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영씨 책방
책방 산책은 우이천을 따라 도봉구로 넘어갑니다. 덕성여대 앞, 우이천에서 멀지 않은 골목 2층에 자리 잡은 '선영씨 책방'은 서점이자 심리 상담도 가능한 곳입니다. 서가는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채워져 있고, 널찍한 공간에는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돕니다. 심리 상담도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일까요, 어쩐지 마음도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선영씨 책방을 운영하는 정선영 책방지기가 여름 더위를 식힐 차가운 음료를 권합니다.
선영씨 책방
Q. ‘선영씨 책방’은 어떤 책방인가요?
책방을 하면서 상담을 병행할 계획이었어요. 상담이 연상되면서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여러 이름 중 제 이름이기도 한 ‘선영 씨’가 가장 낫다고 생각해서 ‘선영씨 책방’으로 지었습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카페도 겸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책방, 상담, 카페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니 공간의 특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면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Q. 책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기관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기관 일을 그만둘 때 살짝 지치기도 했고 나이도 있어 다른 기관에 들어가는 건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쉬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책방에서 연 독서 모임에 갔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갔던 모임은 지역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집단 상담의 효과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어요. 안전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도 그런 모임을 책방에서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다독가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책방에 가서 책 냄새를 맡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도 막상 책방을 열 엄두는 못 내고 있었는데 투병하고 계시던 부모님이 두 달 사이에 돌아가시면서 전환점이 찾아왔어요. 인생에 별다른 의미가 없으니 해 보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세계 여행 갈 비용을 들인다 치고 서점을 열었지요.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2년이 넘은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만들어 두었던 버킷 리스트의 많은 부분을 이곳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힘을 내 보려고요.

Q. 큐레이션은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놓아요. 상담을 하고 있으니 그와 관련된 책들도 있고요. 팔리는 책도 있어야 하니까 표지가 예쁜 책도 골라 놓았어요. 그림책도 있는데 그림책의 세계가 정말 다양하고 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신간도 들여놓고 있고요, 입구 쪽 창가에는 지금까지 독서 모임에서 읽었던 책들을 모아두었어요.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들을 모은 서가
Q. 독서 모임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독서 모임은 현재 화, 목, 토요일 모임이 있어요. 화, 목요일 모임은 매주, 토요일은 격주로 하는데 주로 직장인분들이 많이 오세요.
목요일 모임은 심리 도서 리딩 모임이에요. 한 달에 한 권 심리 도서를 정해서 주차 별로 한 챕터씩, 낭독회 형식을 조금 곁들여서 읽어요.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심리 상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임에 참여하고 계세요.
화, 토요일 모임에서는 이전에는 글 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주로 문학을 읽었는데, 지금은 장르가 더 다양해졌어요. 회원분들과 상의를 해서 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내용이 좋다는 건 알지만 잘 읽지 않게 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독서 모임의 묘미인 것 같아요. 혼자서는 고르지 못할 책들을 뜻하지 않게 만나 다른 독자와 재미있게 이야기도 나누게 되니까요. 책방에서 보내는 시간 중 독서 모임을 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Q. 독서 모임은 어떤 면에서 집단 상담 효과가 있나요?
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하는 생각이 다르고, 각자의 경험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책을 읽고 떠오르는 자기가 겪은 어려웠던 경험,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보통 답을 주기보다는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런 공감이 치유의 효과가 있어요. 집단 상담에서 집단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예요.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인의 문제가 객관화되고 정리돼요. 그러면서 상당 부분 치유가 되는 거고요.
독서 모임은 치유의 경험을 함께하며 같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독서 모임의 리더이면서 참여자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도움도 받고 있어요.
선영씨 책방의 정선영 책방지기
Q. 선영씨 책방에서 열리는 ‘지식조각보’는 어떤 강연인가요?
‘지식조각보’는 덕성여대에서 지원하는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입니다. 우연히 덕성여대 기획처장님이 책방에 방문하셨는데 교수님들을 모셔 와서 강연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지식조각보는 올해 3년 차로 모두 18번의 강연을 했어요. 프로그램의 절반은 덕성여대 교수님들이 맡아서 하시는데, 학교 측에서 미리 순서를 정해서 주세요. 나머지 절반의 강연은 제가 외부 강사님을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선영씨 책방에서는 어떤 책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빅토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많이 추천해 드렸어요. 그런데 이미 많은 분이 읽은 책이라 이번엔 다른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문요한 작가의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입니다.
문요한 작가의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
요즘에는 약하게나마 우울증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다른 사람에게는 잘하면서 정작 자신은 함부로 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혼자 읽으면서도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쓰인 책이에요. 나에게 혹독하게 굴며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이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선영씨 책방의 정선영 책방지기
* * *
⁂ 신고서점
선영씨 책방에서 조금만 더 걸어서 덕성여대 교문 앞까지 가면, 이번엔 4층 건물 전체가 헌책방인 '신고서점'이 나타납니다. 문학, 실용서, 교재, 어린이책, 잡지, 만화, 고음반과 고서적까지 책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신고서점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싫은(?) 책의 미로 같은 곳입니다. 저렴하게 커피도 판매하고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인데요, 모든 책이 전산화되어 있어 검색 편의성도 높습니다. 신고서점은 어떤 역사를 가진 책방인지 김종명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신고서점
Q. 신고서점은 어떤 서점인가요?
이문동에서 34년 동안 영업을 하다가 이문동이 재개발되면서 4년 전 현재 덕성여대 앞 건물로 옮겨왔습니다. 1985년 아버님께서 경희중고 버스정류장 앞에 개업하셨고, 저는 군 제대 후 1997년부터 책방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께 서점을 물려받아 제가 이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고 서적만 판매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새 책과 헌 책을 함께 취급해서 ‘신고서점’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책으로 꽉 찬 신고서점
Q. 4층까지 책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많은데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분야를 구분해 놓고 새로 들어오는 대로 정리하고 전산에 등록합니다. 단순한 방식이지요.


책이 곧 전시 작품
Q. 수많은 중고 서적을 인터넷으로도 판매하시고, 서가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하우는 어디서 나오나요?
이문동에 있을 때, 헌책방으로서는 거의 1, 2 순위를 다툴 정도로 다른 책방보다 일찍 인터넷 서점을 시작했어요. 제가 군대를 다녀온 무렵부터 인터넷이 대중화되어서 바로 인터넷 사업이 뛰어들었지요. 2007년 즈음까지는 영업이 잘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서점들도 어려움을 겪었지요.

루프탑 공간과 북한산 전경
Q. 서점 안에서 저렴하게 캡슐 커피도 판매하시고,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방문하시나요?
대학교 앞이라 젊은 분도 오시지만 주민들도 다양하게 오세요. 특별히 한 층만 찾아오시지는 않습니다.

신고서점 1층 공간
Q. 수많은 책 중, 신고서점에서 추천하시는 책은 무엇일까요?
제가 시를 좋아했는데요, 특히 옛날에 박재삼 시인을 좋아했습니다. 그분의 시선집인 『울음이 타는 가을江』이라고, 저희 서가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 신태진, 이은서
사진 신태진
⁂ 선영씨 책방
책방 산책은 우이천을 따라 도봉구로 넘어갑니다. 덕성여대 앞, 우이천에서 멀지 않은 골목 2층에 자리 잡은 '선영씨 책방'은 서점이자 심리 상담도 가능한 곳입니다. 서가는 다양한 분야의 책으로 채워져 있고, 널찍한 공간에는 은은한 커피 향이 감돕니다. 심리 상담도 가능하다는 사실 때문일까요, 어쩐지 마음도 편안해지는 느낌입니다. 선영씨 책방을 운영하는 정선영 책방지기가 여름 더위를 식힐 차가운 음료를 권합니다.
Q. ‘선영씨 책방’은 어떤 책방인가요?
책방을 하면서 상담을 병행할 계획이었어요. 상담이 연상되면서 친근하게 부를 수 있는 여러 이름 중 제 이름이기도 한 ‘선영 씨’가 가장 낫다고 생각해서 ‘선영씨 책방’으로 지었습니다. 음료를 마시면서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카페도 겸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책방, 상담, 카페 세 가지를 동시에 하다 보니 공간의 특성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면도 있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고 있어요.
Q. 책방을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기관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었어요. 기관 일을 그만둘 때 살짝 지치기도 했고 나이도 있어 다른 기관에 들어가는 건 어렵겠다는 생각으로 쉬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어느 책방에서 연 독서 모임에 갔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밌었어요. 제가 갔던 모임은 지역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여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그 안에서 집단 상담의 효과가 이루어지는 것 같았어요. 안전하게 느끼는 공간에서 내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저도 그런 모임을 책방에서 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다독가는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하기도 했고, 책방에 가서 책 냄새를 맡는 것도 좋았어요. 그래도 막상 책방을 열 엄두는 못 내고 있었는데 투병하고 계시던 부모님이 두 달 사이에 돌아가시면서 전환점이 찾아왔어요. 인생에 별다른 의미가 없으니 해 보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세계 여행 갈 비용을 들인다 치고 서점을 열었지요.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지만, 2년이 넘은 지금 돌이켜 보면 제가 만들어 두었던 버킷 리스트의 많은 부분을 이곳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힘을 내 보려고요.
Q. 큐레이션은 어떻게 하시나요?
일단 제가 읽고 싶은 책을 놓아요. 상담을 하고 있으니 그와 관련된 책들도 있고요. 팔리는 책도 있어야 하니까 표지가 예쁜 책도 골라 놓았어요. 그림책도 있는데 그림책의 세계가 정말 다양하고 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어른을 위한 그림책, 아이를 위한 그림책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재미있어 보이는 신간도 들여놓고 있고요, 입구 쪽 창가에는 지금까지 독서 모임에서 읽었던 책들을 모아두었어요.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들을 모은 서가
Q. 독서 모임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독서 모임은 현재 화, 목, 토요일 모임이 있어요. 화, 목요일 모임은 매주, 토요일은 격주로 하는데 주로 직장인분들이 많이 오세요.
목요일 모임은 심리 도서 리딩 모임이에요. 한 달에 한 권 심리 도서를 정해서 주차 별로 한 챕터씩, 낭독회 형식을 조금 곁들여서 읽어요. 심리학에 관심이 많으시거나 심리 상담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모임에 참여하고 계세요.
화, 토요일 모임에서는 이전에는 글 쓰시는 분들이 계셔서 주로 문학을 읽었는데, 지금은 장르가 더 다양해졌어요. 회원분들과 상의를 해서 책을 선정하고 있는데요, 내용이 좋다는 건 알지만 잘 읽지 않게 되는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 독서 모임의 묘미인 것 같아요. 혼자서는 고르지 못할 책들을 뜻하지 않게 만나 다른 독자와 재미있게 이야기도 나누게 되니까요. 책방에서 보내는 시간 중 독서 모임을 할 때가 제일 즐거워요.
Q. 독서 모임은 어떤 면에서 집단 상담 효과가 있나요?
똑같은 책을 읽어도 사람마다 하는 생각이 다르고, 각자의 경험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잖아요. 책을 읽고 떠오르는 자기가 겪은 어려웠던 경험, 즐거웠던 경험을 이야기하면 누군가의 피드백을 받게 됩니다. 보통 답을 주기보다는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데, 이런 공감이 치유의 효과가 있어요. 집단 상담에서 집단원들의 피드백이 중요한 것과 같은 이치예요.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본인의 문제가 객관화되고 정리돼요. 그러면서 상당 부분 치유가 되는 거고요.
독서 모임은 치유의 경험을 함께하며 같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독서 모임의 리더이면서 참여자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며 도움도 받고 있어요.
Q. 선영씨 책방에서 열리는 ‘지식조각보’는 어떤 강연인가요?
‘지식조각보’는 덕성여대에서 지원하는 지역 사회 연계 프로그램입니다. 우연히 덕성여대 기획처장님이 책방에 방문하셨는데 교수님들을 모셔 와서 강연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렇게 시작된 지식조각보는 올해 3년 차로 모두 18번의 강연을 했어요. 프로그램의 절반은 덕성여대 교수님들이 맡아서 하시는데, 학교 측에서 미리 순서를 정해서 주세요. 나머지 절반의 강연은 제가 외부 강사님을 섭외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선영씨 책방에서는 어떤 책을 추천해 주시겠어요?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빅토르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많이 추천해 드렸어요. 그런데 이미 많은 분이 읽은 책이라 이번엔 다른 책을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인 문요한 작가의 『나는 왜 나를 함부로 대할까』입니다.
요즘에는 약하게나마 우울증을 경험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다른 사람에게는 잘하면서 정작 자신은 함부로 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요. 혼자 읽으면서도 치유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쓰인 책이에요. 나에게 혹독하게 굴며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그런 분들이 자신을 돌보기 위해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 *
⁂ 신고서점
선영씨 책방에서 조금만 더 걸어서 덕성여대 교문 앞까지 가면, 이번엔 4층 건물 전체가 헌책방인 '신고서점'이 나타납니다. 문학, 실용서, 교재, 어린이책, 잡지, 만화, 고음반과 고서적까지 책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신고서점은 한 번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싫은(?) 책의 미로 같은 곳입니다. 저렴하게 커피도 판매하고 학생과 주민 모두에게 항상 열려 있는 공간인데요, 모든 책이 전산화되어 있어 검색 편의성도 높습니다. 신고서점은 어떤 역사를 가진 책방인지 김종명 대표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신고서점
Q. 신고서점은 어떤 서점인가요?
이문동에서 34년 동안 영업을 하다가 이문동이 재개발되면서 4년 전 현재 덕성여대 앞 건물로 옮겨왔습니다. 1985년 아버님께서 경희중고 버스정류장 앞에 개업하셨고, 저는 군 제대 후 1997년부터 책방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버지께 서점을 물려받아 제가 이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고 서적만 판매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새 책과 헌 책을 함께 취급해서 ‘신고서점’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책으로 꽉 찬 신고서점
Q. 4층까지 책이 꽉 차 있을 정도로 많은데요, 어떻게 관리하시나요?
분야를 구분해 놓고 새로 들어오는 대로 정리하고 전산에 등록합니다. 단순한 방식이지요.
Q. 수많은 중고 서적을 인터넷으로도 판매하시고, 서가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노하우는 어디서 나오나요?
이문동에 있을 때, 헌책방으로서는 거의 1, 2 순위를 다툴 정도로 다른 책방보다 일찍 인터넷 서점을 시작했어요. 제가 군대를 다녀온 무렵부터 인터넷이 대중화되어서 바로 인터넷 사업이 뛰어들었지요. 2007년 즈음까지는 영업이 잘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터넷 서점들도 어려움을 겪었지요.
Q. 서점 안에서 저렴하게 캡슐 커피도 판매하시고, 자유롭게 들어와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실 수 있도록 배려하셨습니다. 주로 어떤 분들이 방문하시나요?
대학교 앞이라 젊은 분도 오시지만 주민들도 다양하게 오세요. 특별히 한 층만 찾아오시지는 않습니다.
Q. 수많은 책 중, 신고서점에서 추천하시는 책은 무엇일까요?
제가 시를 좋아했는데요, 특히 옛날에 박재삼 시인을 좋아했습니다. 그분의 시선집인 『울음이 타는 가을江』이라고, 저희 서가에서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인터뷰 신태진, 이은서
사진 신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