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음반] 20세기 레코드 100 #19 Blue Swede

2025-11-10


|20세기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코드 100|



곡 명 | Hooked on a Feeling (1968)
아티스트 | Blue Swede
수록앨범 | Hooked on a Feeling (1974)
장 르 | 록


히어로 장르라 하기에는 너무 정신없고, 우주 전쟁 장르라 하기에는 지나치게 쿨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마블 페이즈2에서 히어로들이 드디어 우주로 나아가는 시작이자 어벤져스가 점점 형태를 잡아가는 시점에 제작되었으면서 마블 유니버스 흐름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이상한 작품. 우주 한 공간 등장하는 가죽 재킷과 카세트 플레이어, 올드 팝, 뻔뻔한 유머까지. 모든 요소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리만치 마블과 완벽하게 들어맞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 어썸 믹스 테이프가 있습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작과 함께 레드본 Redbone의 <Come and Get Your Love>가 흐릅니다. 장엄한 우주 탐사일 줄 알았던 오프닝은 순식간에 ‘혼자 노래 부르며 춤추는 남자’의 출근길로 바뀝니다. 이 노래는 캐릭터의 성격과 영화의 정서를 한 번에 알려줍니다. 우주에서 살아남는 법? 심각할 것 없어. 절대 리듬은 놓치지 말 것. 우주에서 소니 워크맨과 1970년대 음악이라니요. 


하지만 오늘 소개해 드릴 음악은 1968년 B.J. 토마스가 발표한 팝 음악으로 1974년 스웨덴 밴드 블루 스위드(Blue Swede)가 커버해 빌보드 핫100 1위까지 오른 곡 <Hooked on a Feeling>입니다. 원곡에는 없는 “우가차카” 하는 챈트로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이게 무슨 의미이고, 무슨 장르의 음악인가 어리둥절하게 합니다. 그런 면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딱 들어맞는 음악인 게 분명하지요.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빠져드는 감정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I'm hooked on a feeling
High on believing
That you're in love with me


나는 그 느낌에 완전히 빠져 버렸어,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완전히 믿어. 하지만 음악이 등장하는 장면은 처음 만나 아직 티격태격 팀의 위용을 갖춰지지 못했을 때 주인공들이 다 같이 감옥에 갇히는 장면입니다. 동시에 이 우주 패밀리가 어디까지 나아갈지를 예고하는 출발 신호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가장 험악한 상황에 몰렸지만, 그들의 원칙대로 결코 심각해지지 않아요. 우가차카, 우가차카, 고문을 받고 있다고 리듬이 깨질 리 있나요. 



그래서 다른 의미로 어썸한 리믹스이기도 합니다. 결코 강해 보이지 않고, 똑똑해 보이지 않고, 어쎔블 할 것 같지 않은 이들이 가장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며 시리즈를 끌고 가게 되니까요. 연말이 다가오고,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고 있습니다. 기대를 갖고 시작한 한 해는 아니지만 11월 이맘때가 되면 맥이 빠지고, 올해 뭘 하고 산 건가 회의가 듭니다. 하지만 심각해질 필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놀라운 음악들이 있고 대단할 것 없지만, 어디다 자랑할 만한지도 않지만, 그런대로 이때까지 함께 버텨온 동료들이 있으니까요.




글 | 20세기 사람들

낡은 냄새, 오래된 소리. 기억의 전시장. 20세기 사물과 정서를 공유하는 서교동의 카페 & 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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