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방학: 교토 #3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 뉴스레터 샘플 


당신에게도 방학이 필요해요. 아쉬운 건, 어른들에게는 방학이 없다는 거지요. 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다시 해야 할 일로 돌아갈 시간까지 한 주에 한 번, 한 달 동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도시 방학: 교토
#1 교토의 정수, 히가시야마 #2 교토의 맛, 오반자이 미식 여행 #3 교토의 강변에서, 유유자적 📌
이번 뉴스레터의 컨트리뷰터를 소개합니다.
박소현 | 16년차 일본 만화 번역가이자 18년차 일본 여행 초보자. 설렁설렁 일본 산책을 좋아합니다. 직접 다녀온 장소를 중심으로 이번 뉴스레터의 여정을 짜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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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방학: 교토 #3 교토의 강변에서, 유유자적 


교토의 강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모가와(鴨川, 가모 강)를 떠올릴 거예요.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가모가와는 자연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교토를 대표하는 강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교토에 가모가와만 있는 건 아니에요.
서울에도 다양한 하천이 존재하는 것처럼 교토에도 크고 작은 강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요. 주변엔 음식점이나 카페도 여럿 포진하고 있고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교토의 강을 중심으로 방학 스케쥴을 짜 보려고 해요.
천천히 강변 산책로를 거닐며 교토의 자연을 즐겨보는 거지요. 그러다 눈에 띈 가게에 훌쩍 들어가 맛있는 밥과 차를 즐기고 주변 풍경도 감상하다 보면 교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교토에서의 방학, 이번에는 강변에서 유유자적 보내봅니다.


가모가와는 교토 시내를 남북으로 종단하여 흐르는 하천입니다. 천 년 수도 교토의 문화가 시작된 곳이며, 지금도 시민들에게 자연과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특히 니조(二条)에서 고조(五条) 사이의 가모가와 서쪽 연안에 있는 음식점들 중에는 강쪽으로 돌출된 테라스인 유카(川床, 유카 / 혹은 納涼床, 노료유카)를 설치해 5월부터 9월까지 야외 좌석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곧잘 등장하는 이 독특한 풍경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가모가와의 명물, 유카
아니면 그저 강 연안에 마련된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고,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모가와는 그 자체로 교토를 대변하는 강이니까요.

 
스타벅스 산조 오하시점(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京都三条大橋店) 여름에 유카를 운영하는 지점이에요. 물론 겨울에 가더라도 창밖으로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고요. 스타벅스야 어딜 가나 똑같다지만, 이 산조 오하시점은 그 위치 덕분에 특별한 스타벅스입니다.
커피 한 잔과 가모가와. 이것만으로도 이미 교토에서의 방학은 충족됩니다. 다만 유카 좌석 이용엔 시간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IL BUCO(구 Mimasuya ITALIANO Pontocho) 폰토초에서 유카가 설치된 가게 중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가장 교토스러운 폰토초이지만, 실내는 이탈리아 느낌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그러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스토랑이고요.
교토의 식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각종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등 일본식이 가미된 이탈리안 요리를 판매하며, 오반자이를 응용한 9종 모둠 전채도 인기입니다.
날씨만 잘 맞으면 유카의 야외 좌석에서 기분 좋은 강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데,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하는 유카 좌석은 특별 코스를 주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예약은 필수예요. 예약: https://tabelog.com/en/kyoto/A2601/A260301/26021886/dtlmap/

Veg Out
관광객으로 넘치는 산조~고조를 벗어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시치조가 나옵니다. 여기에 유카는 없지만 큰 창 너머로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비건 레스토랑 Veg Out이 있어요.
빛이 잘 드는 따스한 분위기의 가게 안에는 혼밥을 즐기는 근처 직장인과 동네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여 있습니다. 다들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건강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지요.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만든 무첨가 요리와 커피, 그리고 내추럴 와인과 교토의 맥주 등을 제공하는데, 특히 점심 메뉴인 ‘베그 아웃 플레이트’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한 번 더 짚고 넘어가자! 가모가와의 명물 노료유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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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노료유카(유카)는 교토 특유의 무더운 여름을 즐기는 문화입니다. 가모가와 외에도 기부네, 다카오 및 쇼잔 지역에도 강변 식당들이 강을 향해 마루를 설치하는데요, 가모가와 강변의 노료유카가 16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고 합니다.
노료유카를 설치할 수 있는 시기는 유카를 관리하는 협동조합에서 가맹점들과 함께 미리 지정하고 있어요. 올해는 5월 1일부터 노료유카를 설치해 10월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식당은 물론 카페, 디저트 가게들 중에도 노로유카를 설치하는 곳이 있으니 아래 홈페이지에서 미리 가맹점을 확인해 보세요!
https://yuka-kyoto.com/ko/?s=®ions=0&cuisine=0&others=0&post_type=lis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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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카와는 교토의 동북쪽 히에잔에서 시작하여 교토 시내로 흘러들어와 가모가와와 합류하는 강이에요. 시라카와 유역 일대가 주로 화강암 지대라서 강바닥의 모래가 하얀색인 것이 강 이름의 유래예요.
‘시라카와’라고 하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기온 시라카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보다 더 북쪽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면 버드나무가 드리운 정겨운 골목길 같은 시라카와가 펼쳐집니다.


시라카와에는 독특한 외나무다리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데요, 역사적으로도 생활면에서도 중요한 다리들입니다. 외지인들은 살짝 겁을 먹기도 하고 다리 위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그저 강 건너 목적지로 가기 위한 길의 연장선일 뿐이죠. 다리 건너는 모습만 봐도 외지인인지 현지인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이제 고즈넉하고도 아름다운 시라카와를 산책해 볼까요?

기온 시라카와 라멘(祇園白川ラーメン)
시라카와 서쪽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바로 한 블록 안쪽으로 후루카와초 상점가가 이어집니다. 기온 시라카와 라멘은 그 초입에 자리한 라멘집이에요. 시라카와에 놓인 다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후루카와초바시(古川町橋)와 가깝습니다.
오래되고 조용한, 관광객 냄새라고는 전혀 안 나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후루카와초 상점가 안에서는 비교적 최신 가게예요. 대부분의 라멘집이 그렇듯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미소라멘과 매운 미소라멘. 진하고 짭짤하고 감칠맛 넘치는 라멘을 맛볼 수 있어요.


야마모토 킷사(やまもと喫茶)
자연미 넘쳤던 강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큰길을 건너 건물이 빽빽한 골목으로 진입하는데, 이곳이 기온 시라카와의 동쪽 입구입니다.
벚나무가 늘어선 시라카와 강변 골목 나스아리노미치(なすありの径)에 자리한 야마모토 킷사(やまもと喫茶)는 직접 커피를 볶는 게 특징인 일본의 전형적인 킷사텐이에요.
카레, 나폴리탄 스파게티, 달걀 샌드위치 등 킷사텐 특유의 식사 메뉴와 푸딩, 크림소다 같은 디저트,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각종 음료를 제공합니다. ‘전형적’이지만 어느 메뉴나 놀랄 만큼 맛있어요. 마음 편한 동네 카페 같은 푸근한 분위기에서 한숨 쉬어 가기 딱 좋은 곳이지요.

Black Cat Coffee(ブラックキャットコーヒー)
기온 시라카와에 자리한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집입니다. 이름 그대로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귀여운 노란 간판을 찾으면 돼요. 이질적일 것 같지만, 기온 시라카와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고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친절한 사장님이 타주는 커피 맛은 정말 훌륭하니까 꼭 한 잔 테이크아웃하여 시라카와를 산책하세요. 시라카와에서 보내는 방학에 멋진 양념이 되어줄 거예요.

 
다카세가와는 사실 에도시대 초기에 물류용으로 만들어진 운하였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뒤 약 300년 동안 교토와 후시미 사이의 물류 운송을 담당했지요.
산조에서 시조 근처까지 걸쳐진 다카세가와 주변은 교토에서 가장 번성한 골목 중 하나이며, 봄엔 강변에 늘어서 있는 벚나무 가지가 강 위로 드리운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벚꽃 명소이기도 해요.
강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폭이 좁긴 하지만, 강변길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골목골목 맛집도 많고, 나무가 풍성해 자연적인 분위기도 풍겨옵니다.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다카세가와를 따라 산책해 봐요.

 
면요리 카나에(麺料理 かなえ)
다카세가와와 나란히 이어진 기야마치도오리(木屋町通)에 있는 면요리 전문점이에요. 소 혀 요리(牛タン) 전문점에서 낸 가게라 토핑으로 소 혀 볶음이 올라가는 게 특징입니다.
면요리 전문점이라 해도 메뉴는 단순한데, 소 혀 고기 토핑을 올린 면에 직접 만든 고추 기름(ラー油, 라유)을 비벼먹는 아부라소바(自家製ラー油の牛タン和えそば)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고깃집 자매점이라 그런지 고기 토핑이 맛있고, 적당히 매콤하고 생각보다 기름지지 않은 소스도 입맛을 돋웁니다.
다 먹고 나면 두유를 내어주는데, 마치 소바를 먹고 나서 소바 츠유에 소바 삶은 물을 부어서 먹는 것처럼 남은 양념 국물에 두유를 섞어서 마시라고 알려줘요. 그런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빼먹지 말고 꼭 먹어보세요.

블루보틀 커피 교토 기야마치 카페(ブルーボトルコーヒー 京都木屋町カフェ)
교토의 블루보틀이라고 하면 난젠지 근처에 있는 교마치야 스타일의 전통 건물 지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다카세가와 바로 옆에도 멋진 블루보틀이 있습니다.
원래 초등학교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릿세이 가든 훌릭(立誠ガーデン ヒューリック)의 1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근대적인 건물 외관과 잘 어우러지는 인테리어, 건물 앞 정원, 그리고 다카세가와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입지를 자랑합니다.
교마치야와는 다른 근대 석조 건물의 매력을 블루보틀 기야마치점에서 느껴보세요.

 
킷사 아가루(喫茶上ル)
다카세가와와 나란히 이어지는 기야마치도오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지만 근사한 찻집입니다. 다다미가 깔려 있어서 어딘지 정겨운 느낌이 들어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다카세가와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이면 벚꽃을, 가을이면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도 맛있지만, 직접 만든 생강 시럽을 사용한 진저 밀크와 진저에일이 일품이에요. 오늘 하루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면 이런 논커피 음료에도 도전해 보세요. 또한, 도라야키와 아이스크림 모나카, 푸딩 등의 디저트와 토스트도 유명하답니다.


가츠라가와는 교토의 서쪽, 아라시야마를 흐르는 큰 강이에요. 역사적으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메이지 시대 때 가츠라가와로 통일되었어요. 하지만 교토에서는 각 유역의 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을 존중해 아직도 지역별로 나눠 부르기도 합니다.
가츠라가와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공원, 각종 음식점과 미술관, 고급 료칸 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강에서는 뱃놀이도 즐길 수 있어요. 또, 도게츠교(渡月橋)를 건넌 곳에 있는 아라시야마 공원은 봄에 벚꽃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아라시야마에 가면 보통 대나무숲과 텐류지(天龍寺) 쪽을 많이 둘러보겠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가츠라가와 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매우 운치 있어요.
전체 뉴스레터를 읽고 싶으시다면 지금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 멤버십에 3개월 무료로 가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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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한 주에 한 번, 한 달 동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도시 방학: 교토 #3
교토의 강변에서, 유유자적
교토의 강이라고 하면 누구나 가모가와(鴨川, 가모 강)를 떠올릴 거예요.
교토에서 가장 번화한 중심지를 가로지르는 가모가와는
자연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교토를 대표하는 강으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교토에 가모가와만 있는 건 아니에요.
서울에도 다양한 하천이 존재하는 것처럼
교토에도 크고 작은 강 옆으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요.
주변엔 음식점이나 카페도 여럿 포진하고 있고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교토의 강을 중심으로 방학 스케쥴을 짜 보려고 해요.
천천히 강변 산책로를 거닐며 교토의 자연을 즐겨보는 거지요.
그러다 눈에 띈 가게에 훌쩍 들어가 맛있는 밥과 차를 즐기고 주변 풍경도 감상하다 보면
교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교토에서의 방학, 이번에는 강변에서 유유자적 보내봅니다.
가모가와는 교토 시내를 남북으로 종단하여 흐르는 하천입니다. 천 년 수도 교토의 문화가 시작된 곳이며, 지금도 시민들에게 자연과 휴식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어요.
특히 니조(二条)에서 고조(五条) 사이의 가모가와 서쪽 연안에 있는 음식점들 중에는 강쪽으로 돌출된 테라스인 유카(川床, 유카 / 혹은 納涼床, 노료유카)를 설치해 5월부터 9월까지 야외 좌석을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도 곧잘 등장하는 이 독특한 풍경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면 그저 강 연안에 마련된 산책로를 걸어보는 것도 좋고, 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습니다. 가모가와는 그 자체로 교토를 대변하는 강이니까요.
스타벅스 산조 오하시점(スターバックス コーヒー 京都三条大橋店)
여름에 유카를 운영하는 지점이에요. 물론 겨울에 가더라도 창밖으로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즐길 수 있고요. 스타벅스야 어딜 가나 똑같다지만, 이 산조 오하시점은 그 위치 덕분에 특별한 스타벅스입니다.
커피 한 잔과 가모가와. 이것만으로도 이미 교토에서의 방학은 충족됩니다. 다만 유카 좌석 이용엔 시간 제한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IL BUCO(구 Mimasuya ITALIANO Pontocho)
폰토초에서 유카가 설치된 가게 중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가장 교토스러운 폰토초이지만, 실내는 이탈리아 느낌으로 가득 채워져 있어요. 그러면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풍기는 레스토랑이고요.
교토의 식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각종 파스타와 피자, 스테이크 등 일본식이 가미된 이탈리안 요리를 판매하며, 오반자이를 응용한 9종 모둠 전채도 인기입니다.
날씨만 잘 맞으면 유카의 야외 좌석에서 기분 좋은 강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데, 5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운영하는 유카 좌석은 특별 코스를 주문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예약은 필수예요.
예약: https://tabelog.com/en/kyoto/A2601/A260301/26021886/dtlmap/
Veg Out
관광객으로 넘치는 산조~고조를 벗어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시치조가 나옵니다. 여기에 유카는 없지만 큰 창 너머로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와 차를 즐길 수 있는 비건 레스토랑 Veg Out이 있어요.
빛이 잘 드는 따스한 분위기의 가게 안에는 혼밥을 즐기는 근처 직장인과 동네 어르신, 외국인 관광객이 뒤섞여 있습니다. 다들 가모가와의 풍경을 감상하며 건강하고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있지요.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만든 무첨가 요리와 커피, 그리고 내추럴 와인과 교토의 맥주 등을 제공하는데, 특히 점심 메뉴인 ‘베그 아웃 플레이트’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강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노료유카(유카)는 교토 특유의 무더운 여름을 즐기는 문화입니다. 가모가와 외에도 기부네, 다카오 및 쇼잔 지역에도 강변 식당들이 강을 향해 마루를 설치하는데요, 가모가와 강변의 노료유카가 160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고 합니다.
노료유카를 설치할 수 있는 시기는 유카를 관리하는 협동조합에서 가맹점들과 함께 미리 지정하고 있어요. 올해는 5월 1일부터 노료유카를 설치해 10월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식당은 물론 카페, 디저트 가게들 중에도 노로유카를 설치하는 곳이 있으니 아래 홈페이지에서 미리 가맹점을 확인해 보세요!
https://yuka-kyoto.com/ko/?s=®ions=0&cuisine=0&others=0&post_type=listing
시라카와는 교토의 동북쪽 히에잔에서 시작하여 교토 시내로 흘러들어와 가모가와와 합류하는 강이에요. 시라카와 유역 일대가 주로 화강암 지대라서 강바닥의 모래가 하얀색인 것이 강 이름의 유래예요.
‘시라카와’라고 하면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기온 시라카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겠지만, 그보다 더 북쪽으로 강을 따라 올라가면 버드나무가 드리운 정겨운 골목길 같은 시라카와가 펼쳐집니다.
시라카와에는 독특한 외나무다리가 군데군데 설치되어 있는데요, 역사적으로도 생활면에서도 중요한 다리들입니다. 외지인들은 살짝 겁을 먹기도 하고 다리 위에서 재미있게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동네 주민들에겐 그저 강 건너 목적지로 가기 위한 길의 연장선일 뿐이죠. 다리 건너는 모습만 봐도 외지인인지 현지인인지 한눈에 알 수 있어요.
이제 고즈넉하고도 아름다운 시라카와를 산책해 볼까요?
기온 시라카와 라멘(祇園白川ラーメン)
시라카와 서쪽 강변을 따라가다 보면 바로 한 블록 안쪽으로 후루카와초 상점가가 이어집니다. 기온 시라카와 라멘은 그 초입에 자리한 라멘집이에요. 시라카와에 놓인 다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후루카와초바시(古川町橋)와 가깝습니다.
오래되고 조용한, 관광객 냄새라고는 전혀 안 나는 레트로한 분위기의 후루카와초 상점가 안에서는 비교적 최신 가게예요. 대부분의 라멘집이 그렇듯 키오스크로 주문을 받습니다. 시그니처 메뉴는 미소라멘과 매운 미소라멘. 진하고 짭짤하고 감칠맛 넘치는 라멘을 맛볼 수 있어요.
야마모토 킷사(やまもと喫茶)
자연미 넘쳤던 강변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다 보면 큰길을 건너 건물이 빽빽한 골목으로 진입하는데, 이곳이 기온 시라카와의 동쪽 입구입니다.
벚나무가 늘어선 시라카와 강변 골목 나스아리노미치(なすありの径)에 자리한 야마모토 킷사(やまもと喫茶)는 직접 커피를 볶는 게 특징인 일본의 전형적인 킷사텐이에요.
카레, 나폴리탄 스파게티, 달걀 샌드위치 등 킷사텐 특유의 식사 메뉴와 푸딩, 크림소다 같은 디저트, 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각종 음료를 제공합니다. ‘전형적’이지만 어느 메뉴나 놀랄 만큼 맛있어요. 마음 편한 동네 카페 같은 푸근한 분위기에서 한숨 쉬어 가기 딱 좋은 곳이지요.
Black Cat Coffee(ブラックキャットコーヒー)
기온 시라카와에 자리한 테이크아웃 전문 커피집입니다. 이름 그대로 검은 고양이가 그려진 귀여운 노란 간판을 찾으면 돼요. 이질적일 것 같지만, 기온 시라카와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을 해치지 않고 주변 분위기와 잘 어우러집니다.
친절한 사장님이 타주는 커피 맛은 정말 훌륭하니까 꼭 한 잔 테이크아웃하여 시라카와를 산책하세요. 시라카와에서 보내는 방학에 멋진 양념이 되어줄 거예요.
다카세가와는 사실 에도시대 초기에 물류용으로 만들어진 운하였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뒤 약 300년 동안 교토와 후시미 사이의 물류 운송을 담당했지요.
산조에서 시조 근처까지 걸쳐진 다카세가와 주변은 교토에서 가장 번성한 골목 중 하나이며, 봄엔 강변에 늘어서 있는 벚나무 가지가 강 위로 드리운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는 벚꽃 명소이기도 해요.
강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폭이 좁긴 하지만, 강변길을 걸어 내려가다 보면 골목골목 맛집도 많고, 나무가 풍성해 자연적인 분위기도 풍겨옵니다.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다카세가와를 따라 산책해 봐요.
면요리 카나에(麺料理 かなえ)
다카세가와와 나란히 이어진 기야마치도오리(木屋町通)에 있는 면요리 전문점이에요. 소 혀 요리(牛タン) 전문점에서 낸 가게라 토핑으로 소 혀 볶음이 올라가는 게 특징입니다.
면요리 전문점이라 해도 메뉴는 단순한데, 소 혀 고기 토핑을 올린 면에 직접 만든 고추 기름(ラー油, 라유)을 비벼먹는 아부라소바(自家製ラー油の牛タン和えそば)가 시그니처 메뉴예요. 고깃집 자매점이라 그런지 고기 토핑이 맛있고, 적당히 매콤하고 생각보다 기름지지 않은 소스도 입맛을 돋웁니다.
다 먹고 나면 두유를 내어주는데, 마치 소바를 먹고 나서 소바 츠유에 소바 삶은 물을 부어서 먹는 것처럼 남은 양념 국물에 두유를 섞어서 마시라고 알려줘요. 그런데 이게 또 별미입니다. 빼먹지 말고 꼭 먹어보세요.
블루보틀 커피 교토 기야마치 카페(ブルーボトルコーヒー 京都木屋町カフェ)
교토의 블루보틀이라고 하면 난젠지 근처에 있는 교마치야 스타일의 전통 건물 지점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겠지만, 다카세가와 바로 옆에도 멋진 블루보틀이 있습니다.
원래 초등학교로 사용되던 건물을 개조해 만든 릿세이 가든 훌릭(立誠ガーデン ヒューリック)의 1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근대적인 건물 외관과 잘 어우러지는 인테리어, 건물 앞 정원, 그리고 다카세가와까지 3박자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입지를 자랑합니다.
교마치야와는 다른 근대 석조 건물의 매력을 블루보틀 기야마치점에서 느껴보세요.
킷사 아가루(喫茶上ル)
다카세가와와 나란히 이어지는 기야마치도오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지만 근사한 찻집입니다. 다다미가 깔려 있어서 어딘지 정겨운 느낌이 들어요.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다카세가와의 풍경이 무척 아름다운 곳으로, 여름이면 벚꽃을, 가을이면 단풍을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도 맛있지만, 직접 만든 생강 시럽을 사용한 진저 밀크와 진저에일이 일품이에요. 오늘 하루 커피를 너무 많이 마셨다면 이런 논커피 음료에도 도전해 보세요. 또한, 도라야키와 아이스크림 모나카, 푸딩 등의 디저트와 토스트도 유명하답니다.
가츠라가와는 교토의 서쪽, 아라시야마를 흐르는 큰 강이에요. 역사적으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는데, 메이지 시대 때 가츠라가와로 통일되었어요. 하지만 교토에서는 각 유역의 주민들이 부르던 이름을 존중해 아직도 지역별로 나눠 부르기도 합니다.
가츠라가와 주변으로는 산책로와 공원, 각종 음식점과 미술관, 고급 료칸 등이 산재해 있습니다. 강에서는 뱃놀이도 즐길 수 있어요. 또, 도게츠교(渡月橋)를 건넌 곳에 있는 아라시야마 공원은 봄에 벚꽃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아라시야마에 가면 보통 대나무숲과 텐류지(天龍寺) 쪽을 많이 둘러보겠지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가츠라가와 강변을 산책하는 것도 매우 운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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