추어 보면 우리가 떠나온 곳, 우리가 머무르고자 했던 곳이 어디인지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게 떠오를지 모릅니다. 생명이 있는 곳, 인간이 인간을 미워하지 않는 곳, 생명이 자라나는 곳, 본능적으로 달리고, 꽃을 피우고, 가만 서서 곰곰이 생각하고, 모든 형상들은 자신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위해 나아가야 합니다. 생명의 근원, 빛으로 다가가는 존재들을 만나기에 갤러리 MGFS100(My Good Friends 100)은 이름부터가 이만한 곳이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편집 | 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