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코드 100|

곡 명 | Linda Linda (1987)
아티스트 | The Blue Hearts
수록앨범 | THE BLUE HEARTS (1987)
장 르 | 록, 펑크록
록의 신화가 사라진 세상이지만 몇 개의 코드와 한 줄의 멜로디만으로 세상은 뜨겁게 들썩이던 시절의 기억은 두 팔, 두 다리에 남아 있습니다. 언제든 들고 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여 한국에도 꽤 널리 알려졌던 일본 영화 <Linda Linda Linda (2005)>, 그 속을 가득 채웠던 The Blue Hearts의 <Linda Linda>를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등학교 문화제 공연을 준비하는 스쿨밴드. 멤버는 빠지고, 악기는 망가졌지만 세 명의 일본 소녀와 한 명의 한국인 유학생 소녀가 단 3일 안에 무대를 완성하기로 합니다. 그들이 선택한 노래는 청춘의 순수한 반항으로 가득한 <Linda Linda>.

Linda, Linda, If I had wings, I would fly to you
비 내리던 운동장, 낡은 음악실, 서툰 일본어로 가사를 연습하던 보라(배두나)의 표정이 이미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록이 세상을 바꾸던 시대는 끝났지만, 이들에게 록은 여전히 세상을 살아보려는 시도입니다. 어쩌면 세상과 일대일로 마주해 보려는 첫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거대한 무대 대신 음악실 구석, 관객의 환호 대신 동료의 미소, 그곳에서 록은 거침없이 세상을 가로지르는 언어입니다.
The Blue Hearts의 <Linda Linda>는 기교 없는 보컬과 단순한 리듬으로 인디록의 순수 시대를 관통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멋지지 않아도,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유로울 수 있던 청춘.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들으면 자연스레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패기가 일본인들에게는 더 블루 하츠의 음악이라 하면 될까요.
더 블루 하츠는 1985년 도쿄에서 결성된 4인조 펑크 밴드로 1987년 바로 이 노래 <Linda Linda>로 메이저 무대에 데뷔합니다. 솔직하게 외치자, 꾸밈없는 진짜 록을 하자, 이게 이들이 음악을 하는 목표였다고 합니다. 1995년 해체하기까지 이들은 텔레비전 대신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일본인들에게 청춘의 표상을 아로새겨 주었지요. 아직도 버스킹을 나온 밴드들에게 더 블루하츠의 음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입니다.
쇼와 청춘의 아이콘 더 블루 하트가 처음 세상에 던진 절규 <린다, 린다>는 이들의 모든 노래가 그렇듯 3코드 펑크 정신에 담긴 단순한 노래입니다. 가사도 단순합니다. 린다, 린다, 단순한 외침을 반복하며 사랑 받고 싶다고 절규합니다. 음악을 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는 청춘이 있습니다. 그게 록 음악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 준 유산일지 모릅니다.
얼마 전 수능 시험이 끝났습니다. 수능 시험 성적으로 인생이 끝났다고 느끼는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이제 수능이라는 세상 첫 관문을 지나 20대의 길로 들어설 어설픈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달리 보면 세상은 참 단순하다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듣고, 그게 살아가는 전부일 수 있다고, 그리하여 질주하는 청춘들이여, 여러분의 린다를 외치며 머리를 흔들어 보십시오. 꾸밈없는 진짜 20대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글 | 20세기 사람들

낡은 냄새, 오래된 소리. 기억의 전시장. 20세기 사물과 정서를 공유하는 서교동의 카페 & 바 공간입니다.
www.instagram.com/life_of_20th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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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신화가 사라진 세상이지만 몇 개의 코드와 한 줄의 멜로디만으로 세상은 뜨겁게 들썩이던 시절의 기억은 두 팔, 두 다리에 남아 있습니다. 언제든 들고 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배우 배두나가 출연하여 한국에도 꽤 널리 알려졌던 일본 영화 <Linda Linda Linda (2005)>, 그 속을 가득 채웠던 The Blue Hearts의 <Linda Linda>를 소개해 드립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합니다. 고등학교 문화제 공연을 준비하는 스쿨밴드. 멤버는 빠지고, 악기는 망가졌지만 세 명의 일본 소녀와 한 명의 한국인 유학생 소녀가 단 3일 안에 무대를 완성하기로 합니다. 그들이 선택한 노래는 청춘의 순수한 반항으로 가득한 <Linda Linda>.
Linda, Linda, If I had wings, I would fly to you
비 내리던 운동장, 낡은 음악실, 서툰 일본어로 가사를 연습하던 보라(배두나)의 표정이 이미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록이 세상을 바꾸던 시대는 끝났지만, 이들에게 록은 여전히 세상을 살아보려는 시도입니다. 어쩌면 세상과 일대일로 마주해 보려는 첫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거대한 무대 대신 음악실 구석, 관객의 환호 대신 동료의 미소, 그곳에서 록은 거침없이 세상을 가로지르는 언어입니다.
The Blue Hearts의 <Linda Linda>는 기교 없는 보컬과 단순한 리듬으로 인디록의 순수 시대를 관통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멋지지 않아도,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유로울 수 있던 청춘. 크라잉넛의 <말달리자>를 들으면 자연스레 머리끝까지 차오르는 패기가 일본인들에게는 더 블루 하츠의 음악이라 하면 될까요.
더 블루 하츠는 1985년 도쿄에서 결성된 4인조 펑크 밴드로 1987년 바로 이 노래 <Linda Linda>로 메이저 무대에 데뷔합니다. 솔직하게 외치자, 꾸밈없는 진짜 록을 하자, 이게 이들이 음악을 하는 목표였다고 합니다. 1995년 해체하기까지 이들은 텔레비전 대신 라이브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일본인들에게 청춘의 표상을 아로새겨 주었지요. 아직도 버스킹을 나온 밴드들에게 더 블루하츠의 음악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의식입니다.
쇼와 청춘의 아이콘 더 블루 하트가 처음 세상에 던진 절규 <린다, 린다>는 이들의 모든 노래가 그렇듯 3코드 펑크 정신에 담긴 단순한 노래입니다. 가사도 단순합니다. 린다, 린다, 단순한 외침을 반복하며 사랑 받고 싶다고 절규합니다. 음악을 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고, 사랑 받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게 없는 청춘이 있습니다. 그게 록 음악의 조상들이 우리에게 남겨 준 유산일지 모릅니다.
얼마 전 수능 시험이 끝났습니다. 수능 시험 성적으로 인생이 끝났다고 느끼는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합니다. 이제 수능이라는 세상 첫 관문을 지나 20대의 길로 들어설 어설픈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달리 보면 세상은 참 단순하다고, 사랑하고, 사랑 받고, 노래를 부르고, 노래를 듣고, 그게 살아가는 전부일 수 있다고, 그리하여 질주하는 청춘들이여, 여러분의 린다를 외치며 머리를 흔들어 보십시오. 꾸밈없는 진짜 20대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글 | 20세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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