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드먼드 드 발 저·이승주 역, 『호박 눈의 산토끼』, 아르테카, 2023. 12.
『호박 눈의 산토끼』는 한때 유럽의 중심에서 로스차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국의 도예가 에드먼드 드 발은 기록 보관소와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문헌으로 발굴한 5대에 걸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친척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일본 조각품 네쓰케에 호기심을 품은 저자가 그 사연을 추적하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1870년대 파리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양차 세계 대전의 격동기를 겪고, 전후 도쿄를 지나 2000년대 런던에서 끝을 맺는다. ‘호박 눈의 산토끼’는 상속받은 264점의 네쓰케 중 하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네쓰케와 그 물건을 소유했던 사람들로 그들의 숨겨졌던 개인적 서사가 근현대사의 거대한 흐름과 정교하게 맞물리며 팽팽하게 되살아난다.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말한다. “사물은 어떻게 기억을 구체화하고, 어떻게 기억을 붙잡아 둘 수 있는가. 그것이 내게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물건을 만드는 일이 도예가인 나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에프루시 사람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닌 네쓰케는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기억을 품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지켜본 침묵의 증인이다. 에드먼드 드 발은 이 책에서 네쓰케라는 사물을 통해 인생, 예술, 정치, 역사, 욕망, 가치의 문제를 아름다운 문체와 철학으로 형상화한다.
자료제공 l 아르테카
에드먼드 드 발 저·이승주 역, 『호박 눈의 산토끼』, 아르테카, 2023. 12.
『호박 눈의 산토끼』는 한때 유럽의 중심에서 로스차일드에 버금가는 부와 명성을 누렸던 유대인 은행가 가문 에프루시의 잃어버린 역사 150년을 찾아가는 회고록이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영국의 도예가 에드먼드 드 발은 기록 보관소와 도서관에서 오랜 시간 수집한 방대한 자료와 문헌으로 발굴한 5대에 걸친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다.
친척에게서 유산으로 받은 일본 조각품 네쓰케에 호기심을 품은 저자가 그 사연을 추적하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1870년대 파리에서 출발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양차 세계 대전의 격동기를 겪고, 전후 도쿄를 지나 2000년대 런던에서 끝을 맺는다. ‘호박 눈의 산토끼’는 상속받은 264점의 네쓰케 중 하나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네쓰케와 그 물건을 소유했던 사람들로 그들의 숨겨졌던 개인적 서사가 근현대사의 거대한 흐름과 정교하게 맞물리며 팽팽하게 되살아난다.
어느 인터뷰에서 작가는 말한다. “사물은 어떻게 기억을 구체화하고, 어떻게 기억을 붙잡아 둘 수 있는가. 그것이 내게 중요한 문제다. 왜냐하면 물건을 만드는 일이 도예가인 나의 직업이기 때문이다.” 에프루시 사람들과 함께 전 세계를 돌아다닌 네쓰케는 머물렀던 장소에 대한 기억을 품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지켜본 침묵의 증인이다. 에드먼드 드 발은 이 책에서 네쓰케라는 사물을 통해 인생, 예술, 정치, 역사, 욕망, 가치의 문제를 아름다운 문체와 철학으로 형상화한다.
자료제공 l 아르테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