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방학 뉴스레터][여행] 추운 겨울엔 좀 더 따뜻한 남국으로, 오키나와 나하

2026-01-08


도시 방학: 오키나와 #1


브릭스 매거진앤트래블 뉴스레터 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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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도 방학이 필요해요.
아쉬운 건, 어른들에게는 방학이 없다는 거지요.
해야 할 일을 잠시 놓아두고 새로운 도시에서 
매거진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제안하는 방학을 즐겨 보세요. 

다시 해야 할 일로 돌아갈 시간까지
한 달에 두 번, 당신의 방학 시간표를 그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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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방학: 후쿠오카

#1 추운 겨울엔 좀 더 따뜻한 남국으로, 오키나와 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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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방학: 오키나와 #1

추운 겨울엔 좀 더 따뜻한 남국으로, 오키나와 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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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방학: 오키나와 첫 편에서는

오키나와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도시, 나하로 갑니다.

나하는 오키나와 현청 소재지로 행정과 경제 중심지이자

공항도 있어 오키나와의 관문 같은 도시이지요.

 

특히 나하의 국제거리를 중심으로 호텔이 많이 모여 있어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묵으며 북부와 남부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만큼 도시 방학 뉴스레터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목적지 위주로

산책 코스를 짜 보았어요.

 

자, 그럼 나하로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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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의 놓치면 아쉬운 맛집들 파트의 컨트리뷰터를 소개합니다.
글 · 사진 |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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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서 MC, 성우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대학에서 진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방콕의 매력에 빠져 2011년부터 1년에 두 번 방학이 되면 방콕으로 달려간다. 저서로는 『성공적인 취업과 자기역량강화(6판)』, 『성공적인 취업전략과 직장예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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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 글라스 전문점 미야비(琉球ガラス専門店 Miya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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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 글라스 전문점 미야비는 오키나와 전통 공예품인 류큐 유리(琉球ガラス)를 전문으로 하는 기념품 숍이에요. 장인의 기술과 독창적인 디자인이 만난 다양한 유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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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 유리는 굉장히 실용적인 이유에서 발전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역사가 거슬러 오릅니다. 패전 이후 오키나와는 특히 물자가 극도로 부족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미군 기지에서 버려진 맥주병과 음료수병 등을 재활용해 컵과 그릇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류큐 유리의 출발점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 특유의 극도로 섬세하고 정제된 공예품이 아니라 투박하고, 무겁고, 불균형적인 것이 류큐 유리의 특징이에요. 이는 이어서 소개할 오키나와의 도자기 ‘야치문’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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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미야비는 ‘기프트 갤러리’라는 모토로 색과 모양이 굉장히 아름다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특히 이곳의 유리 조명은 할 수만 있으면 집으로 가져와 달아두고 싶은 매력이 돋보이지요. 오키나와 바다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유리잔들이 그나마 현실적인 기념품이겠지만요. 류큐 유리의 시작이 실용적이었다고 하더라도 미야비의 유리 공예품들은 작품에 가깝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격은 만만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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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쿠도 서점(ジュンク堂書店 那覇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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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도 서점이 있을까요? 매칭이 잘 안 되지만, 네, 물론입니다. 1975년 고베에서 시작된 쥰쿠도는 일본 출판 시장의 폭넓은 출판물들을 최대한 밀도 있게 다루는 대형 서점입니다. 세심한 큐레이션보다는 웬만한 책은 다 있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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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쥰쿠도의 지점이 오키나와 나하에도 있습니다. 지하 1층부터 3층까지 방대한 라이브러리를 자랑하고요, 문구 코너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형서점다운 면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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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토와는 다른 오키나와의 문화, 역사를 다룬 책들이 많아요. 일본어를 못 읽는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세요. 사진, 예술, 잡지 코너에서 여러분의 감각과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이미지 위주의 책도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 중에 서점은 꼭 들르는 분들, 옛날 지역 서점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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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보야 야치문 박물관(那覇市立壺屋焼物博物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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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apan-guide.com

오키나와 방언으로 도자기를 ‘야치문(やちむん)’이라고 한답니다. 오키나와의 야치문은 장식용 예술품이라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쓰기 위해 만들어진 그릇이에요. 두껍고 묵직하며 투박하기도 한, 그러나 매일 써도 걱정 없을 만큼 내구성 있는 도자기이지요. 그런 면이 류큐 유리와도 닮아 있습니다.


나하 시내에는 야치문 상점이 몰려 있는 쓰보야 야치문 거리가 있어요. 번화한 관광지에서 벗어나 있는 만큼 조용하고 한가로워 산책하기 좋은 곳이에요. 걷다가 아무 가게에나 들어가 그릇이나 도자기 장식품을 구경할 수 있으니 심심하지도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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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보야 야치문 박물관

그래도 야치문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쓰보야 야치문 박물관에서 산책을 시작하는 게 좋겠어요. 야치문 박물관은 오랫동안 도공 마을이었던 이 지역에서 출토된 옛 토기부터 현대 작가의 작품까지 다양한 야치문을 전시하고 있고요, 도자기 제작 과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성인 350엔이고 아이들은 무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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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공원(与儀公園)

자, 놀라지 마세요. 오키나와에서는 1월 중순 즈음부터 벚꽃을 볼 수 있습니다. 1월 말이면 만개한다고 하니 이 혹독한 겨울 오키나와로 탈출해 벚꽃 놀이를 즐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지금까지 나하내의 외진 곳(?)을 따라와 주신 여러분에게 소박한 벚꽃 명소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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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 공원은 쓰보야 야치문 거리에서 남동쪽으로 좀 더 내려온 곳에 위치한 근린 공원입니다. 여행자라면 여기까지 내려올 일이 흔치 않지만, 사실 이 요기 공원은 이런저런 볼거리가 숨은 곳입니다. 우선 공원 안에 벚나무와 함께 오키나와 현목인 데이고 나무가 많이 심어져 있어 봄이면 진한 분홍 벚꽃과 붉은 데이고 꽃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다고 해요. 벚꽃 시즌 벚꽃 터널이 만들어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유명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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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실제 증기기관차 D51가 전시되어 있어 기차 마니아들도 즐겨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꼭 기차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기뻐하겠지요? 널찍한 잔디와 아이들 놀이시설도 있고, 잔잔히 흐르는 하천을 따라 걷기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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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큐스시(琉球S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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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오키나와 나하의 중심가, 국제거리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조용한 야타이 골목이 나타납니다. 오키나와 대표 맥주 브랜드 오리온(Orion)의 빨강‧파랑 등롱이 줄지어 늘어진 풍경 속, 바깥 작은 테이블과 실내 카운터 좌석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스시집이 눈에 들어오지요. 바로 류큐스시(琉球SUSHI)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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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오키나와 바다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은 현지 생선을 주로 사용하는데, 사장님 말씀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맛보기 힘든 어종이 스시로도 나온다고 해요. 대표 메뉴는 오마카세 스시 세트(3종·5종), 성게알·연어알 덮밥, 문어 사시미 등이에요.

 

오키나와는 수온이 따뜻해 해산물이 덜 맛있을 것 같지만, 이곳에서 먹는 성게알·연어알 덮밥은 바다를 그대로 먹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인상적이었어요. 카운터 너머로 스시를 만드는 사장님 모습이 마치 예술가 같아서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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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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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테이 호넨(Katsutei Hon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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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국제시장에서 식사를 했으니, 이번엔 마키시공설시장으로 가볼까요? 마키시공설시장은 오키나와의 부엌이라고 불릴 만큼 기념품 가게, 정육점, 수산물시장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시장이에요. 1층에 위치한 수산물시장에는 한국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오키나와 근해에서 잡은 형형색색의 생선들이 한가득이라 보는 재미가 커요. 오키나에서만 잡히는 생선인 구루쿤과 파랑비늘돔부터 새우, 랍스터, 성게알, 바다포도(우미부도)까지 다양한 해산물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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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숙소에 가서 바로 먹을 수 있게 회나 해산물을 개별포장해서 팔기도 하고, 1층 수산물시장에서 구입한 해산물을 2층 식당가에서 조리해서 먹을 수도 있어요. 2층 식당 중 카쓰테이 호넨(풍년(豊年)이란 뜻이에요)도 1층에서 고른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주는 곳이며, 생선회나 오키나와 전통요리도 따로 주문할 수 있어요.

 

1인 약 500엔의 조리비를 내고 사시미, 구이, 버터볶음, 조림, 죽 등 원하는 조리 방식을 선택하면 돼요. 식당 자체 메뉴도 선택하고 조리비도 따로 내다보면 예상보다 가격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꼭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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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전, 조리 후 ⓒ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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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스케(福助の玉子焼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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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이번엔 산책 중 먹기 좋은 간식을 소개해 볼까요? 오키나와의 아침을 상징하는 음식은 포크 타마고야키 오니기리, 튀긴 햄과 달걀이 들어간 주먹밥이에요. 하와이의 스팸 무스비와 재료는 동일하죠. 가장 유명한 체인점은 포타마이지만, 후쿠스케의 타마고야키는 기계화된 조리 시스템으로 만드는 속도가 빨라 방문 포장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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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후쿠스케는 나하의 ‘마켓 메인 스트리트점’, 온나 지역의 ‘온나노역점’, 북부의 ‘비세 후쿠기나미키점’ 세 개의 매장이 있는 곳이에요. 나하점은 마키시공설시장 한복판에 자리해서 아침식사나 간단한 간식을 먹기 위해 들르기 좋아요.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자기 번호가 나오면 음식을 받아 가면 됩니다. 매장 앞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6명 정도는 앉아서 먹을 수 있고, 포장해가는 경우도 많아요.

 

오픈키친 형태라 달걀 굽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는데, 매일 직접 만든 오리지널 육수에 오키나와산 후쿠스케 달걀을 사용해 균일한 두께로 5겹으로 구워낸다고 합니다. 단순한 간식처럼 보이지만, 생각보다 양이 많고 한입 베어 물면 육즙과 달콤한 달걀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지는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대표 메뉴는 달걀과 햄 주먹밥 조합이고, 밥 대신 식빵 사이에 달걀과 햄을 넣은 샌드위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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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보경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도시 방학, 어떠셨나요?

따스한 남국의 분위기가 그립지 않으신가요?

실제로 요즘은 오키나와 여행 문의가 많아졌는데요,

오키나와 여행을 떠날 분들을 위해

다음 편에서는 오키나와의 모토부 지역으로 떠나볼까 해요.

 

그럼 다음 뉴스레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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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굳어 있던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시간입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이고요.


한 도시를 온전히 경험하면서

도시마다 다른 리듬과 분위기를 감각하는 일.

익숙한 듯 낯선 공간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이들을 위해

브릭스 에디터와 여행 기획자가 도시 방학을 제안합니다.


격주로 메일함에 찾아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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