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맨몸으로 바다로 들어가 간단한 도구만을 사용하여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 해녀. 해녀는 단순한 직업군이 아니라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삶의 한 유형이자 문화 그 자체입니다. 세계적으로 바닷속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널리 볼 수 있지만,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물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네오플랜 원단의 잠수복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수백 년 동안 면으로 만든 물옷만 입고 조업을 해온 셈입니다. 그래서 제주에는 영등굿 같은 큰 제사를 지내며 해녀들의 안전과 해산물 풍작을 기원하는 신앙 형태가 발달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안전책도 있어야 했을 텐데요, 그 옛날은 물론 현재까지 오랜 잠수로 인해 생기는 각종 질환과 위험에 노출된 해녀들은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렸을까요? 그 실마리를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 전시에서 찾아봅니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생약누리에서는 네 번째 기획 전시주제를 '해녀'로 잡았습니다.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는 바닷속에서 물질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 해녀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약과 생약을 활용해 왔는지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해녀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해녀에 대한 소개는 물론, 해녀들이 사용하는 도구, 그리고 해녀들이 만들어 먹은 음식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생약을 살펴 보면, 우선 순비기나무의 열매 '만형자'가 머리와 눈을 밝게 하고 두통을 완화했다고 합니다. 쑥의 잎과 줄기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지혈 효능이 있고요, 까마귀쪽나무는 제주에서는 구롬비나무로도 불리는데, 관절에 좋은 약재였다고 합니다. 양약/한약으로는 진통제 뇌선, 불안을 막기 위한 우황청심원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요.

음식도 해녀들에게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전복죽, 몸국이 대표적인데, 그런 음식들이 곧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해녀의 삶과 문화가 곧 제주의 삶이자 문화인 셈이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강만보, 서재철, 허영숙 작가가 찍은 제주 해녀들의 흑백 사진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녀의 삶이 궁금했던 분들에게 짧지만 유익한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 - 생약누리 기획전시
제주 서귀포시 돈내코로 260
10:00~17:00 (월요일 휴관)
https://nifds.go.kr/hmrm/kr/index.do
글 · 사진 | 신태진
맨몸으로 바다로 들어가 간단한 도구만을 사용하여 해산물을 채취하는 사람들, 해녀. 해녀는 단순한 직업군이 아니라 바다를 터전으로 하는 삶의 한 유형이자 문화 그 자체입니다. 세계적으로 바닷속에 잠수해 해산물을 채취하는 행위는 널리 볼 수 있지만, 생계를 위해 물질을 하는 것은 한국과 일본에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제주에서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물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 네오플랜 원단의 잠수복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수백 년 동안 면으로 만든 물옷만 입고 조업을 해온 셈입니다. 그래서 제주에는 영등굿 같은 큰 제사를 지내며 해녀들의 안전과 해산물 풍작을 기원하는 신앙 형태가 발달했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안전책도 있어야 했을 텐데요, 그 옛날은 물론 현재까지 오랜 잠수로 인해 생기는 각종 질환과 위험에 노출된 해녀들은 어떻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다스렸을까요? 그 실마리를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 전시에서 찾아봅니다.
서귀포시 상효동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소속 생약누리에서는 네 번째 기획 전시주제를 '해녀'로 잡았습니다. <생약자원, 해녀를 치료하다>는 바닷속에서 물질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간 해녀들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약과 생약을 활용해 왔는지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해녀박물관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번 전시에서는 해녀에 대한 소개는 물론, 해녀들이 사용하는 도구, 그리고 해녀들이 만들어 먹은 음식도 집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생약을 살펴 보면, 우선 순비기나무의 열매 '만형자'가 머리와 눈을 밝게 하고 두통을 완화했다고 합니다. 쑥의 잎과 줄기도 몸을 따뜻하게 하고 지혈 효능이 있고요, 까마귀쪽나무는 제주에서는 구롬비나무로도 불리는데, 관절에 좋은 약재였다고 합니다. 양약/한약으로는 진통제 뇌선, 불안을 막기 위한 우황청심원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고요.
음식도 해녀들에게는 단순한 끼니를 넘어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보충하는 중요한 요소였다고 합니다. 전복죽, 몸국이 대표적인데, 그런 음식들이 곧 제주를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해녀의 삶과 문화가 곧 제주의 삶이자 문화인 셈이지요.
이번 전시에서는 강만보, 서재철, 허영숙 작가가 찍은 제주 해녀들의 흑백 사진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해녀의 삶이 궁금했던 분들에게 짧지만 유익한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글 · 사진 | 신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