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각은 시각 예술의 한 장르이지만, 촉각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손과 몸의 감각만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회화 감상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일이지만, 조각만큼은 다릅니다.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결의 깊은 감상이 가능해집니다.

이천시 조각가협회는 1990년대부터 해마다 이천 국제 조각 심포지엄을 이어오며 조각 예술의 인적 자산과 작품을 쌓아왔습니다. 올해는 2026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TOUCH & FEELING―손으로 보는 우리>라는 제목으로 만질 수 있는 조각 작품 전시회를 엽니다. 이 전시는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촉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전시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천 지역의 시각장애인들을 전시장으로 초대해 이천도슨트협회 회원들의 해설과 안내에 따라 작품을 만지고 쓰다듬으며 안전하게 감상한 뒤, 참가를 신청한 시각장애인들과 작가들이 함께 점토를 매만지며, 손끝으로 느낀 감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빚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테라코타 작품들이 지금 이천문화원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작가가 만질 수 있는 조각을 내놓고,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그것을 감상한 뒤 스스로 해석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전시.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들이 세상과 접촉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줄지 모릅니다. 동시에 예술가에게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 사회와 작품으로 연결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작품과 사회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번 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전시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일반 관람객 역시 그동안 눈으로만 바라보던 조각을 손으로 감각하며, 촉각이라는 낯설고도 새로운 감각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 영역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사라지고,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마저 서로 겹쳐지는, 그래서 더 뜻 깊은 전시입니다.
눈을 감아도, 손끝은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Touch and Feeling — 손으로 보는 우리>에서, 손으로 보고 마음으로 만나는 시간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 | 이주호 에디터
조각은 시각 예술의 한 장르이지만, 촉각을 기반으로 하는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손과 몸의 감각만으로 온전히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회화 감상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 일이지만, 조각만큼은 다릅니다. 만지고 느낄 수 있는 환경만 마련된다면,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결의 깊은 감상이 가능해집니다.
이천시 조각가협회는 1990년대부터 해마다 이천 국제 조각 심포지엄을 이어오며 조각 예술의 인적 자산과 작품을 쌓아왔습니다. 올해는 2026년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TOUCH & FEELING―손으로 보는 우리>라는 제목으로 만질 수 있는 조각 작품 전시회를 엽니다. 이 전시는 지난 7월 15일부터 19일까지 열린 촉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작품 전시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천 지역의 시각장애인들을 전시장으로 초대해 이천도슨트협회 회원들의 해설과 안내에 따라 작품을 만지고 쓰다듬으며 안전하게 감상한 뒤, 참가를 신청한 시각장애인들과 작가들이 함께 점토를 매만지며, 손끝으로 느낀 감각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빚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테라코타 작품들이 지금 이천문화원 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작가가 만질 수 있는 조각을 내놓고, 시각장애인이 촉각으로 그것을 감상한 뒤 스스로 해석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전시. 이 과정에서 시각장애인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창작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그들이 세상과 접촉하는 또 하나의 출발점이 되어 줄지 모릅니다. 동시에 예술가에게는 자신이 살아가는 지역 사회와 작품으로 연결되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작품과 사회가 만나는 새로운 가능성을 이번 전시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이 전시가 시각장애인만을 위한 자리는 아닙니다. 일반 관람객 역시 그동안 눈으로만 바라보던 조각을 손으로 감각하며, 촉각이라는 낯설고도 새로운 감각의 세계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작품 감상 영역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사라지고, 예술가와 관객의 경계마저 서로 겹쳐지는, 그래서 더 뜻 깊은 전시입니다.
눈을 감아도, 손끝은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Touch and Feeling — 손으로 보는 우리>에서, 손으로 보고 마음으로 만나는 시간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집 | 이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