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라남도 곡성에는 명물이 많습니다. 우선 곡성에서는 심청이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심청전』의 원형이라고 여겨지는 〈원홍장 이야기〉의 결말이 곡성에 있는 절 관음사에서 맺어지기 때문입니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을 여기서 촬영하기도 했으니, 곡성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의 발상지 같기도 합니다.
곡성 뚝방마켓
그런데 곡성의 명물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기차’입니다. 곡성에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증기기관차와 오래된 열차를 주력으로 한 테마 파크입니다. 여기엔 또 널찍한 장미 정원도 있는데요, 5월이 되면 ‘세계장미축제’가 열릴 만큼 그 규모가 거대합니다. 그럼 레트로 낭만의 끝을 보여주는 섬진강기차마을로 떠나볼까요?
섬진강기차마을 입구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곡성역 인근으로 조성된 테마파크입니다. 1998년 전라선 복선화 작업으로 폐선이 된 옛 철길을 살려 기차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곳이지요. 2002년 처음으로 미니기차를 운영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고, 현재도 증기기관차를 타고 구 곡성역과 가정역을 오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가 취재를 한 기간에는 증기기관차 점검으로 탑승을 하지 못했지만요.
기본 테마는 기차
엣 곡성역사 주변에 서 있는 옛 기관차와 열차들을 보면 향수가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옛 승강장의 나무 기둥에 기대어도 보고, 운치 넘치는 벤치에도 앉아 보며 오래전 이곳이 북적일 때를 떠올려 봅니다. 기차에 올라 승강장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한참이나 손을 흔들며 작별하는 사람, 반대로 열차에서 내리는 반가울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 실제로 그 시대를 겪지 못한 방문자라도 마음이 아련해질 것 같네요.
이곳에서는 옛 철길 위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려볼 수도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분이라면, 꽤 자유롭게 철길 위를 오갈 수 있는 경험이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옛 기차들
섬진강기차마을에는 기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5월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바이킹, 관람차를 탈 수 있는 ‘드림랜드’, 아이들이 뛰어놀고 도깨비 체험도 할 수 있는 ‘요술랜드’, 거기에 전통 문화 체험관과 이색적인 동물들이 모인 동물농장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가족 친화적인 테마파크입니다.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고요.

온갖 테마가 다 있는 섬진강기차마을
4D입체상영관과 VR체험관처럼 현대적인 기술이 접목된 놀 거리도 있는가 하면, 청정전통체험관에서는 집풀공예를 할 때 쓰는 옛 공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집풀로 신발이며 가마니, 멍석, 맷방석 등 온갖 생활용품을 다 만들었던 조상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더듬을 수 있습니다.
전통과 첨단
동물농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의외로 이색적인 동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성큼성큼 다가서는 커다란 타조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하얀 백사슴, 온갖 색의 토끼들은 아이들이라면 모두 반길 만큼 귀여운 모습이고요. 또한, 여기서는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할 동물농장
레일바이크를 타거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을 넘어 스릴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드림랜드가 제격입니다. 기차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멋진 관람차는 물론, 바이킹에 회전목마, 비룡열차까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어트랙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억을 소환하는 관람차
여기까지가 섬진강기차마을의 동쪽 지구였고, 서쪽 지구로 넘어가면 정원이 펼쳐집니다. 소원을 빌 수 있는 ‘소망정’ 주변 호숫가에는 분수가 솟아오르고, 그 물소리가 다가오는 봄의 소리 같기도 합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 정원은 75,000㎡의 규모로 1,004 품종의 장미를 식재했다고 합니다. 아직 장미 철이 아니라 줄기만 보였지만, 구역마다 다른 장미 품종이 일제히 꽃을 피우면 어떤 장관이 벌어질까 기대가 되더군요. 올해 장미축제는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이 기간에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장미공원에서
사실 섬진강기차마을의 숨겨진 매력은 종종 지나가는 열차를 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뻥 뚫린 하늘과 곧게 뻗은 철로, 어디론가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는 고속열차들. 이런저런 테마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는 인상도 그런 찰나의 만남 앞에서 과연 ‘기차마을’답다고 가만히 정리가 됩니다.
기차 하면 괜스레 두근거리는 분들도, 섬진강 주변을 여행하려는 분들도 한 번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신태진

브릭스 매거진의 에디터. 『진실한 한 끼』『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을 냈고,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를 함께 썼다.
https://www.instagram.com/ecrire_lire_vivre_/
섬진강을 끼고 있는 전라남도 곡성에는 명물이 많습니다. 우선 곡성에서는 심청이의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데요, 『심청전』의 원형이라고 여겨지는 〈원홍장 이야기〉의 결말이 곡성에 있는 절 관음사에서 맺어지기 때문입니다. 나홍진 감독이 영화 〈곡성〉을 여기서 촬영하기도 했으니, 곡성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의 발상지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곡성의 명물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기차’입니다. 곡성에 있는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증기기관차와 오래된 열차를 주력으로 한 테마 파크입니다. 여기엔 또 널찍한 장미 정원도 있는데요, 5월이 되면 ‘세계장미축제’가 열릴 만큼 그 규모가 거대합니다. 그럼 레트로 낭만의 끝을 보여주는 섬진강기차마을로 떠나볼까요?
섬진강기차마을은 옛 곡성역 인근으로 조성된 테마파크입니다. 1998년 전라선 복선화 작업으로 폐선이 된 옛 철길을 살려 기차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재탄생시킨 곳이지요. 2002년 처음으로 미니기차를 운영했을 만큼 역사가 오래되었고, 현재도 증기기관차를 타고 구 곡성역과 가정역을 오갈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저희가 취재를 한 기간에는 증기기관차 점검으로 탑승을 하지 못했지만요.
엣 곡성역사 주변에 서 있는 옛 기관차와 열차들을 보면 향수가 무럭무럭 피어오릅니다. 옛 승강장의 나무 기둥에 기대어도 보고, 운치 넘치는 벤치에도 앉아 보며 오래전 이곳이 북적일 때를 떠올려 봅니다. 기차에 올라 승강장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 한참이나 손을 흔들며 작별하는 사람, 반대로 열차에서 내리는 반가울 얼굴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사람. 실제로 그 시대를 겪지 못한 방문자라도 마음이 아련해질 것 같네요.
이곳에서는 옛 철길 위를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려볼 수도 있습니다. 철도 건널목을 지날 때마다 두근거리는 분이라면, 꽤 자유롭게 철길 위를 오갈 수 있는 경험이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섬진강기차마을에는 기차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5월 세계장미축제가 열리는 ‘장미공원’, 바이킹, 관람차를 탈 수 있는 ‘드림랜드’, 아이들이 뛰어놀고 도깨비 체험도 할 수 있는 ‘요술랜드’, 거기에 전통 문화 체험관과 이색적인 동물들이 모인 동물농장까지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가족 친화적인 테마파크입니다. 조경도 잘 되어 있어서 기념사진 찍기에도 좋고요.
4D입체상영관과 VR체험관처럼 현대적인 기술이 접목된 놀 거리도 있는가 하면, 청정전통체험관에서는 집풀공예를 할 때 쓰는 옛 공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집풀로 신발이며 가마니, 멍석, 맷방석 등 온갖 생활용품을 다 만들었던 조상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더듬을 수 있습니다.
동물농장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의외로 이색적인 동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요, 들어서자마자 성큼성큼 다가서는 커다란 타조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새하얀 백사슴, 온갖 색의 토끼들은 아이들이라면 모두 반길 만큼 귀여운 모습이고요. 또한, 여기서는 승마 체험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레일바이크를 타거나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을 넘어 스릴을 즐기고 싶은 분들은 드림랜드가 제격입니다. 기차마을 어디에서나 보이는 멋진 관람차는 물론, 바이킹에 회전목마, 비룡열차까지….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어트랙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섬진강기차마을의 동쪽 지구였고, 서쪽 지구로 넘어가면 정원이 펼쳐집니다. 소원을 빌 수 있는 ‘소망정’ 주변 호숫가에는 분수가 솟아오르고, 그 물소리가 다가오는 봄의 소리 같기도 합니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장미 정원은 75,000㎡의 규모로 1,004 품종의 장미를 식재했다고 합니다. 아직 장미 철이 아니라 줄기만 보였지만, 구역마다 다른 장미 품종이 일제히 꽃을 피우면 어떤 장관이 벌어질까 기대가 되더군요. 올해 장미축제는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이 기간에 꼭 방문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섬진강기차마을의 숨겨진 매력은 종종 지나가는 열차를 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뻥 뚫린 하늘과 곧게 뻗은 철로, 어디론가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는 고속열차들. 이런저런 테마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는 인상도 그런 찰나의 만남 앞에서 과연 ‘기차마을’답다고 가만히 정리가 됩니다.
기차 하면 괜스레 두근거리는 분들도, 섬진강 주변을 여행하려는 분들도 한 번쯤 섬진강기차마을에서 다채로운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신태진
브릭스 매거진의 에디터. 『진실한 한 끼』『꽃 파르페 물고기 그리고 당신』을 냈고, 『홍콩단편, 어쩌면 익숙한 하루』를 함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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