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여행] 화려한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네 가지 방법

2023-12-20

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18



온 세상이 떠들썩해지는 12월. 이때는 인종, 국경, 종교를 넘어서 모든 이들의 마음이 들뜨고 기대에 부푸는 듯하다. 시즌의 정점은 물론 크리스마스라고 할 수 있는데, 뉴욕이야말로 가장 화려하고 웅장하게 크리스마스를 즐길 수 있는 도시 중 하나가 아닐까? 소박한 듯하면서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그들만의 크리스마스. 그 풍경 속으로!



23m 높이의 크리스마스트리? 록펠러 센터

록펠러 센터 그룹의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 세레머니 파티에 초대받았다. 맨해튼 한복판, 그것도 미국 전역에 생중계되는 행사의 주최자가 초대한 프라이빗 파티라니! 가지고 있는 옷 중 가장 고급스럽고 우아해 보이는 것으로 치장하고 메이크업에 힘을 준 채(?) 행사가 열리는 록펠러 센터 65층 바로 향했다.


거리는 크리스마스트리로 뒤덮인 데다가 전 세계에서 몰려온 관광객들이 가득해 길을 걷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파티장에 도착해 나를 초대해 준 분과 인사를 나누고 미리 사인해 간 내 책 『뉴욕 셀프트래블』을 선물로 드린 후 본격적으로 파티를 즐겼다. 창밖 정면으로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발아래로는 맨해튼을 바라보면서 와인 한잔 마시는 즐거움이란…! 


록펠러센터에서 열린 파티


파티를 즐긴 후 주최 측에서 준비한 VIP석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감상했다. 1933년 이후 매년 진행되는 이 점등식에는 미국 연예인, 뉴욕 시장 등 특별한 손님들이 초대되고 축하 공연도 진행된다. 올해는 켈리 클라크슨(Kelly Clarkson)이 호스트가 되어 셰어(Cher), 배리 매닐로우(Barry Manilow), 케케 파머(Keke Palmer)가 공연을 펼쳤다.


신나게 노래를 따라 부르다가 밤 10시 정각이 되자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이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 후 마침내 23m 높이의 나무 트리에 불이 밝혀졌다. 그 순간 나는 순간이동을 한 것 같았다. ‘어둠에서 밝은 빛의 세상’으로 말이다.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할 수 있었음에 감동하고 감사했던 시간. 그것도 뉴욕, 록펠러 센터였으니 평생의 기억으로 남겠지!  


록펠러센터의 크리스마스트리



뉴욕의 크리스마스 마을, 다이커 하이츠

크리스마스 마켓의 강국 유럽! 독일, 프랑스 등 저마다 한겨울 관광객을 끌어들이려는 내로라하는 마켓이 많다. 사실 가보면 딱히 별것 없어서 실망하는 경우도 많지만 말이다.


뉴욕도 이에 질세라, 매년 브루클린에 크리스마스 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다이커 하이츠(Dyker Heights)’는 12월이면 동네 전체가 들썩인다. 미국인 중에는 집이나 정원 가꾸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곳에 가보면 미국 전역에서 이걸 가장 잘하는 사람들만 살 수 있게 허락한 것 같은 느낌이다.


다이커 하이츠


인공 눈을 뿌리거나, 실물 크기 썰매나 산타를 매달아 두거나, 갖가지 조명으로 집과 정원을 반짝이게 하는 등 상상 이상으로 화려하고 볼 만하기 때문에 입이 떡 벌어진다. 세상 그 어느 테마파크보다 웅장하고 재미있는 느낌!


아쉬운 점은 너무 많은 인파 때문에 사진 찍기가 어렵다는 것, 그리고 브루클린 외진 곳에 있다 보니 찾아가기가 쉽지 않다는 것. 하지만 일 년에 단 한 번 있는 기회이니 핫팩 손에 꼭 쥐고, 꼭 한 번쯤 찾아가 보기를! 맨해튼의 그 어느 데코레이션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지상 최고의 크리스마스 쇼를 무료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다이커 하이츠

 


맨해튼에서 즐기는 아이스 스케이팅

맨해튼 곳곳에서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지만, 내가 추천하는 곳은 세 곳이다. 센트럴 파크의 울먼 링크(Wollman Rink), 록펠러 센터(Rockerfeller Center), 브라이언트 파크(Bryant Park).

브라이언트 파크


뷰와 입장료는 저마다 다르며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곳은 브라이언트 파크다. 도심 한복판 빌딩 숲을 바라보며 즐기는 아이스 스케이팅은 몹시 매력적이고, 입장료도 세 곳 중 유일하게 무료라 비용 부담이 적다. 2022년부터는 범퍼카까지 도입돼 스케이팅이 안 내킨다면 범퍼카를 즐길 수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가족 혹은 연인이 함께 손을 잡고 아이스 스케이팅을 즐기는 풍경은 아름다운 공원의 실루엣과 무척 잘 어울려 스케이팅을 하지 않더라도 이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늘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겨울의 브라이언트 파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라운지도 함께 운영되어 기념품이나 먹거리 등도 구매할 수 있으니 하루쯤은 이곳에서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브라이언트 파크



화려함의 정점, 백화점과 쇼핑몰 디스플레이!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뉴욕의 모든 백화점과 쇼핑몰은 일제히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걸 보기 위해 백화점 앞에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흔한 일. 5번가에 위치한 색스 피프스 애비뉴(Saks Fifth Avenue)는 올해 LED 조명 30만 개로 만든 35m 넓이의 조형물을 설치해 눈길을 끌었다. 밤이면 여러 컬러의 조명에 맞춘 장식이 더욱 돋보이는데 이는 지난 10개월간 1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이 작업한 결과라고. 


색스 피프스 애비뉴


몇 년 전 오픈해 최신 시설을 자랑하는 허드슨 야드 쇼핑몰은 매년 거대하고 화려한 기구를 1~2층에 장식한다. 쇼핑몰 내부 장식도 그렇지만, 베슬과 허드슨 야드 사이 거리에도 전부 데코레이션을 해두어 마치 꿈나라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


허드슨 야드 쇼핑몰


크리스마스 데코레이트의 대표 주자인 메이시스 백화점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겨울 백화점 1층 매장에는 각 창마다 다른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입체적인 인형극이 많아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메이시스 백화점


혹시라도 한겨울 뉴욕 여행에서 볼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일 년 중 뉴욕 거리가 가장 들뜨는, 한없이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더욱 말이다.


메이시스 백화점




글/사진 조은정(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eiffel.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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