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코드 100|

곡 명 | Wake Me Up Before You Go-Go (1984)
아티스트 | Wham
수록앨범 | Make It Big
장 르 | 팝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표정 하나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면? 그럴 리 없지만, 그런 일이 있다 치고, 그 임무에 제격인 사람이 누구일까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주윤발,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지만, 그 임무가 맡겨진 단 한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데릭 쥬랜더.
벤 스틸러 주연의 컬트 코미디 <Zoolander (2001)>는 패션계의 허세와 나르시시즘을 유쾌하게 조롱하면서도, 절묘하게 멋을 놓지 않는, 오직 이 영화만이 가능했던 ‘멍청한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쥬랜더는 최고의 남성 모델로 군림했지만 신예 한셀에게 밀리며 자존심과 자아가 무너집니다. 패션 업계의 거물 무가투는 쥬랜더의 순진함과 낮은 사고력을 이용하여 그를 정치적 암살을 위한 도구로 만들려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주유소 가스 싸움’ 장면. 벤 스틸러와 그의 남자 모델 친구들이 휘파람을 불며 휘발유를 뿌려대는, 누구도 말이 안 된다고 느낄 상황. 그 배경에 흐르는 노래가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Go>입니다.
“Wake me up before you go-go,
Don’t leave me hanging on like a yo-yo”
경쾌하고 발랄한 이 노래가, 정말 쓸데없이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 들어가 기묘한 아이러니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장면은 전설의 맘이 되었고, <Zoolander>를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게 했지요.
11월 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언제든 어디에서는 흘러나오는 노래 <Last christmas>, Wham!하면 아무래도 이 노래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지요. 조지 마이클의 청아한 음색과 앤드류 리즐리의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 2016년 크리스마스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난 이후 어쩐지 Wham! 하면 시아의 음악처럼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연상되지만,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낭만이 사라져 가는 시대, 누군가 멋진 노래 한 소절로 크리스마스를 구해야 한다면, 그 임무를 맡을 사람은 무조건 이들 Wham!이어야 하지요.
우리가 세상을 구할 일은 없겠지만 연말을 앞둔 시점, 지쳐가는 내 몸과 마음을 구해야 한다면 거울을 보고 세상 둘도 없는 멋진 표정을 지어보십시오. 그리고 이 노래 Wake Me Up Before You Go-Go를 재생하면 쥬랜더처럼 결국에는 자신의 가치와 존중을 회복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또 아나요.
글 | 20세기 사람들

낡은 냄새, 오래된 소리. 기억의 전시장. 20세기 사물과 정서를 공유하는 서교동의 카페 & 바 공간입니다.
www.instagram.com/life_of_20thcentury
|20세기 사람들이 추천하는 레코드 100|
이 세상에서 제일 멋진 표정 하나로 세상을 구해야 한다면? 그럴 리 없지만, 그런 일이 있다 치고, 그 임무에 제격인 사람이 누구일까요?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 주윤발, 불쑥불쑥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지만, 그 임무가 맡겨진 단 한 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바로 데릭 쥬랜더.
벤 스틸러 주연의 컬트 코미디 <Zoolander (2001)>는 패션계의 허세와 나르시시즘을 유쾌하게 조롱하면서도, 절묘하게 멋을 놓지 않는, 오직 이 영화만이 가능했던 ‘멍청한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쥬랜더는 최고의 남성 모델로 군림했지만 신예 한셀에게 밀리며 자존심과 자아가 무너집니다. 패션 업계의 거물 무가투는 쥬랜더의 순진함과 낮은 사고력을 이용하여 그를 정치적 암살을 위한 도구로 만들려 합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주유소 가스 싸움’ 장면. 벤 스틸러와 그의 남자 모델 친구들이 휘파람을 불며 휘발유를 뿌려대는, 누구도 말이 안 된다고 느낄 상황. 그 배경에 흐르는 노래가 Wham!의 <Wake Me Up Before You Go-Go>입니다.
“Wake me up before you go-go,
Don’t leave me hanging on like a yo-yo”
경쾌하고 발랄한 이 노래가, 정말 쓸데없이 긴장감 넘치는 장면에 들어가 기묘한 아이러니를 만들어 냅니다. 이 장면은 전설의 맘이 되었고, <Zoolander>를 컬트 클래식으로 자리 잡게 했지요.
11월 말이 되면 자연스럽게 언제든 어디에서는 흘러나오는 노래 <Last christmas>, Wham!하면 아무래도 이 노래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지요. 조지 마이클의 청아한 음색과 앤드류 리즐리의 장난기 가득한 눈망울. 2016년 크리스마스 조지 마이클이 세상을 떠난 이후 어쩐지 Wham! 하면 시아의 음악처럼 우울한 크리스마스가 연상되지만, 크리스마스와 겨울의 낭만이 사라져 가는 시대, 누군가 멋진 노래 한 소절로 크리스마스를 구해야 한다면, 그 임무를 맡을 사람은 무조건 이들 Wham!이어야 하지요.
우리가 세상을 구할 일은 없겠지만 연말을 앞둔 시점, 지쳐가는 내 몸과 마음을 구해야 한다면 거울을 보고 세상 둘도 없는 멋진 표정을 지어보십시오. 그리고 이 노래 Wake Me Up Before You Go-Go를 재생하면 쥬랜더처럼 결국에는 자신의 가치와 존중을 회복하게 될지 모릅니다. 그럴 리 없겠지만 또 아나요.
글 | 20세기 사람들
낡은 냄새, 오래된 소리. 기억의 전시장. 20세기 사물과 정서를 공유하는 서교동의 카페 & 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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