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음반] 20세기 레코드 100 #2 - Iggy Pop

2025-06-30

|20세기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코드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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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 명 | Lust for Life (1977)
아티스트 | Iggy Pop
수록앨범 | Trainspotting ost (트레인스포팅, 1996)
장 르 | 록, 펑크
작사/작곡 | Iggy Pop, David Bowie


Choose life, Choose a job, Choose a career, Choose a family. 직업? 경력? 가족? 전자기기, 자동차, 평범한 삶, 이들은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1996년,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아드레날린 터지는 청춘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군상들 이야기입니다. 이들은 마약, 도망, 중독, 생존하기에 생존하는 삶을 이어가며 이유 없이, 거침없이 에든버러의 지하 세계를 달렸습니다. 젊음을 주체 못해서 달리겠다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겠어요?  


영화 『트레인스포팅』의 오프닝을 기억하시나요? 렌튼과 스퍼드는 도망치고, 구르고, 쓰러지고, 달리고, 약에 취해 넘어집니다. 이유는 없습니다. 헤로인에 취하는 데 무슨 이유가 있겠어요? 그 순간 울려 퍼지는 노래가 바로 이기팝Iggy Pop의 <Lust for Life>입니다.


Here comes Johnny Yen again
With the liquor and drugs
And the flesh machine


기타 리프는 해진 스니커즈를 걸치고 거칠게 무례하게 튀어 나가고, 드럼 비트는 누군가가 바짝 뒤쫓아 온다며 앞서 뛰는 녀석에게 계속 달리자 힘을 북돋습니다. 자, 신나게 한바탕 뛰어본다는 데, 이 긴장감은 무엇일까요? 언제까지 달릴 수 있을까요? 언제까지 달려야 하는 걸까요?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 렌튼의 삶은 엉망진창입니다. 하지만 이 노래는 엉망진창 혼돈 속에서도 해방감을 부여해요. 살아 있다는 건 결국 살아남겠다는 욕망의 증거. <Lust for Life>는 ‘정상’ 바깥의 삶도 생생할 수 있다고 선언하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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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레인스포팅> 중


이 오프닝은 이후 전개되는 영화 전체에 깔린 정서를 압축합니다. 자유, 쾌락에 대한 환상과 보잘 것 없는 끝, 벗어날 수 없는 반복. 그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 다음 끝, 혹은 다음 시작의 예고편 같습니다. 


<트레인스포팅>의 또 하나의 명장면, 루 리드Lou Reed의 <Perfect Day>가 흐르고 렌튼은 약에 취해 쓰러져 짐짝처럼 응급실에 내던져집니다. 그는 같은 족속들에게마저 하찮고 혐오스러운, 육체 한 덩이로 보일 뿐입니다. 창백한 입술로 숨을 헐떡이며 깨어난 랜튼은 이후 조금씩 변합니다. 아직 변하지는 않고, 변하겠다고 합니다. 실제로 변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던진 결심, 나도 이제 당신처럼 되겠다며 자동차, 골프, 집 담보 대출, 대형 티브이, 건강검진, 가족을 읊어댈 때, 그의 말투와 표정은 여전히 당신, 우리를 조소하고 있었거든요. 




글 | 20세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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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냄새, 오래된 소리. 기억의 전시장. 20세기 사물과 정서를 공유하는 서교동의 카페 & 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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