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여행] 조금 이른 봄날의 정취, 지금의 도쿄를 본다는 것

2026-03-03


본다는 것 #11


아직은 늦겨울에 해당하는 2월. 여행지에서 만난 조금 이른 벚꽃은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봄의 시작을 알리고도 남을 만큼 설렘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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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분홍빛이 선명하고 짙은 이 벚꽃은 가와즈 벚꽃(河津桜, 가와즈자쿠라)으로 다른 벚꽃에 비해 한 달 정도 일찍 개화하는 품종이다. 보통 2월 초·중순에 개화해 2월 하순 절정으로 만개하여 3월 초까지 볼 수 있다. 이 품종은 도쿄 곳곳에서도 볼 수 있는데, 대표 지역으로 사쿠라 신궁, 시바 공원, 키바 공원, 아자부다이힐즈, 다이칸야마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참고로 이 시기에는 지역마다 가와즈자쿠라 축제를 여는 곳들도 많으니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검색해 보는 것도 좋겠다. 


도쿄 근교 여행 지역 중 하나인 이타미 지역의 가와즈자쿠라 축제
https://kawazuzakura.jp/

신주쿠역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니시히라하타케공원 마츠다 벚꽃 축제
https://nisihira-par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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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거리는 꽃잎을 따라 벚나무 아래 모인 이들의 마음도 살랑거린다.


게다가 이 시기는 벚꽃뿐 아니라 향이 짙은 매화도 절정인 때라 매화 가득한 풍경 또한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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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의 향기를 알리는, 다양한 매화


눈으로 즐기는 벚꽃 외에도 벚꽃 시즌에 맞춰 봄 향기를 머금게 하는 벚꽃 시즌 한정 메뉴들도 곳곳에 등장한다.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의 벚꽃 음료와 벚꽃잎을 소금에 절여 그 잎이 내는 은은한 향과 팥소의 달콤함이 조화로운 사쿠라 모찌는 그야말로 입안 가득 작은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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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보는 벚꽃이면서도 볼 때마다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왜 그렇게 카메라 렌즈에 담아내기 바쁜지 모르겠다. 매년 찾아오는 벚꽃이거늘. 


아무래도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그들의 피어남을 따라 마치 기지개를 켜듯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으로 가득 차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 찰나의 순간이 안겨준 강렬한 아름다움. 곧 다가올 진짜 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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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한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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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삶을 지향합니다. 그러나 관념과 현실을 분리시킨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균형을 맞추기 위해 혼자 떠나는 여행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규슈단편>을 함께 썼습니다.
www.instagram.com/vov_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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