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홍콩의 럭셔리를 탐하다

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 #12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를 흥얼거리며 여행하던 홍콩. 누구나 처음 본 홍콩의 야경에 헉하고 놀라며 마구 셔터를 누르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 역시 그러했다. 홍콩은 그 어느 도시보다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일종의 세계 자본주의의 실험실 같은 곳이다. 이젠 홍콩에서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118층에서 홍콩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폼 나게 모히또 한 잔 할 수 있는 바를 찾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 자세한 이야기를 이곳에 풀어볼까 한다.



-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 룽킹힌Lung King Heen



프랑스의 타이어 회사인 미슐랭에서 매년 발행하는 「미슐랭」은 그들이 매기는 등급 때문에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존하는 최고의 레스토랑 안내서다. 별은 1개에서 3개까지 매겨지는데 오늘 소개할 홍콩의 'Lung kIng Heen'은 흔치 않게 별 3개를 획득한 곳이다. 그 엄청난 명성 덕분에 필자 역시 3번의 시도 끝에 어렵사리 예약을 할 수 있었다.



이곳의 마스터 쉐프와 인사를 나누었는데 수줍게 웃는 그의 얼굴에는 장인의 정신이 잔뜩 깃들어 있어 존경심이 표해질 정도였다. 그는 2005년 레스토랑 오픈 때부터 이곳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룽킹힌은 중국 광저우 음식을 표방한다. 특히 가장 대표적인 인기 메뉴는 아발론(ABALONE, 전복)이다. 물 좋은 전복의 바닥에는 특별히 구운 쿠키가 있고, 전복 속에는 닭고기가 살짝 얹어져 있다. 소스가 무척 고급스러운 맛이 나는데 쉐프의 독창적인 작품이라 한다. 현재는 워낙 인기가 많아 주변 레스토랑에서 카피를 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오리지널의 깊은 맛은 따라올 수 없다고 한다.



최상의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음식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이며, 그에 어울리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의 기분 좋은 응대에 식사하는 내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이 곳. 그 누가 이런 곳을 싫어할 수 있으리!



-118층에서 즐기는 홍콩 야경놀이, 오존Ozone 바



2011년, 홍콩의 역사가 바뀌었다. 높이 490m의 ICC 빌딩이 개관을 했기 때문이다. 바다를 아우르면서 세워진 이 빌딩의 아우라는 과거 홍콩을 여행했던 이들조차 다시 한 번 방문하게 만들게끔 매력적이다. 빌딩 102~118층에는 세계 최고급 호텔 브랜드 중 하나인 리츠 칼튼이 자리하고 있어 전세계 수많은 트렌드 세터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들은 호텔에 투숙하거나 애프터 눈 티를 즐기거나 혹은 118층의 바에서 한 잔의 술에 취하기도 한다.



홍콩 ICC 빌딩의 바 '오존(Ozone)'. 바닥의 대리석과 천장은 모두 벌집 모양으로 장식되어 있어 눈에 띄는데 바 섹션에는 특수한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시시각각 그 색이 바뀌니 지루할 틈이 없다. 또한 야외 전망이 가능한 테이블 쪽으로는 어마어마한 수의 전구들이 천장에 잔뜩 매달려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화려하고 아름다운 만큼 빈 테이블 찾기가 쉽지 않다. 그 영역을 지나쳐 통유리 창가 쪽으로 가면 창밖으로 홍콩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천국에서 누리는 사치인 것처럼 홍콩의 야경을 발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이란, 그간 즐겼던 '빅토리아 피크'나 침사추이의 '연인의 거리'와는 차원이 다르단 걸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바의 안쪽 또 다른 깊숙한 곳에서는 프라이빗 파티가 종종 열린다. 주로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그 주인공인데 오존만의 특별한 공간에서 홍콩을 실컷, 그리고 제대로 즐기는 모습에서 절로 지켜보는 사람의 미소를 불러일으킨다. 신나는 음악과 흥겨운 리듬에 맞춰 저마다 어깨춤을 들썩이면서 말이다.



그렇게 저물어가는 홍콩의 야경과 한껏 물이 오른 오존의 분위기를 느끼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흘러가 있고,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테라스로 나가 홍콩의 전경을 눈과 마음에 담아 나온다. 그렇게 즐긴 홍콩의 황홀한 야경놀이를 두고두고 가슴에 새기고 싶어서 말이다.




글/사진 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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