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태국 미술, 그 놀라운 경험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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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을 취재하며 매년 여러 차례 방콕을 찾지만, 여행지에서 만나는 문화유산의 역사와 의미를 모두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은 여행을 떠나기 전이나 태국을 이미 다녀온 사람이라면 꼭 한번 들러볼 만한 전시이다. 태국 대사관 리셉션 행사에 초청받아 전시를 둘러보며 태국 문화의 경이로운 깊이를 새삼 절감할 수 있었다. 


이번 리셉션은 주한태국대사관과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가 마련한 행사로, 태국 전통 음악 공연과 정통 미식, 특별전 관람이 함께 진행됐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잠시 태국에 와 있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전시를 보기 전부터 태국의 문화와 예술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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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니 쌩랏 주한태국대사의 환영사, 와치라차이 시리쌈판 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장의 행사 소개, 이애령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축사가 이어지고 이어 본격적인 관람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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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태국 이전의 태국’, ‘타이 왕국의 영광’, ‘왕실과 불교의 나라’라는 세 개의 테마로 구성된다. 선사시대부터 현재의 라따나꼬신 왕조에 이르기까지 약 800년의 역사를 따라가며 조각과 회화, 공예품, 고고학 유물 등 총 240여 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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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둘러보며 가장 오랫동안 발길을 머물게 한 작품은 ‘우아하게 나아가는 존재, 걷는 부처’였다. 14세기 수코타이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일반적인 불상이 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과 달리 한 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형상화해 부드러운 움직임과 생명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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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작품에 비친 조명의 그림자는 또 하나의 예술이었다. 벽면에 드리워진 실루엣은 마치 부처가 지금도 조용히 앞으로 걸어 나가는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작품과 그림자가 하나의 전시가 되는 장면은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여행지에서 수많은 불상을 만나왔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조금 더 가까이, 그리고 조금 더 깊이 바라볼 수 있었다. 


태국을 여러 번 여행한 사람이라면 전시장 곳곳에서 익숙한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사원에서 보았던 불상과 왕궁의 장식,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문화유산들이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아직 태국을 방문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여행의 예습이 되고, 이미 다녀온 사람에게는 여행의 기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전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태국 예술 문화 전시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태국 전역 21개 국립기관이 소장한 대표 유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며, 태국 현지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작품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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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비행기를 타는 순간이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무엇을 보고 있고, 무엇을 보려 하는지 시선이 확실해질 때 비로소 여행지가 내 경험의 한 장면이 된다. 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혹은 태국이라는 경험을 조금 더 확장하고 싶다면 이번 전시에 꼭 가 보시길 추천한다.

 

Amazing Thailand: Masterpieces of Thai Art (어메이징 타일랜드: 태국미술명품전)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기간 : 6월 23일 ~ 9월 6일




글·사진 | 김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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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사에서 MC, 성우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대학에서 진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다. 방콕의 매력에 빠져 2011년부터 1년에 두 번 방학이 되면 방콕으로 달려간다. 저서로는 『성공적인 취업과 자기역량강화(6판)』, 『성공적인 취업전략과 직장예절』이 있다.
www.instagram.com/kimbokyung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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