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좀 뜸해졌지만 가게마다 오른팔을 위아래로 저으며 손님을 부르는 마네키네코가 있었고, 길고양이들은 사람 지나는 발치에 앉아 태연하게 빵을 굽거나 저이들끼리 뒹굴거렸다. 집집마다 문 앞에 고양이 밥을 내놓고, 고양이 마을, 고양이 섬도 있다 하고, 일본 문학이라 하면 대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이다』부터 떠올리며 살았으니 일본 하면 연상되는 단어에 고양이가 상당히 선순위이긴 했다. 아무튼 이 나라, 어찌 이리 고양이에 열심일까.
일본의 고양이. 이곳은 교토가 아닌 도쿄지만
어느덧 한국도 도둑고양이라는 말 대신 길고양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그 길고양이 남매가 나와 함께 살게 되면서 지나는 길에 인간을 위한 고양이 상점,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상점이 보이면 괜히 한번 기웃하고, 때때로 목표를 세우고 고양이 용품을 사러 다니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돈키호테의 인간 용품에 관심은 끊고 고양이 장난감이니, 그림이니, 예쁘고 쓸모없는 소품들만 수없이 사 모은 지 5년은 넘은 듯하다.
교토의 고양이라고 해서 여느 일본 고양이와 다를 게 있겠는가 싶지만, 교토는 여느 일본 도시는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산사, 정원, 산책로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뛰어놀 데 많고 숨을 데도 많다는 이야기니까 교토를 고양이를 위한 도시라 해도 허언은 아닐 것 같다. 철학자의 길에 무리지어 말갛게 세수한 얼굴로 사람의 발길과 손길을 바라보는 고양이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주택가 골목을 어슬렁대는 고양이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날이면, 바야흐로 교토는 봄날 고양이의 도시가 된다.
봄날 고양이를 찾아 가는 날, 여행 일정 하루는 그렇게 정해 보았다.

:: 냥냥지

첫 번째로 갈 곳은 냥냥지. 교토 북동쪽 끝, 히에이산 기슭의 야세(八瀬) 마을로 가는 길목에 묘묘사(猫猫寺), 이른바 냥냥지(にゃんにゃんじ)가 있다. 고양이를 본존으로 모신 세계 최초의 사찰이라고 하니, 하, 고양이 절이라, 마음이 폭싹 기울었다.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히에이산 방향 전차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냥냥지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입구를 보면 전혀 절 같지가 않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원래도 민가였다고 한다.

그럼 왜 절이냐, 이 절이 문을 연 건 2016년. 불상과 불화의 채색을 전문으로 하는 화가 가야 토오루(加悦徹) 씨가 ‘고양이처럼 자유롭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자그마한 미닫이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면 입장권을 받는 아주머니가 고양이처럼 다소곳이 서 있고, 그 앞으로는 고양이 인형과 그림, 모자, 티셔츠, 목걸이, 귀걸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소품들이 그리 싸지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서면 미닫이 문 전면에 개창자의 아들 가야 마사노가 그린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오래된 주택은 지하로 이어지고 이곳에는 고양이 우주가 북적이는데, 고양이 아닌 것이 없는 세상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이요, 고류지의 목조 반가사유상을 닮은 고양이는 훌쩍 봄날 풋잠으로 뛰어 든 어린 부처의 모습이다. 묘묘지에서 나와 역 방향으로 걸어서 5분 거리, 2025년 5월에 문을 연 고양이족 역사박물관이 다음 장소이다.
냥냥지
주소 : 520 Yasekonoecho, Sakyo Ward, Kyoto, 601-1253 일본
개방시간 : 11:00 ~ 17:00 (화요일 휴관)
입장료 : 800엔 / 냥냥지+묘족박물관 통합 입장권 : 1200엔
:: 묘족역사박물관(猫族歴史博物館)

줄여서 냥파쿠(にゃんぱく)라 불린다. 박물관이지만 이곳은 흔한 2층짜리 서양식 주택이다. 정원도 있고, 평수도 있고, 보기에는 흔하지만 삶에서는 흔하지 않게 우러러보는 저택이라 하겠다.
방은 어둡고, 고양이족의 거대한 서사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거인족도 있고, 난쟁이족, 요정족, 마법사족에 이어 고양이족도 있는 것이다. 족속이 있으니 족보가 있고, 역사가 있고, 예술이 있고, 개중에는 깨달은 이, 박식한 이도 있다. 개족을 아무도 다루지 않는 건 개족보 탓일 테지만, 그들만의 역사를 빌어줄 수도 없는 것이, 이 고양이족 역사를 집대성 한 이가 냥냥지의 2대 주지 가야 마사노(加悦雅乃)다. 그가 만든 200점 이상의 작품 대부분이 묘묘지 창고에서 나와 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이다.


냥냥지가 인간이 상상한 고양이의 여러 모습의 단편들이었다면, 박물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고양이 서사가 시작된다. 투탕카멘이 아닌 투탕냐멘(ツタンニャーメン), 석가모니가 아닌 냥가모니, 유인원에서 고양이까지 전개되어 온 진화의 역사. 1층 7개의 방과 2층 5개 방을 어이없어 하며, 다소 감탄하며, 보통 킥킥대며 순회한다. 레오냐르도 냐 빈치의 <모냐리자>, 달마 말고 묘마, 진지하게 빠져들지는 말자.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사랑하는 부자 가야 씨 가족의 가훈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온 힘으로 하자’라고 한다. 고양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루밍에 온 힘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빵을 굽고, 온 힘을 다해 간식을 요구하고, 온 힘을 다해, 스무 시간을 잔다. 진심과 광기의 경계선에서 온 힘을 다하는 일은 진심의 편에 서서 우리에게 유머와 위로를 준다.

묘족박물관
주소 : Yasekonoecho, Sakyo Ward, Kyoto, 601-1253 일본
영업시간 : 11:00 ~ 17:00 (화요일 유관)
입장료 : 800엔
:: 냥슈케77

히에이잔 전차 역에서 전차를 타고 데마치야나기 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 다음 기온시조에서 하차. 본격적으로 가와라마치 중심지로 간다. 히에이잔 산기슭 마을을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걷다가 갑작스레 지구별 온갖 사람들에 치여 원래의 닳고 닳은 도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냥슈케, 사뿐하게 계단을 뛰어 오른다.

NyanSuke77 시작은 턱시도 고양이 ‘하치’와의 만남이었다. 나리타시에서 팝업스토어로 출발하여 교토 가와라마치 신쿄고쿠 골목 아주 좁은 빌딩 3층에 자리를 잡았다. 하치는 이 가게의 주인 오쿠야마 신스케 씨가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였다. 이 가게의 운영 목적도 단순하다. 냥냥지, 묘족박물관 가족이 온몸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듯, 이곳에서는 하치 디자인 상품을 판매해 길거리 고양이를 보호하고, 고양이 가족을 맞이하는 가정을 돕는다.

그래서 보이는 곳곳 턱시도 고양이 하치를 모델로 한 캐릭터 상품들이다. 이외에는 이 상점과 계약한 작가들이 직접 만든 오리지널 액세서리, 제휴 작가의 가방과 소품과 장난감 같은 반려묘용품들이다. 세상 살아가는 모든 생각이 고양이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데 작가 협업 상품, 갖가지 액세서리, 의류, 가방, 고양이 밥과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의 궁극적 목적은 온 힘을 다해 하치 상품을 팔아 길고양이 보호 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NyanSuke77
주소 : 일본 〒604-8042 Kyoto, Nakagyo Ward, Nakanocho, 538番地13 京国ビル 3階
영업시간 : 13:00~19:00
홈페이지 : www.nyansuke77.com
:: 포켓냥코 ポケットにゃんこ

냥스케에서 멀지 않은 가와라마치 조용한 뒤꼍 같은 골목 안. 고양이 액세서리, 문구, 가방, 인테리어 잡화, 주방용품을 파는 포켓냥코가 봄날 고양이 산책의 마지막 장소다. 이전에는 다른 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2022년 이 자리로 옮겨왔고, 2월 22일이 일본의 고양이 날인 만큼, 매월 22일은 포인트를 두 배 쌓아준다.

따뜻한 파스텔 톤 입구를 지나면 나무 마감으로 된 거실 분위기 내부에 아주 소소하고, 선물로 주기는 참 좋고, 뭔가 계속 사고 싶어서 얼쩡대게 만드는 고양이 캐릭터 상품들이 있다. 장신구보다는 인테리어 용품이 많아 고양이로 벽을 덕지덕지 바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것도 실용이라 하겠다. 이곳이 표방하는 바는 적정한 가격에 귀엽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주인도 발바닥 보송한 고양이처럼 발소리도 포근포근, 계산도 포장도 포근포근, 말소리는 가늘게, 분명 발바닥이 핑크색일 거다.
포켓냥코 ポケットにゃんこ
주소 : 일본 〒604-8041 Kyoto, Nakagyo Ward, Uraderacho, 589
영업시간 12:00~19:00
인스타그램 : www.instagram.com/pocket_nyanko2021/?hl=ja
봄날의 교토에서 얼마나 많은 고양이를 보았는지는 세지 않았지만, 고양이 아닌 고양이들을 만나러 다닌 산책은 하루를 다 써도 아깝지 않았다. 교토에 고양이를 만나러 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보자. 남 선물은 냥슈케, 내 집에는 포켓냥코, 거기서 좀 더 진지하게 광기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 히에이산 전차를 타고 냥냥지와 냥파쿠에 가면 된다고.

글 · 사진 | 이주호

브릭스 매거진의 편집장.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무덤 건너뛰기』 『도쿄적 일상』『사뿐사뿐, 노자네 집까지』 등을 쓰며 맥주를 마셨다.
이제는 좀 뜸해졌지만 가게마다 오른팔을 위아래로 저으며 손님을 부르는 마네키네코가 있었고, 길고양이들은 사람 지나는 발치에 앉아 태연하게 빵을 굽거나 저이들끼리 뒹굴거렸다. 집집마다 문 앞에 고양이 밥을 내놓고, 고양이 마을, 고양이 섬도 있다 하고, 일본 문학이라 하면 대뜸 나쓰메 소세키의 『나는 고양이이다』부터 떠올리며 살았으니 일본 하면 연상되는 단어에 고양이가 상당히 선순위이긴 했다. 아무튼 이 나라, 어찌 이리 고양이에 열심일까.
어느덧 한국도 도둑고양이라는 말 대신 길고양이라는 말을 쓰게 되었고, 그 길고양이 남매가 나와 함께 살게 되면서 지나는 길에 인간을 위한 고양이 상점, 고양이를 위한 고양이 상점이 보이면 괜히 한번 기웃하고, 때때로 목표를 세우고 고양이 용품을 사러 다니는 날도 있다. 그래서 일본에 갈 때마다 돈키호테의 인간 용품에 관심은 끊고 고양이 장난감이니, 그림이니, 예쁘고 쓸모없는 소품들만 수없이 사 모은 지 5년은 넘은 듯하다.
교토의 고양이라고 해서 여느 일본 고양이와 다를 게 있겠는가 싶지만, 교토는 여느 일본 도시는 흉내도 낼 수 없을 만큼 산사, 정원, 산책로가 많은 도시다. 그만큼 뛰어놀 데 많고 숨을 데도 많다는 이야기니까 교토를 고양이를 위한 도시라 해도 허언은 아닐 것 같다. 철학자의 길에 무리지어 말갛게 세수한 얼굴로 사람의 발길과 손길을 바라보는 고양이들,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주택가 골목을 어슬렁대는 고양이들,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날이면, 바야흐로 교토는 봄날 고양이의 도시가 된다.
봄날 고양이를 찾아 가는 날, 여행 일정 하루는 그렇게 정해 보았다.
:: 냥냥지
첫 번째로 갈 곳은 냥냥지. 교토 북동쪽 끝, 히에이산 기슭의 야세(八瀬) 마을로 가는 길목에 묘묘사(猫猫寺), 이른바 냥냥지(にゃんにゃんじ)가 있다. 고양이를 본존으로 모신 세계 최초의 사찰이라고 하니, 하, 고양이 절이라, 마음이 폭싹 기울었다. 데마치야나기 역에서 히에이산 방향 전차를 타고 종점에 내리면 냥냥지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입구를 보면 전혀 절 같지가 않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원래도 민가였다고 한다.
그럼 왜 절이냐, 이 절이 문을 연 건 2016년. 불상과 불화의 채색을 전문으로 하는 화가 가야 토오루(加悦徹) 씨가 ‘고양이처럼 자유롭게 살겠다’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다. 자그마한 미닫이문을 조심스레 열고 들어가면 입장권을 받는 아주머니가 고양이처럼 다소곳이 서 있고, 그 앞으로는 고양이 인형과 그림, 모자, 티셔츠, 목걸이, 귀걸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소품들이 그리 싸지 않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서면 미닫이 문 전면에 개창자의 아들 가야 마사노가 그린 고양이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오래된 주택은 지하로 이어지고 이곳에는 고양이 우주가 북적이는데, 고양이 아닌 것이 없는 세상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불심이요, 고류지의 목조 반가사유상을 닮은 고양이는 훌쩍 봄날 풋잠으로 뛰어 든 어린 부처의 모습이다. 묘묘지에서 나와 역 방향으로 걸어서 5분 거리, 2025년 5월에 문을 연 고양이족 역사박물관이 다음 장소이다.
:: 묘족역사박물관(猫族歴史博物館)
줄여서 냥파쿠(にゃんぱく)라 불린다. 박물관이지만 이곳은 흔한 2층짜리 서양식 주택이다. 정원도 있고, 평수도 있고, 보기에는 흔하지만 삶에서는 흔하지 않게 우러러보는 저택이라 하겠다.
방은 어둡고, 고양이족의 거대한 서사가 시작된다. 그러니까, 거인족도 있고, 난쟁이족, 요정족, 마법사족에 이어 고양이족도 있는 것이다. 족속이 있으니 족보가 있고, 역사가 있고, 예술이 있고, 개중에는 깨달은 이, 박식한 이도 있다. 개족을 아무도 다루지 않는 건 개족보 탓일 테지만, 그들만의 역사를 빌어줄 수도 없는 것이, 이 고양이족 역사를 집대성 한 이가 냥냥지의 2대 주지 가야 마사노(加悦雅乃)다. 그가 만든 200점 이상의 작품 대부분이 묘묘지 창고에서 나와 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이다.
냥냥지가 인간이 상상한 고양이의 여러 모습의 단편들이었다면, 박물관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고양이 서사가 시작된다. 투탕카멘이 아닌 투탕냐멘(ツタンニャーメン), 석가모니가 아닌 냥가모니, 유인원에서 고양이까지 전개되어 온 진화의 역사. 1층 7개의 방과 2층 5개 방을 어이없어 하며, 다소 감탄하며, 보통 킥킥대며 순회한다. 레오냐르도 냐 빈치의 <모냐리자>, 달마 말고 묘마, 진지하게 빠져들지는 말자.
고양이가 아닌 고양이를 사랑하는 부자 가야 씨 가족의 가훈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온 힘으로 하자’라고 한다. 고양이도 지금 할 수 있는 일, 그루밍에 온 힘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빵을 굽고, 온 힘을 다해 간식을 요구하고, 온 힘을 다해, 스무 시간을 잔다. 진심과 광기의 경계선에서 온 힘을 다하는 일은 진심의 편에 서서 우리에게 유머와 위로를 준다.
:: 냥슈케77
히에이잔 전차 역에서 전차를 타고 데마치야나기 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탄 다음 기온시조에서 하차. 본격적으로 가와라마치 중심지로 간다. 히에이잔 산기슭 마을을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걷다가 갑작스레 지구별 온갖 사람들에 치여 원래의 닳고 닳은 도시 사람으로 돌아오는 게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냥슈케, 사뿐하게 계단을 뛰어 오른다.
NyanSuke77 시작은 턱시도 고양이 ‘하치’와의 만남이었다. 나리타시에서 팝업스토어로 출발하여 교토 가와라마치 신쿄고쿠 골목 아주 좁은 빌딩 3층에 자리를 잡았다. 하치는 이 가게의 주인 오쿠야마 신스케 씨가 밥을 챙겨주던 길고양이였다. 이 가게의 운영 목적도 단순하다. 냥냥지, 묘족박물관 가족이 온몸으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듯, 이곳에서는 하치 디자인 상품을 판매해 길거리 고양이를 보호하고, 고양이 가족을 맞이하는 가정을 돕는다.
그래서 보이는 곳곳 턱시도 고양이 하치를 모델로 한 캐릭터 상품들이다. 이외에는 이 상점과 계약한 작가들이 직접 만든 오리지널 액세서리, 제휴 작가의 가방과 소품과 장난감 같은 반려묘용품들이다. 세상 살아가는 모든 생각이 고양이에 이른다. 온라인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는데 작가 협업 상품, 갖가지 액세서리, 의류, 가방, 고양이 밥과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게의 궁극적 목적은 온 힘을 다해 하치 상품을 팔아 길고양이 보호 센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 포켓냥코 ポケットにゃんこ
냥스케에서 멀지 않은 가와라마치 조용한 뒤꼍 같은 골목 안. 고양이 액세서리, 문구, 가방, 인테리어 잡화, 주방용품을 파는 포켓냥코가 봄날 고양이 산책의 마지막 장소다. 이전에는 다른 곳에서 다른 이름으로 영업을 하다가 2022년 이 자리로 옮겨왔고, 2월 22일이 일본의 고양이 날인 만큼, 매월 22일은 포인트를 두 배 쌓아준다.
따뜻한 파스텔 톤 입구를 지나면 나무 마감으로 된 거실 분위기 내부에 아주 소소하고, 선물로 주기는 참 좋고, 뭔가 계속 사고 싶어서 얼쩡대게 만드는 고양이 캐릭터 상품들이 있다. 장신구보다는 인테리어 용품이 많아 고양이로 벽을 덕지덕지 바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것도 실용이라 하겠다. 이곳이 표방하는 바는 적정한 가격에 귀엽고 실제로 쓸 수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주인도 발바닥 보송한 고양이처럼 발소리도 포근포근, 계산도 포장도 포근포근, 말소리는 가늘게, 분명 발바닥이 핑크색일 거다.
봄날의 교토에서 얼마나 많은 고양이를 보았는지는 세지 않았지만, 고양이 아닌 고양이들을 만나러 다닌 산책은 하루를 다 써도 아깝지 않았다. 교토에 고양이를 만나러 가려는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보자. 남 선물은 냥슈케, 내 집에는 포켓냥코, 거기서 좀 더 진지하게 광기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 히에이산 전차를 타고 냥냥지와 냥파쿠에 가면 된다고.
글 · 사진 | 이주호
브릭스 매거진의 편집장. 『정말 있었던 일이야 지금은 사라지고 말았지』『무덤 건너뛰기』 『도쿄적 일상』『사뿐사뿐, 노자네 집까지』 등을 쓰며 맥주를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