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용량(Biocapacity)'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태용량은 식량·목재·수산물 등 자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이산화탄소 흡수 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은 얼마나 갖췄는지 알려주는 지표라고 합니다. 국제 환경 연구 단체인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에서는 매년 전 세계 나라들이 자국의 한 해 생태용량을 얼마나 빨리 써버리는지 발표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은 지난 2월 11일 이미 '국가 생태적자일(Country Deficit Day)'을 맞이했답니다.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빠른 날짜인데요, 소비 수준도 높고 탄소배출량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구 전체로 놓고 보아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올해 지구 전체의 생태용량을 초과한 날은 7월 30일, 전 세계도 이미 올해의 생태 적자 상태에 있습니다.
정성준 Jeong Seongjoon, 이봐, 친구! 이 안에 미래가 들어 있어 Hey, Buddy! The Future Is Inside, 2026, oil on canvas, 60.6 x 60.6 cm
유래 없이 강렬하고 잦은 폭염과 혹한, 초강력 태풍과 폭우 등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나 악화되었다는 걸 섬뜩하게 체감하는 매일. 아끼고, 덜 쓰고, 덜 배출하고, 위기가 코앞이라는 자각을 한시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데, 산다는 것이 또 미루고, 방심하고, 게을러지게 만드는 일의 연속이네요. 의식 깊은 곳부터 변화하려면 한순간의 경악이 아니라 매 순간의 자각과 다짐이 필요합니다. 환경 관련 기사든, 다큐멘터리든, 책이나 세미나든 경각심을 놓지 않기 위한 정보에 계속해서 노출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예술 또한 그런 '자극'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예술이 환경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증명해 온 정성준 작가처럼 말이지요.
정성준 작가는 기후 위기로 멸종에 직면한 동물들이 세상 곳곳을 여행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들은 생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그 기착지 혹은 종착지가 소비할 것들로 가득 찬 대도시라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게도 합니다. 하지만 정성준 작가는 이렇듯 우화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과 인간의 문명을 함께 그려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정성준 Jeong Seongjoon, You Can. I Can. We Can., 2026, oil on canvas, 121.0 x 162.2 cm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 있는 아뜰리에 아키에서 3년 만에 다시 정성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다음 역은 내일입니다》. 내일은 완성된 목적지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보다 한 정거장 앞에 놓인 가능성이며, 오늘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그 방향과 모습이 구체화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성준 작가는 이전 작품 속 동물들의 여행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이상향이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동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는” 장소라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도심 한가운데 등장한 동물들은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공존하기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성준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결국 유토피아는 목적지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이며 선택이다.”
정성준 Jeong Seongjoon, 우리, 잘될 거야 We'll Be Fine, 2026, oil on canvas, 50.0 x 72.7 cm.jpg
정성준 작가는 한국과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아뜰리에 아키, 파리 루이비통 재단부터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미술관까지 글로벌 파운데이션과 뮤지엄의 주목과 선택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아뜰리에 아키와는 오랜 인연이 있어 작가는 갤러리의 여러 기획전에 참여했었고, 이렇게 두 번째 개인전도 갖게 됐습니다. 도심 속 자연 곁에 있다는 갤러리의 위치부터 그의 작품과 결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뜰리에 아키, 2023년 정성준 작가 개인전 당시
이번 《다음 역은 내일입니다》에서는 정성준 작가의 신작이자 가로 3m가 넘는 대작 〈A Romantic View〉(2026)가 최초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전시는 8월 20일(목)부터 10월 3일(토)까지 이어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8월 21일(금) 16시부터 19시까지 열립니다.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서사’로 나아간 정성준 작가의 새로운 회화적 전환을 아뜰리에 아키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기후 위기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질지 모릅니다.

정성준 Jeong Seongjoon, ICE CREAM, NO CASH, 2025, oil on canvas, 60.6 x 60.6 cm
전시 제목 | 정성준 개인전 《다음 역은 내일입니다》
전시 장소 | 아뜰리에 아키 P1
(서울특별시 성동구 서울숲2길 32-14 갤러리아포레 1층)
전시 기간 | 2026년 8월 20일 - 10월 3일
오 프 닝 | 2026년 8월 20일 (목) 16:00 - 19:00
참여 작가 | 정성준ㅣJEONG SEONGJOON (b. 1981)
출품 작품 | 회화 15여 점
글 | 신태진 에디터
전시 정보 및 작품 이미지 제공 | 아뜰리에 아키
'생태용량(Biocapacity)'이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생태용량은 식량·목재·수산물 등 자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이산화탄소 흡수 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은 얼마나 갖췄는지 알려주는 지표라고 합니다. 국제 환경 연구 단체인 '글로벌생태발자국네트워크(GFN)'에서는 매년 전 세계 나라들이 자국의 한 해 생태용량을 얼마나 빨리 써버리는지 발표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대한민국은 지난 2월 11일 이미 '국가 생태적자일(Country Deficit Day)'을 맞이했답니다. 여타 선진국과 비교해도 지나치게 빠른 날짜인데요, 소비 수준도 높고 탄소배출량도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지구 전체로 놓고 보아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올해 지구 전체의 생태용량을 초과한 날은 7월 30일, 전 세계도 이미 올해의 생태 적자 상태에 있습니다.
유래 없이 강렬하고 잦은 폭염과 혹한, 초강력 태풍과 폭우 등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이 너무나 악화되었다는 걸 섬뜩하게 체감하는 매일. 아끼고, 덜 쓰고, 덜 배출하고, 위기가 코앞이라는 자각을 한시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은데, 산다는 것이 또 미루고, 방심하고, 게을러지게 만드는 일의 연속이네요. 의식 깊은 곳부터 변화하려면 한순간의 경악이 아니라 매 순간의 자각과 다짐이 필요합니다. 환경 관련 기사든, 다큐멘터리든, 책이나 세미나든 경각심을 놓지 않기 위한 정보에 계속해서 노출되어야 하고요. 그리고 예술 또한 그런 '자극'의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예술이 환경에 대한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작품을 통해 증명해 온 정성준 작가처럼 말이지요.
정성준 작가는 기후 위기로 멸종에 직면한 동물들이 세상 곳곳을 여행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들은 생존할 수 있는 유토피아를 찾아 먼 길을 떠나지만, 그 기착지 혹은 종착지가 소비할 것들로 가득 찬 대도시라 길을 잘못 들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들게도 합니다. 하지만 정성준 작가는 이렇듯 우화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과 인간의 문명을 함께 그려놓음으로써 '인간과 자연의 공존'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에 있는 아뜰리에 아키에서 3년 만에 다시 정성준 작가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다음 역은 내일입니다》. 내일은 완성된 목적지가 아니라 언제나 현재보다 한 정거장 앞에 놓인 가능성이며, 오늘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 그 방향과 모습이 구체화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정성준 작가는 이전 작품 속 동물들의 여행이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이었다면, 지금은 그런 이상향이 어딘가에 따로 존재하는 장소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동하는 순간부터 만들어지는” 장소라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도심 한가운데 등장한 동물들은 길을 잘못 든 게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우리와 공존할 방법을 모색하고 공존하기를 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성준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결국 유토피아는 목적지가 아니라 우리의 태도이며 선택이다.”
정성준 작가는 한국과 베이징을 기반으로 활동하며 아뜰리에 아키, 파리 루이비통 재단부터 베이징 중앙미술학원 미술관까지 글로벌 파운데이션과 뮤지엄의 주목과 선택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아뜰리에 아키와는 오랜 인연이 있어 작가는 갤러리의 여러 기획전에 참여했었고, 이렇게 두 번째 개인전도 갖게 됐습니다. 도심 속 자연 곁에 있다는 갤러리의 위치부터 그의 작품과 결이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다음 역은 내일입니다》에서는 정성준 작가의 신작이자 가로 3m가 넘는 대작 〈A Romantic View〉(2026)가 최초로 공개된다고 합니다. 전시는 8월 20일(목)부터 10월 3일(토)까지 이어지며, 오프닝 리셉션은 8월 21일(금) 16시부터 19시까지 열립니다. ‘유토피아를 찾아가는 여정’에서 ‘공존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서사’로 나아간 정성준 작가의 새로운 회화적 전환을 아뜰리에 아키에서 직접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모습 속에서 기후 위기를 대하는 태도도 조금 달라질지 모릅니다.
정성준 Jeong Seongjoon, ICE CREAM, NO CASH, 2025, oil on canvas, 60.6 x 60.6 cm
글 | 신태진 에디터
전시 정보 및 작품 이미지 제공 | 아뜰리에 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