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도서] 음악과 소리에서 수학과 과학적 사고의 역사 -《 사운드 오브 뮤직 》출간

박은지,《 사운드 오브 뮤직 》, 디페랑스, 2024. 7.


소리는 어떻게 음악이 되었는가?
음악과 소리에 관한 과학적, 수학적, 역사적 지식을 융합한 책!


“음악의 본질(本質)은 들을 수 없는 정신적 영역이다. 음악을 형성하는 소리는 진동으로 생성되지만, 음악은 분명 현상(現象)을 넘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말해 주는 더 고차원적인 상태의 표현이다. 진동이 인간의 귀에 전달되어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며, 결국 영혼을 움직이게 된다는 이 복잡한 작용은, 우리가 어떠한 수단을 동원하여 정확히 분석해 낸다고 할지라도 결국 이해할 수 없는 무엇으로 남는다. 그럼에도 인류는 음악에 대한 비밀을 풀고 싶었던 모양인지, 아주 오래전부터 음악과 소리를 객관적으로 해석하려는 끊임없는 시도를 해왔다. 그것은 현상을 바라보는 일일 수 있었고, 동시에 세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관념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의 시간 동안 우리는 음악과 소리는 어떻게 해석해 온 것인가? 이를테면 인류는 음악과 소리를 어디에서부터 오는 것이라 믿었으며, 오늘날까지 소리의 현상은 어떤 기술로 어떻게 분석되어 온 것인가? 이 책은 그러한 질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책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저자의 설명이다.

플라톤은 소리를 공기에 의해 귀를 통해 뇌와 피를 거쳐 혼까지 전달하는 자극으로 설명한다. 또한 그 시대에 이미 지금의 진동과 주파수 개념으로 음고와 음색, 음량을 설명하기도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당대에는 연구되지 않았던 내이(內耳) 개념까지 가정하고 있으며, 현의 길이와 음의 높이 관계를 규명한 피타고라스의 음악이론을 활용해 색의 채도를 설명하기도 한다. 오늘날의 과학적 지식으로 이들의 주장을 평가하는 일보다 중요한 건, 왜 들리고 보이는 것인지, 어떻게 들리고 보이는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는 사실이다. 철학의 기능성은 그런 것이다.

이 책은 소리에 관한 피타고라스의 철학적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물리학과 생리학, 수학과 천문, 철학 등의 영역을 두루 경유하면서 음악과 소리의 역사를 살핀다.


풍부한 삽화와 인문학적 자료
지금, 음악과 소리에 관한 모든 것을 만난다!


<장자>의 어느 페이지에는, 바람에 부대껴 우는 대지의 소리들을 자연의 화성학으로 비유하는 구절이 있다. 이를 패러디라도 한 듯, 율곡의 <정언묘선서(精言妙選序)>에서는 자연의 소리들을 글쓰기에 비유한다. ‘정언(精言)’이란 문학적 어휘를 뜻한다. 소통을 위한 언어의 범주와 표현을 위한 문학적 언어에는 차이가 있다. 울림은 화평하지 못한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기에, 그 울림을 표현함에 있어 정수(精髓)의 언어들을 잇대는 것이 문학(특히 시)이라고….

소리와 음악의 차이가 그렇지 않을까? 모든 사물의 울림 그 자체를 음(音)으로 듣는 건 아니듯, 화성의 체계에 부합하는 소리들 중에서의 조합을 음악으로 인식하듯 말이다. 니체는 음악이 사물들의 내적 진리와 가장 잘 조화를 이루는 예술 형식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위대한 음악 작품을 들으면서 정신적인 경험을 한다며, 예술에서도 가장 높은 영적 영역으로 간주한다.


자료제공 l 디페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