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의 책은  일상과 여행의 경계를 오간다. 도시를, 마을을, 골목을 걷는다. 나의 고민을, 흘러가는 풍경을, 스치는 사람을, 누군가 남긴 책과 영화와 음악을 생각한다.
사유보다 투명하고 산책보다 느린 책을 만든다.

 

진실한 한 끼
저자 : 신태진
발간 : 22.5.27.
값 : 16,000원

직장인들의 점심 한 끼,
지친 마음을 채우고 위로하는 그 소중한 시간에 대한 진심 어린 감회
“오늘 당신의 점심은 진실한 한 끼였나요?”

"무인도에 갈 때 가져 갈 단 한 권의 책은?"
숨 가쁘게 사는 직장인들에게 하루 세 끼란 어떤 의미일까? 매끼마다 영양가 있게 잘 챙겨 먹는 일은 도전에 가깝다. 오늘 점심 뭘 먹을지 고민하며 삶의 즐거움을 얻기도 하지만, 때로는 먹고 사는 일이 인생의 전부인 듯 구속감과 자괴감을 느끼기도 한다. 저자 역시 책과 매거진 편집자로 일하며 한 끼 대충 때우고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사람이었다. 매일같이 편의점 도시락 코너를 기웃대며 이 정도가 내 삶의 ‘진실한 한 끼’ 아닐까 적당히 타협하기도 했다. 
정말 그럴까? 똑같이 소박하고 저렴하더라도 누군가 정성 들여 차려준 밥을 먹은 적도 많지 않았나? 기억에 오래 남는, 지친다 싶을 때쯤 수저를 쥐어주며 다시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해 주던 한 끼도 있지 않았던가? 그래서 진짜 ‘진실한 한 끼’를 돌이켜 보기로 했다. 카레라이스, 콩나물 비빔밥, 생선구이, 부대찌개, 잔치국수. 습관처럼 먹어 온 평범한 식단 속에서 작은 기쁨과 경이를 찾는다. 
이 에세이는 혼자 밥 먹는 걸 편애하던 사람이 누군가와 함께 먹는 즐거움을 배워 가고, 혼자 먹더라도 대충보다는 좀 더 잘 먹게 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러면서 음식을, 그걸 요리해 주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점점 무르익어 간다. 그때 먹었던 한 끼가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한 끼, 한 끼 진실했던 순간들을 떠올려 본다.
의태어 사전 - 나를 표현하는 바로 그 단어 (전자책)
저자 : 백지은, 김경은, 김보연, 신태진, 이주호, 홍마담, 최성은, 한유라, 박성민, 신나윤
전자책 발간 : 21.9.24.
값 : 5,000원

의태어 한 단어로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무인도에 갈 때 가져 갈 단 한 권의 책은?"
"죽기 직전에 듣고 싶은 단 한 곡의 음악은?"
이런 물음, 많이 받거나 해 보셨을 거예요. 나에게 맞는 옷, 나에게 맞는 책, 나에게 맞는 음악, 나에게 맞는 친구. 그렇다면 나에게 맞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관념적이거나, 거창한 단어 말고 나의 몸짓을 그대로 나타내는 단어.
우리는 의태어를 골라 보기로 했습니다. 나를 그대로 묘사해 주는 의태어는 뭘까? 그 단어가 우리를 대략적으로나마 정의해 줄 거라 생각했거든요. 꼼지락꼼지락, 송이송이, 뒤뚱뒤뚱, 폴짝폴짝…… 참하고 어여쁘고 귀여운 우리말 의태어, 나를 과장하지 않고, 생긴 그대로 드러내 줄 단어.
“의태어는 직관적이면서도 의성어보다 참여적이다. (…) 그 단어를 보는 순간 직접적으로 느낌을 전달함과 동시에 단순하지만 몸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으니 말이다.” _한유라, 「총총총」 중에서
열 명의 ‘편찬자’들이 나에게 맞는 단 하나의 의태어를 찾아 설명합니다. 사람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의태어는 어느 정도 그걸 해 내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의태어 하나를 떠올리고 나니 내가 정말 그렇게 살아온 것 같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보세요. "나한테 딱 어울리는 의태어는 무엇일까?" 그리고 여러분을 묘사하는 의태어를 우리에게 보내주세요. 우리는 더 많은 의태어와 사전적 정의가 아닌 생활의 정의를 기다립니다.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
저자 : 이주호
발간 : 21.5.6.
값 : 10,000원

손님 없는 당구장을 지키며 보낸 20대의 여름, 잃어버린 것들의 연대기

『무덤 건너뛰기』 『노자가 사는 집』을 잇는 ‘자기 돌아보기’ 삼부작 에세이 마지막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20대였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대학을 그만두고, 미군 부대가 떠난 소도시 손님이 오지 않는 당구장을 지켰다. 창문이 모텔 벽으로 막힌 5평 남짓한 오피스텔, 신도시 아파트 공사장, 서가에 꽂힌 책보다 바닥에 쌓인 책이 더 많은 중고 서점. 도대체 내가 있어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는 아무런 준비 없이 어른이 된 우리 모두의 기억이자 자화상이다. 전체가 하나의 무리처럼 지내던 학창시절을 지나 세상으로 발을 내딛지만, 서퍼처럼 파도를 타고 넘지는 못한다. 한 무리에서 비슷한 다른 무리로 옮겨 가며 어떻게든 삶을 거머쥐고자 하지만 무기력해서 무료한 나날. 그것이 20대의 삶이었고, 20대의 전부였다. 그러나 그러는 와중에도 세상은 흘러가고, 크고 작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세상과의 접점이 오로지 스포츠신문뿐이라도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사건들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절에 만난 서로 엇비슷한 사람들, 전혀 동떨어진 사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들 모두가 분주하게 희망하고 절망하다가 이유도 의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이 책은 한 사람이 살아가며 잃어버린 모든 것들의 연대기이다.
노자가 사는 집
저자 : 이주호
발간 : 20.11.9.
값 : 10,000원

고양이 ‘노자’와 함께 살며,  노자의 고전 〈도덕경〉 뒤적이기

내 삶의 숭고한 이면을 기대하며 노자의 〈도덕경〉을 읽었지만, 노자는 내 삶이 숭고하지 않은 장면의 연속일 뿐 그 장면 밖에선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해주는 듯했다. 그러던 어느 날 고양이 한 마리가 일상에 들어왔다. 길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뜻으로 고양이의 이름을 ‘노자’라고 지었
두 노자와 함께 살며 나를 조금씩 알아간다. 저녁마다 맥주 캔을 따는 비율로 아침마다 고양이 참치 캔을 딴다. 그러다 보니 언뜻 두 노자와 나 사이의 거리가 조금씩 줄어드는 것도 같다. 그래, 함께 걷기엔 이 정도 거리가 좋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도덕경〉의 몇몇 장을 뽑아 각 챕터의 주제로 삼고, 그와 관련된 다양한 일상, 추억,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저자가 〈도덕경〉을 읽고 공부하며 얻은 지혜가 자연스레 흘러나오며 저자와 함께 〈도덕경〉을 뒤적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기도 한다. 또한 노자와 동명의 고양이 ‘노자’와 함께 살며 겪는 에피소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공감할 여지가 있다.
고양이와 함께 사는 사람이 고양이를 통해 어떻게 변해 갔는지에 관한 책. 덩달아 노자의 〈도덕경〉도 함께 뒤적여보는 책.
여백의 무게 - 그림자 조각가 안경진, 새벽 세 시의 기록
저자 : 안경진
발간 : 20.10.26.
값 : 12,000원

그림자와 여백을 조각하는 예술가가
매일 새벽 써 내려간 기쁨과 슬픔의 창작 노트!
매일 새벽 세 시에 일어나 한 장 분량의 글을 쓴 조각가. 처음엔 자신의 작품을 직접 설명해 보기 위해 시작한 글쓰기였지만, 어느새 자신의 일상과 작업, 생활과 예술 사이의 고민이 담긴 창작 노트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예술가로 산다는 건 어떨까? 예술가는 어디에서 영감을 얻을까? 가족이나 친구, 동료와의 관계는,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 『여백의 무게』는 그런 궁금증을 풀어줄 예술가의 에세이, 진솔하고 일상적인 언어로 쓰인 창작 노트이다.
조각가 안경진의 주요 작품은 형상에 빛을 비추면 전혀 다른 모양의 그림자와 여백이 생겨나는 조각이다. 우리가 살면서 지나치기 쉬운 작은 존재, 약하고 소외된 존재를 드러내는 데 그림자와 여백이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각가 안경진을 ‘그림자와 여백을 조각하는 조각가’라고 부른다. 그가 작품을 구상하며 남겼던 메모가 실제 조각품으로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도 여러 작품 사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손에 들어오는 얇은 책 한 권이지만, 여기엔 어느 예술가의 일상부터 영감의 통로, 창작 의도까지 우리가 예술과 한 걸음 가까워질 이야기가 모두 담겨 있다.
음악을 입다 - 스트리밍 시대에 음악을 애정하는 새로운 방법
저자 : 백영훈
발간 : 20.7.30.
값 : 17,000원

지금 듣는 음악, 입어도 보셨나요?
뮤직 티셔츠(밴드의 로고나 앨범 커버, 공연 기념 이미지 등이 프린트된 티셔츠) 수백 장을 모아 온 음악 애호가가 옷장을 열었다. 라디오헤드, U2, 펫 샵 보이스, 노라 존스, 데이비드 보위, 지미 헨드릭스, 마빈 게이. 나만 몰랐던 그 음악, 한 번쯤 가보고 싶었던 그 공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산 아티스트들의 흥미로운 이야기가 쏟아져 나온다. 이 책은 언제까지나 팝 키드로 살고 싶은 저자가 그동안 수집한 뮤직 티셔츠를 하나씩 꺼내 보이며, 티셔츠에 얽힌 아티스트, 앨범, 공연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앨범을 사지 않아도 모든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는 시대. 수많은 음악과 영상이 순식간에 다가왔다 흘러가 버리는 시대에 음악을 소유하고, 심지어 입기까지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한 벌 두 벌 옷장에 걸어 온 음악의 세계가 이제 XXL 사이즈 티셔츠처럼 광활해졌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헤매며 ‘들을 만한’ 음악을 찾던 사람들이 반길 새로운 플레이리스트도 그 안에 담겨 있다. 또, 저자가 직접 티셔츠를 입고 찍은 화보 이미지와 유튜브로 들을 수 있는 믹스테이프는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다양한 채널의 독서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무덤 건너뛰기
저자 : 이주호
종이책 발간 : 20.5.6.
값 : 10,000원

저자는 여행을 가면 꼭 그곳에 묻힌 예술가나 철학자들의 무덤을 찾아다닌다. 헨릭 입센, 사르트르, 고흐, 나쓰메 소세키, 윤동주, 신해철. 오래 전 죽었거나, 살아 있을 때는 도저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던 사람들. 그들의 작품은 여전히 불멸의 가치를 내뿜고 있지만 현실의 그들은 그저 자기 몸만 한 무덤에 가만히 잠들어 있을 뿐이다. 위대한 인간의 무덤 앞에 서면 인간에겐 죽음만이 명백하고 삶은 오히려 꿈인 듯 흐릿해진다. 누군가에게 악취미로 보일 수도 있는 남의 무덤을 찾아다니는 여행은 위대한 작품을 사소한 일상 안에서 만나보는 과정이었다. 『무덤 건너뛰기』는 신앙 없는 순례, 적당히 타협적이고 다분히 자조적이며 절대적인 자기 불신에 빠져 있는 저자가 무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삶은 어디까지 저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지 자문하는 전례 없는 순례기이다.
신라 불교의 기틀을 세운 승려 자장, 비운의 삶을 살다 간 천재 시인 허난설헌과 역적으로 극형을 당한 『홍길동전』의 작가 허균, 그리고 조선 최초의 가톨릭 신부 김대건. 불교와 도교, 가톨릭을 넘나드는 이 여정은 짧고 강렬한 물음을 던진다. 나는 이들처럼 확신에 찬 삶을 살 수 있을까? 인간은 꼭 확신과 목적을 갖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저 들풀처럼 살다 가면 안 되는 것일까? 이 무덤 순례를 마치고 나면 나는 나를 어디까지 파고들어 갈 수 있을까?

"오랜 시간 무엇이 되고자 했으나 부득이 내가 되었고, 이제 다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내겐 숭고함 같은 게 없는 걸까? 더 절망하기 전에 쿠팡에 싸게 나온 누군가로 갈아입고 싶다." - 본문 중에서
보라하라, 어제보다 더 내일보다 덜 : 덕질은 삶을 얼마나 이롭게 하는가
저자 : 백지은
종이책 발간 : 19.12.30.
값 : 13,000원

뒤늦게 덕통사고를 당한 3n살 직장인이 그 충격의 후유증으로 써내려 간 덕후로 사는 법. 데뷔 4년 만에 방탄소년단의 팬이 된 저자는 벼락치기를 하는 기분으로 그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좇는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태국과 시카고로 훌쩍 날아가고, 모든 대화와 사고의 중심에 방탄소년단을 놓는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잠이 들던 체질은 불면증으로 대체됐다.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느라 밤에는 방탄소년단의 SNS와 영상을 확인하느라 손목 터널 증후군도 심해져만 간다. 그래도 멈출 수는 없다. 연애를 안 해도, 아침마다 눈이 퉁퉁 부어도 괜찮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니까.
한국에서 무언가의 덕후로 사는 일은 온갖 편견과 맞닥트리는 과정이다. 최연소 멤버와의 나이 차이가 열 살이 넘는다는 이유로 “범죄 아냐?”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아직 정신 못 차렸다고, 눈을 낮추고 연애를 하면 달라질 거라고. 하지만 편견 가득한 시선들은 알지 못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순수하게 아끼고 사랑할 때 얻는 만족감, 감화, 행복과 활력의 기쁨을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방탄소년단의 덕후가 되며 일어난 삶의 변화를 경쾌한 필치로 설명해 간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덕후로 살기를 권하거나 덕후로 산다는 것을 변명하기 위한 책이 아니다. 덕후로 살아가는 오늘의 이 감정을 잊지 않기 위한 진실의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지우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누군가의 이름을 넣는다면 언제든 당신의 진실이 될 수도 있을 덕질의 기록.
그린란드에 살고 있습니다
저자 : 김인숙
종이책 발간 : 19.09.28.
값 : 13,000원

지도에서 하얗게 칠해져 생명체 하나 없을 것 같은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 이곳에는 수천 년 전부터 이누이트가 살아왔고, 혹독한 기후 속 그들이 지켜온 언어와 문화가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아이스 피오르가 있는 일룰리셋, 그린란드의 관문으로 옛 미군 기지와 거대한 러셀 빙하를 만날 수 있는 캉갈루수악, 그린란드에 살다가 종적을 감춘 바이킹의 유적이 남은 까시악숙, 그리고 현대적인 도시의 면모를 갖춘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 그린란드 하면 떠오르는 오로라, 빙하, 엄청난 폭설과 북극곰 외에도 이 섬에는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다. 그리고 그곳에 한국인이 살고 있다.
저자는 세상 곳곳을 여행하다가 그린란드에 정착했고 그린란드 사람과 결혼하여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낯선 문화, 낯선 언어, 낯선 환경. 정시 출근과 정시 퇴근을 반복하지만 주말이 되면 바다표범과 순록 사냥을 떠나는 사람들. 창밖으로 아름답고 선명한 오로라가 떠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는 사람들. 그러면서도 삶이 하나의 원을 그린다고 여기며 사는 것과 죽는 것을 분리하여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무엇보다 오랜 식민 역사에서 벗어나 자립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저자는 아주 먼 나라 같은 그린란드를 우리 바로 옆으로 끌어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또한 모험에 가까운 길을 택한 저자의 삶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춤추는 세계 : 세상 별별 춤을 찾아 떠나는 여행
저자 : 허유미
종이책 발간 : 19.07.18.
값 : 15,000원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행위 두 가지를 꼽으라면 춤과 여행이 아닐까? 오랜 세월 안무가이자 무용수로 활동한 저자 허유미의 여행법은 여행지에서 춤을 보고, 때로는 춤을 추는 것이다. 박물관 기행, 역사 기행, 미식 기행 등 주제가 뚜렷한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 책 『춤추는 세계』은 여기서 벗어나 춤 기행을 제안한다. 저자가 춤으로 세상으로 읽고 춤으로 사람을 만난 이야기가 세계 곳곳을 무대로 펼쳐진다.
세상 별별 춤 이야기 한 스푼, 여행 이야기 한 스푼, 오랫동안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삶 한 스푼. 이 책이 레시피라면, 춤과 여행과 삶이 듬뿍 담긴 신나는 요리일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상 별별 춤에 관한 소개와 심도 깊은 분석으로 인문학적 지식 쌓기. 조지아, 알바니아, 중국 샤먼과 대만 금문도 등 여행지로선 조금 낯선 땅을 여행하기. 안무가이자 무용수, 이제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위트 있고 솔직담백한 이야기 듣기. 『춤추는 세계』 인문서로도, 여행서로도, 생활 에세이로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까지 무용개론서나 강의서에는 미국과 유럽 위주의 무용사만 다루었다. 하지만 저자는 소위 ‘세계무용사’라고 부르는 이 책들이 세계 곳곳의 별별 춤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한다. 인도는 지역마다 서로 다른 양식의 전통춤을 추고, 술 좋아하고 막역한 사람들이 많은 아일랜드에선 경직되고 수직으로 튀어 오르는 탭 댄스를 고유의 춤으로 즐긴다. 한편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은 남한 춤도, 북한 춤도 아닌 그들만의 독자적인 춤 예술을 발전시켰다. 평소라면 관심을 두지 않았을 그런 별별 춤들이 『춤추는 세계』에선 가벼운 여행 에피소드 속에서 쉽고 흥미롭게 다루어진다. 책을 덮으면 앞으로 여행을 가서 보는 시각이 바뀔지도 모른다. 나도 그네들 춤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
저자 : 신태진
종이책 발간 : 19.05.01.
값 : 13,000원

모든 여행에는 동기가 있다. 떠날 이유가 없다는 것조차 여행의 동기가 된다. 지난 밤 쓴 글을 고쳐 쓰듯, 심심한 간에 경험의 농도를 더하듯, 이미 저질러 버린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떠나는 여행도 있다.
씁쓸하고 부끄러운 기억을 달콤하고 부드러운 기억으로 새로 쓸 수 없을까? 여행 매거진 브릭스의 에디터 신태진의 여행 에세이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바로 그런 이야기다. 절실한 수정을 위해 떠난 홋카이도 여행. 과거 당신에게 아픔을 주었던 나의 여행이, 지금 우리의 행복을 위한 여행으로 거듭나기를.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떠난 여행은 드라마틱하지도, 버라이어티하지도 않았다. 차라리 시적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우리가 함께 가진 기억. 눈 한 점 내리지 않는 계절에 일본 북쪽 도시를 슬슬 걸어 다니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좋을 멋진 카페나 식당을 찾아다니며 그 유명한 삿포로 맥주도 마신다. 그리고 결국 이 여행에서 중요한 건 마음의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오랫동안 바란 행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은 유명 여행지의 화려한 색채 사이사이 봄꽃 같은 잔잔한 색채를 채워 넣는다. 5월의 홋카이도로 떠난 나, 아내, 그리고 아이. 사랑하고, 상처주고, 다독이고. 곰곰 옛 기억을 떠올릴 때 행복이 곁에 오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들을 따라 우리도 기억할 만한 장소를 찾아가야 한다. 이 에세이는 우리 모두가 하나씩 숨겨둔 기억 저장소의 서랍을 가만히 열어 보일 것이다.
도쿄적 일상 - 추억은 쇼와에 모인다 개정판
저자 : 이주호
종이책 발간 : 18.10.19.
값 : 13,000원

동경과 그리움, 도쿄
도쿄는 현대 대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쫓기듯 전철 한 귀퉁이에 끼어 밀려가는 사람들과 홀로 공원에 앉아 도시락을 먹는 사람들, 일을 마치면 집 근처 주점에서 혼자 맥주 한 잔을 마시고 휘청대며 내일을 준비하는 사람들. 그곳은 당신이 살아내고 있는 이곳과 닮아 있다. 혼자 라면을 끓여 먹다가, 혹은 TV 속 개그 프로가 웃음이 아닌 먹먹함으로 다가올 때, 무언가 잃어버린 마음으로 서점이나 카페의 문을 열 때. 저자는 말한다, 사치라도 좋으니, 도쿄로 가라고. 당신처럼 유약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한없이 슬프지만 무엇이 슬픈지 알 수 없고, 늘 일상뿐이면서 그리워하는 거라곤 지금과 조금 다른 일상이 전부라면 도쿄, 그곳으로 가라고.
이 책은 지난 봄날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자 개인 10년의 치열한 산책이기도 하고, 여러 해 시도해 온 여행 인문학의 결과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이 여행의 시간 속에서 우리 모두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든 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기억과 추억은 미화된다.
규슈단편, 츠츠지 가족
저자 : 윤민영, 벳코야 마리코, 박성민, 류호분, 백지은, 한수정, 이주호
그림 : 백지은, 윤민영
값 : 12,000원

규슈, 그곳의 작고 따뜻한 도시들
<도시 단편>의 두 번째 시리즈 『규슈단편 : 츠츠지 가족』. ‘츠츠지’는 진달래의 일본어를 발음대로 쓴 말이다. 한국의 산천에 흔한 진달래는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해서 꼭 한국의 꽃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일본 규슈의 외딴 섬에서 나고 자라 지금은 한국에 살고 있는 한 일본인에게도 진달래는 고향의 꽃이다. 마치 운명처럼 그녀는 진달래가 피는 고향을 떠나 진달래가 피는 서울에 산다. 『규슈단편』은 그녀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하였다.
한국인과 결혼해 서울에서 살고 있는 일본인. 일본인과 결혼해 규슈의 벳푸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 그리고 자리를 바꾼 두 사람 사이에서 각자의 사연과 이유로 규슈를 떠돌아다녔던 여행자들. 누군가는 친구와 누군가는 엄마와 또 누군가는 오롯이 나 자신과 규슈에 간다. 그들의 사연은 얼마간 연이 닿아 있고, 그 결도 비슷하다. 가족, 잃어버린 시절을 향한 그리움, 스스로 선택한 고독,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일단은 나아가겠다는 의지까지. 『규슈단편』은 규슈에 얽힌 그 모든 이야기가 단편 소설집처럼 엮인 에세이다. 이것은 여행기이자 회고록이며, 작은 철학의 조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규슈단편』은 여행의 모든 좋은 것 중 ‘따뜻함’에 주목했다. 규슈는 한국에서 고작 한 시간이면 갈 수 있는 흔한 여행지이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단편들로 규슈가 새롭게 느껴지기를, 동시에 나의 고향처럼 살갑게 여겨지기를, 무엇보다 이 온기가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작은 위안이 되기를 기대한다.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
저자 : Kie Brooks, 최경숙, 강수진, 이주호, 신태진, Scott Kwon
그림 : 배일우
값 : 12,000원

홍콩에 사는 이방인들의 단편 소설 같은 여행 에세이!
<도시 단편> 첫 번째 시리즈, 『홍콩단편 : 어쩌면 익숙한 하루』. 많은 이들의 환상과 욕망의 대상이 되어온 여행지, 홍콩. 하지만 홍콩에 사는 사람들은 여행자와 다른 시각으로 이 도시를 바라보지 않을까?
『홍콩단편 : 어쩌면 익숙한 하루』는 홍콩에 살거나 홍콩을 여행하는 이방인들이 도시의 뒷골목을 기웃거리며 써 내려 간 새로운 형식의 여행 에세이이다. 화려한 쇼핑몰과 열악한 주거 공간, 명암이 대비되는 예술인의 삶, 외국인 노동자, 도시에서 탈출하기 위한 여가활동, 꺼지지 않는 조명과 그 뒤로 이어진 어두운 골목길까지. 지금껏 우리가 접해 온 홍콩 여행기와는 전혀 다른 소재들이 이 책 위에 펼쳐진다.
마치 단편 소설 같은 여덟 편의 여행 에세이를 읽고 나면 익숙하던 홍콩은 낯설어지고, 낯설던 홍콩의 이면들은 익숙해질 것이다. 홍콩을 기억하는 당신이, 그리고 홍콩을 기억할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 책.
말 걸어오는 동네 (전자책)
저자 : 차우진, 최민석, 안녕하신가영, 박범서, 박성민, 백지은, 안효원, 김은별, 김혜원, 신동익, 이주호, 신태진
값 : 5,500원

당신이 살고 싶은 동네는 어디입니까?
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듯하다가 너무나 다른 추억에 놀라기도 하고. 인생의 절반은 어디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도 같다. 그러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디에 사느냐가 자신의 현재 상태를 대변하게 된다. 어느 동네에 사는가, 아파트인가 빌라인가, 아니면 단독주택? 상태라는 건 사실 경제적인 면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삶의 전부일지도 모르지만, 경제적인 잣대만으로 생활 방식을 정의해도 괜찮은지는 의문이다. 주거라는 말이 생활을 대체하는 곳에 살면서 라이프스타일이나 취향을 되찾기 위해 주말마다 서촌으로 홍대로 한남동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는 삶으로 만족해도 되는 걸까?
우리의 정서가 녹아 있고, 주변 사람, 건물들과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갈 동네는 어디일까? 우리가 애정을 바치며 살아갈 동네, 우리가 머물고 사랑하고 나이 들고 싶은 동네, 『말 걸어오는 동네』는 바로 우리 동네에 관한 에세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