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14
뉴욕을 잘 모르거나 아직 와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맨해튼이 뉴욕의 전부일 거로 생각하지만,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도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주이다. 그러니 뉴욕주에서 가볼 만한 곳은 맨해튼 외에도 넘쳐난다. 그런 의미에서 맨해튼의 근교라 할 수 있는 두 곳의 아름다운 마을을 소개한다. 복잡한 시내를 잠시 떠나고 싶다거나, 뉴욕주의 시골 풍경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으로의 여행이 어떨까?


뉴욕주 소도시로의 여행ⓒ조은정
이번에 소개하려는 두 마을은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에서 기차로 방문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도시 안에서는 도보로 다닐 수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작은 마을이라고 물가가 저렴할 거라 예상하지는 말기를. 호텔, 미술관 등의 비용은 맨해튼과 크게 차이가 없는 편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체인 브랜드보다는 유니크한 로컬 브랜드 매장들이 대다수라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 과감히 지르고 떠나보자.


콜드 스프링의 카페, 비콘의 주방용품점 ⓒ조은정
미술관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 비콘
뉴욕주의 더치스 카운티(Dutchess County)에 위치한 도시 비콘(Beacon)은 인구수 14,000명의 마을이다. 1709년 유럽 사람들에 의해 그 역사가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비콘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것은 미술관 ‘디아 디콘(Dia Beacon)’이다.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평범한 산업 도시였던 비콘은 2003년 미국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디아 비콘을 설립하고 지금처럼 성장하게 되었다. 오레오와 리츠 크래커로 유명한 과자 회사 나비스코에서 1929년 박스 프린팅 공장으로 지은 이 공간을 지금의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 도시를 발전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이다.


디아 비콘에서 ⓒ조은정
2003년 5월 디아 비콘 미술관을 오픈한 후 비콘은 예술과 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미술관은 지하와 1층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점과 카페가 있는 작은 건물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미술관의 건물은 벽돌, 강철, 콘크리트, 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대한 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이 그대로 느껴져 분위기가 좋다. 그 어느 미술관보다 환하고 넓게 느껴지는 건 아마 이런 설계 구조 때문일 것이다. 전시는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일반인이 봤을 때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이를 보기 위해 매일 많은 관람객이 앞다투어 비콘을 방문하고 있다. 이쯤이면 뉴욕에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조은정
마을의 초입에 자리한 ‘뱅크 스퀘어 커피하우스(Bank Square Coffeehouse)’에서는 주말이 되면 현지 주민들이 이끄는 밴드가 카페 내에서 공연 연습을 한다. 그러니 운이 좋다면 무료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맞은편의 ‘비콘 크리머리(Beacon Creamery)’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인데, 그 맛도 일품이지만 ‘독특한 미국식 음식문화 체험’에 도전할 수도 있다. 구운 베이컨을 얹은 셰이크를 주문해보자.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과 맛에 놀라게 될 것이다.



도전해 볼 만한 셰이크 ⓒ조은정
허드슨 강의 귀여운 마을, 콜드 스프링
1846년 설립된 콜드 스프링(Cold Spring)은 뉴욕 시티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허드슨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가 채 2천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보니 부담 없이 마을을 돌아보기에 좋다.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는 육군사관학교(West Point)가 있어 두 곳을 묶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된다.


자연과 벗 삼은 평화로운 분위기 ⓒ조은정
마을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허드슨 강변으로 길이 이어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풀어진다. 강 건너편으로는 산이 보이는데 그 사이를 통해 종종 긴 기차가 지나간다. 미국을 횡단하는 화물 열차라고 한다. 산 하나를 넘어서까지도 기차의 끝이 보이지 않는 장관도 제법 흥미로운 구경거리이다.

걷다 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 ⓒ조은정
마을의 중심가를 걷다 보면 옛 미국 건물의 클래식함이 전해져 온다. 파스텔 톤 외관, 오래전부터 사용했을 법한 조명이 더해져 거리는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집들은 미국 내에서도 보존해야 할 건물로 등록되었다니 그 가치는 이미 충분히 인정된 셈이다.
이 마을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주요 인물이었던 워렌(Gouverneur K. Warren) 장군의 출생지이기도 해 역사적 의미 또한 깊다. 마을이 설립되기 전에는 남북전쟁 중 북군에게 군수품을 제공하면서 마을이 번창했다가 전쟁이 끝난 후 경기가 시들해졌다고.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허드슨강을 따라 여러 대기업과 주변의 출퇴근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번화해진 것이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걸으면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족 여행을 나온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는 따스한 행복이 묻어난다. 소소하지만 그 작은 일상이 때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 알기에 그들이 표정이 더욱 좋아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로컬 상점에서 ⓒ조은정
하이킹, 보트, 수영, 자전거 등을 즐기기 좋아 피크 시즌이 되면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콜드 스프링! 최고 인기 식당인 ‘콜드 스프링 디포(Cold Spring Depot)’에서 숯불 향 가득 나는 햄버거를 맛보는 것도 절대 잊지 말기를!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식사 시간을 피해 가라는 것. 기가 막힌 햄버거 맛집이지만 입장까지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적잖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

꼭 먹어봐야 할 콜드 스프링 디포의 햄버거 ⓒ조은정
글/사진 조은정(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eiffel.blog.me/
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14
뉴욕을 잘 모르거나 아직 와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맨해튼이 뉴욕의 전부일 거로 생각하지만, 뉴욕주는 미국 내에서도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주이다. 그러니 뉴욕주에서 가볼 만한 곳은 맨해튼 외에도 넘쳐난다. 그런 의미에서 맨해튼의 근교라 할 수 있는 두 곳의 아름다운 마을을 소개한다. 복잡한 시내를 잠시 떠나고 싶다거나, 뉴욕주의 시골 풍경을 체험해보고 싶다면 이곳으로의 여행이 어떨까?
뉴욕주 소도시로의 여행ⓒ조은정
이번에 소개하려는 두 마을은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Grand Central Terminal)에서 기차로 방문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다. 도시 안에서는 도보로 다닐 수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이 가능한 셈이다. 작은 마을이라고 물가가 저렴할 거라 예상하지는 말기를. 호텔, 미술관 등의 비용은 맨해튼과 크게 차이가 없는 편이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체인 브랜드보다는 유니크한 로컬 브랜드 매장들이 대다수라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값어치는 충분히 있다. 과감히 지르고 떠나보자.
콜드 스프링의 카페, 비콘의 주방용품점 ⓒ조은정
미술관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 비콘
뉴욕주의 더치스 카운티(Dutchess County)에 위치한 도시 비콘(Beacon)은 인구수 14,000명의 마을이다. 1709년 유럽 사람들에 의해 그 역사가 시작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비콘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게 한 것은 미술관 ‘디아 디콘(Dia Beacon)’이다. 허드슨 강변에 위치한 평범한 산업 도시였던 비콘은 2003년 미국에서 가장 큰 현대 미술관 중 하나인 디아 비콘을 설립하고 지금처럼 성장하게 되었다. 오레오와 리츠 크래커로 유명한 과자 회사 나비스코에서 1929년 박스 프린팅 공장으로 지은 이 공간을 지금의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것이 도시를 발전하게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이다.
디아 비콘에서 ⓒ조은정
2003년 5월 디아 비콘 미술관을 오픈한 후 비콘은 예술과 문화의 아이콘으로 우뚝 섰다. 미술관은 지하와 1층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고, 서점과 카페가 있는 작은 건물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미술관의 건물은 벽돌, 강철, 콘크리트, 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거대한 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이 그대로 느껴져 분위기가 좋다. 그 어느 미술관보다 환하고 넓게 느껴지는 건 아마 이런 설계 구조 때문일 것이다. 전시는 실험적인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일반인이 봤을 때 쉽게 와 닿지는 않지만, 이를 보기 위해 매일 많은 관람객이 앞다투어 비콘을 방문하고 있다. 이쯤이면 뉴욕에서 한 번쯤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지 않을까?
ⓒ조은정
마을의 초입에 자리한 ‘뱅크 스퀘어 커피하우스(Bank Square Coffeehouse)’에서는 주말이 되면 현지 주민들이 이끄는 밴드가 카페 내에서 공연 연습을 한다. 그러니 운이 좋다면 무료로 라이브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카페 맞은편의 ‘비콘 크리머리(Beacon Creamery)’는 수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인데, 그 맛도 일품이지만 ‘독특한 미국식 음식문화 체험’에 도전할 수도 있다. 구운 베이컨을 얹은 셰이크를 주문해보자. 다른 곳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강렬한 비주얼과 맛에 놀라게 될 것이다.
도전해 볼 만한 셰이크 ⓒ조은정
허드슨 강의 귀여운 마을, 콜드 스프링
1846년 설립된 콜드 스프링(Cold Spring)은 뉴욕 시티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허드슨 강가에 자리하고 있다. 인구가 채 2천 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보니 부담 없이 마을을 돌아보기에 좋다.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는 육군사관학교(West Point)가 있어 두 곳을 묶어 함께 방문하는 것도 좋은 여정이 된다.
자연과 벗 삼은 평화로운 분위기 ⓒ조은정
마을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허드슨 강변으로 길이 이어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에 마음이 절로 풀어진다. 강 건너편으로는 산이 보이는데 그 사이를 통해 종종 긴 기차가 지나간다. 미국을 횡단하는 화물 열차라고 한다. 산 하나를 넘어서까지도 기차의 끝이 보이지 않는 장관도 제법 흥미로운 구경거리이다.
마을의 중심가를 걷다 보면 옛 미국 건물의 클래식함이 전해져 온다. 파스텔 톤 외관, 오래전부터 사용했을 법한 조명이 더해져 거리는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집들은 미국 내에서도 보존해야 할 건물로 등록되었다니 그 가치는 이미 충분히 인정된 셈이다.
이 마을은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주요 인물이었던 워렌(Gouverneur K. Warren) 장군의 출생지이기도 해 역사적 의미 또한 깊다. 마을이 설립되기 전에는 남북전쟁 중 북군에게 군수품을 제공하면서 마을이 번창했다가 전쟁이 끝난 후 경기가 시들해졌다고.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후 허드슨강을 따라 여러 대기업과 주변의 출퇴근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다시 번화해진 것이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걸으면서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족 여행을 나온 이곳 사람들의 얼굴에는 따스한 행복이 묻어난다. 소소하지만 그 작은 일상이 때로는 가장 값지고 소중하다는 걸 알기에 그들이 표정이 더욱 좋아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이킹, 보트, 수영, 자전거 등을 즐기기 좋아 피크 시즌이 되면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콜드 스프링! 최고 인기 식당인 ‘콜드 스프링 디포(Cold Spring Depot)’에서 숯불 향 가득 나는 햄버거를 맛보는 것도 절대 잊지 말기를!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식사 시간을 피해 가라는 것. 기가 막힌 햄버거 맛집이지만 입장까지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하므로. 적잖은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다.
꼭 먹어봐야 할 콜드 스프링 디포의 햄버거 ⓒ조은정
글/사진 조은정(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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