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을 기억하는 당신에게

브릭스에서 떠나다



2002년 6월 여름을 기억하시나요? 2020년, 올해로 월드컵 20주년입니다. 그 뜨거웠던 환희를 기억하며 서울월드컵 경기장 여행은 어떨까요? 



일단은 국가대표 축구 경기부터. 우리나라 국가대표 팀은 6월에만 A매치 네 경기를 치릅니다. 축구 A매치 기간에는 나라마다 두 경기씩 갖는 게 암묵적인 규칙이지만, 올 11월 21일부터 한 달간 치러지는 카타르 월드컵을 맞이하여 한국 팀은 네 경기를 갖기로 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6월 2일 2022년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이 찾아옵니다. 네이마르, 알리송, 쿠티뉴, 다니 알베스 등 세계 최고 선수들이 참가 명단에 올랐습니다. 6일에는 칠레, 10일에는 파라과이와 경기가 열립니다. 


서울 월드컵경기장 / FC서울 제공


A매치 기간에는 프로 리그는 휴식에 들어가지요. K리그는 6월 19일부터 재개되는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FC서울이 22일 울산과, 25일에는 인천과 경기를 벌입니다. FC서울은 K리그뿐 아니라 한국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팀인데요, 서포터즈들의 응원전을 바라보는 것도 경기 관람의 재미입니다.


FC서울 임민혁, 권성윤 선수 / FC서울 제공


그래도 서울월드컵경기장 경기 관람의 가장 좋은 점은 역시 대형마트가 아닐까 싶네요. 아래 대형마트에서 치킨, 족발, 맥주를 한껏 싸 와 파란 잔디에서 펼쳐놓는 재미가 있지요.


마트 말고도 경기장 북측 광장에는 경기 날마다 수많은 푸드트럭들이 출몰합니다. 열정적인 승부가 펼쳐지는 경기장 담장 밖 월드컵 공원에서 푸드트럭에 사온 음식들로 피크닉을 즐기는 것도 여름을 즐기는 방법이겠지요.



2002년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하는 분들은 경기가 없는 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타디움 투어부터 참여해 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주경기장에서, 선수대기실, 감독실, 선수들이 몸을 푸는 공간, 2002년 월드컵 영상을 관람하는 영상실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사이트에서 예약 접수만 받으며 참가비는 1,000원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서측 내부 복도 벽면에는 5개의 테마로 구성된 역사관(History Wall)이 조성되어 있는데, 경기장 건설에서부터 역대 구단, 선수, 문화 공연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고 축구만 있는 건 아니지요. 수영장은 주말이면 회원이 아닌 사람들도 9,000원 입장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새로 인테리어를 마친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절찬 상영 중이지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어지는 평화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난지캠핑장은 여름 한낮을 열기를 식히며 가벼운 트래킹을 하기 좋은 장소입니다. 젊은이들이라면 난지캠핑장에서, 가족단위라면 노을공원 캠핑장에서 한여름 한강 바람을 맞으며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겠네요.


캠핑을 하지 않더라도 집으로 돌아가기 전 꼭 노을공원에서 한강 낙조를 바라보고 가야 합니다. 오늘의 열기를 천천히 식히며 차분해지는 시간입니다. 



20년 전 여름을 기억하는 분들, 기억에는 없지만 영상으로 봤던 그 열기에 동참하고 싶은 분들은 6월 서울월드컵 경기장으로 나들이를 떠나 보세요. 주변 편의점에 들르시거든 꼭 서울1983맥주, 서울1983팝콘을 구입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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