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여행] 진심을 다해 추천하는 베트남 달랏 카페 베스트 3!

2023-08-08

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16

 


커피에 진심이다. 그래서 브릭스 매거진에 내가 체험한 커피의 도시에 관한 에세이를 쓴 적도 있다. 그때 소개했던 도시는 멜버른, 포틀랜드, 치앙마이.


내가 매일 아침 늦잠을 못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도 얼른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다. 여행이나 출장 중 내 취향의 커피를 못 마실 것은 예감이 든다면 원두와 추출 도구를 챙겨가기도 한다. 언제든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9c87967ce8aff.jpgee04eb8d6c460.jpg더 매리드 빈스와 커피 엠 바 트린


베트남을 ‘커피의 나라’라고 한다. 사실 이전에 다른 도시에서 마셨던 베트남 커피에 딱히 좋은 기억은 없었다. 내게 베트남 커피는 언제나 ‘쓰거나 달거나’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달랏은 1,500m의 고원지대로, 커피 산지다. 그 맛과 기술이 다른 도시보다 남다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이 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달랏 커피에 남다른 기대를 품게 했다.


달랏에서 한 달간 머물면서 다양한 커피를 마셔보니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었다. 일단 카페 자체가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으로 나누어진다. 달랏 사람들은 새벽부터 커피 타임을 시작한다. 쓰디쓴 진한 커피와 함께. 달랏에서 커피 농장을 몇 곳 갔는데 그곳에서도 커피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


4fd8be4cf0c6a.jpg29e1de5343cd2.jpg라 비엣과 커피 엠 바 트린


사실 나도 관광객이라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카페가 취향에 맞았다. 영어로 소통이 되고 커피의 종류가 다양하며, 달랏이 속해 있는 럼동성에서 키우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를 맛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그렇게 많은 실패 끝에 찾아내고 건져낸, 내가 추천하고픈 달랏 카페 베스트 3! 그 매력적인 공간들을 공개한다. 



와인 아니고 커피!? 더 매리드 빈스

브랜드 이름이 재미나서 한 번 들으면 잊히지 않는다. ‘결혼한 커피콩’은 대체 무슨 맛일까? 


aadbc7bce08aa.jpg5ff2e35604b56.jpg더 매리드 빈스


더 매리드 빈스(The Married Beans)는 베트남 럼동성의 농장에서 키우고 수확한 베트남의 스페셜티 원두 브랜드이다. 달랏에서 나고 자란 현지인 친구가 나를 이 천국 같은 곳으로 이끌어 주었다. 추천해 준 메뉴는 와인 잔에 산미가 있는 원두와 탄산을 섞어 마시는 와인 같은 커피! 전 세계로 여행을 다니면서 나름 여러 커피를 맛봤다고 자신하던 나였지만, 이 커피를 맛보는 순간, 다시 겸손해졌다. 세상에는 이런 커피도 있구나!


매장 분위기도 예사롭지 않다. 거대한 텐트 같은 공간에 브랜드 소개문이 고급스럽게 되어 있고, 여러 그림과 식물이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어 마치 유럽 어느 시골 마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이다.


8ee69a2000729.jpg589a57cf3b02f.jpg와인 잔에 마시는 커피


달랏에 매장이 두 곳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매장은 작은 편이라 이왕 방문할 거라면 외곽 지역에 있는 지점을 권한다. 휴양지 리조트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듯한 기분에 절로 힐링이 될 것이다.



달랏 호수가 눈앞에, 커피 엠 바 트린

커피 엠 바 트린(Coffee Em và Trịnh)은 달랏의 중심가라 할 수 있는 쑤언흐엉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주변에 비슷한 경치의 식당과 카페가 즐비하지만 내가 이곳을 선택한 건 진심 가득한 방문자들의 리뷰 덕분이었다. 


친절하던 스텝들 덕분에 마음껏 편안히 앉아 쉴 수 있고, 앤틱한 소품과 장식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많이 걸어 다리가 아파 당 충전이 절실했는데 진하고 달달한 소금커피는 소문대로 훌륭했다. 커피를 다 마실 즈음, 오리지널 커피 맛이 궁금해져서 추가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달달한 소금커피에 아메리카노를 섞어 마셨더니 기대 이상의 완벽한 조화! 커피값이 저렴해 2잔을 마셔도 전혀 부담이 되지 않으니, 꼭 나처럼 해보기를. 


2cba4604fcfb3.jpgbbf8d868305b6.jpg커피 엠 바 트린


커피 엠 바 트린은 소박하지만 많이 붐비지 않는다. 뷰가 어마어마한 것도 아니었는데 이상하게도 다녀온 후 자꾸 생각이 나는 곳이기도 했다. 내가 달랏을 다시 간다면 가장 먼저 이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호수와 산을 내려다보며 커피 한잔을 즐긴 후 10여 분을 걸어 내려오면 랑비엥 광장(Lam Vien Square)이다. 광장에서 현지인들이 여가를 즐기는 모습도 보고, ‘고! 달랏(과거 빅씨마트였는데 상호가 변경됐다)’에서 마트 쇼핑을 즐기는 것도 훌륭한 여행 코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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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의 대표 카페, 라 비엣

커피에 관심이 없다 해도 달랏을 방문한 사람이라면 누구든 ‘라 비엣(La Viet)’이라는 이름을 듣게 될 것이다. 그 정도로 달랏 카페의 대명사로 불리는 곳. 그래서 별 기대를 하진 않았다. 한국에서도 대형 카페를 싫어하기 때문에 일부러 서둘러 방문하지 않다가 한국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에야 라 비엣을 찾았다. 그리곤 생각했다. “아 진작 올걸!”


한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는 달랏 현지 친구 왈, “라 비엣은 성수동의 대림창고 같아”라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웃음이 났다. 그 말이 너무 딱 맞아떨어져서. 


f04eb9398c2a7.jpge46b02207cc80.jpg라 비엣


거대한 창고를 개조해 만든 이 공간은 크게 두 곳으로 나뉜다.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뜬금없이 트랙터가 한가운데 놓여 있어 놀랍다. 커피 농장에서 사용하던 것을 가져다 놓은 듯했다. 신난 아이들이 마치 놀이공원처럼 즐기고 있는 모습도 신선했다. 그러고는 바로 굿즈 공간이 이어진다. 세련되고 예쁜 상품들이 많아 하마터면 마구 지를 뻔했다. 


천장이 높고 사람이 많은 창고이다 보니 정신이 없고 시끄러웠는데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공간에 조용한 테이블 몇 개가 놓여 있어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뒤쪽으로 가득 쌓여 있는 원두 자루, 다양한 커피용품들. 멋스러웠다. 달랏에서 본 가장 이국스러운 카페였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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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맛도 좋았다. 일부 베트남 커피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쓰고도 텁텁한 맛이 없어서 기분 좋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주변에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커피를 마시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굿즈와 원두를 구매해 가고 있었다. 듣던 대로 이곳이 달랏에서 가장 잘나가는 카페가 맞는 듯했다.


다음에 달랏에 간다면 여정 초반에 방문해 이곳의 커피를 더 자주 즐기고 싶고 쇼핑도 하고 싶다. 여행 막판, 이미 가득 찬 트렁크 때문에 원두 쇼핑을 못 한 것이 두고두고 후회스러웠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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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조은정(루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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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eiffe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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