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미야][여행] 런던에서 만끽하는 판타지한 일상 체험, 3P 테마 여행 #3 - Proms
2023-11-06
카페 미야 #22
단돈 8파운드에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을 들을 수 있을까?
프롬스(Proms)에서는 가능하다. 여름이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런던으로 모여들어 두 달간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BBC가 주최하는 이 클래식 축제의 공식 명칭은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이다.
프롬나드 콘서트가 열린, 런던의 로열 앨버트 홀
프롬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프로밍(Promming). 선착순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당일 스탠딩 티켓을 판매하는데, 보통 공연 1시간 전에 가면 여유 있게 티켓을 사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오케스트라나 연주자 공연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사우스 켄징턴 지역을 빙빙 돌 정도로 줄을 서기도 한다. 나는 사이먼 래틀(Sir. Simon Rattle)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7시간 전부터 줄을 선 적도 있다. 작년부터는 당일 최대 2매까지 온라인으로 티켓을 살 수 있게 되어 프로밍하기 더욱 편해졌다.
오랜만에 사진첩에서 꺼낸, 프롬스 티케팅 대기 시간의 기록
나의 최초의 프로밍은 10년 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밝고 경쾌한 왈츠 연주에 모두가 축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즐거웠다. 사실 즐거움과는 별개로 나는 일종의 충격 상태였다. 영화표보다 더 싼 티켓 가격, 단돈 4.5파운드를 내고 으리으리한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 들어갈 수 있다니.
로열 앨버트 홀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으레 비싼 좌석으로 꽉 차 있는 무대 앞 아레나가 운동장처럼 뻥 뚫려있던 것이다.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공간에 의자를 다 빼버리고 시민에게 내주는 이 호방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서서 듣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레나 뒤편에는 연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허공을 지휘하며 연주를 듣는 커플도 있다. 클래식 공연을 이렇게 감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영국인들에게는 예술과 문화 향유는 선택이 아닌 권리인 것 같다. 박물관, 미술관이 모두 무료입장인 것만 봐도 그렇다. 1895년, 공연 기획자인 로버트 뉴먼(Robert Newman)은 대중들도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즐길 권리를 존중했다. 수준 높은 음악을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었다. 초심자도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으니, 시민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소양은 더욱 높아졌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지리 벨로라벡(Jiří Bělohlávek)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민주적인 음악 축제’라고 평하기도 했다.
로열 앨버트 홀 내 1871 Bar
1층의 아레나와 달리 5층 갤러리 프로밍은 난간에 기대야 무대가 보인다. 하지만, 서서 듣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으니 한층 더 격식이 없다. 아예 침낭을 가져와 ‘눕클래식’을 즐긴다거나 낚시 의자를 가져와 편하게 듣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밍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연주자-지휘자-관객 간의 상호 교감이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을 오롯이 서서 들어야 해서 몸이 힘들긴 해도, 지휘자의 곡 해석을 따라가고, 표정과 손짓으로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이 즐겁다. 저마다 귀를 쫑긋, 사람들의 감상 방법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선율에 따라 몸을 슬슬 흔들며 듣는 것이 좋아 좌석에 앉아 듣는 것이 시시할 지경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귀족 칸, 서민 칸 파티의 분위기의 차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려나. 나이젤도 ‘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비싼 좌석을 예매한 적이 있었는데, 프로밍만큼의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공연 시작 전의 분위기
내가 이런 보상을 받을 만큼 올 한해 고생한 일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볼 정도의 일이 벌어졌다. 런던행 비행기를 예약한 후 프롬스 스케줄 표를 봤더니 조성진 이름이 딱! 우리나라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보려면 돈도 돈이지만, 불같은 클릭 질이 아니면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란 말이냐! 공연 당일 아침, 온라인 예매 창이 오픈하자마자 가뿐하게 런던에서 새로 만난 친구이자 펍 크롤링 동료 나이젤 것까지 프로밍 티켓 두 장을 샀다.
공연 한 시간 전 아레나에 입장해서 앞자리를 꿰찼다. 사교성 좋은 나이젤은 무미건조한 영국식 농담을 시전하며 앞뒤 사람들과 인사를 트고, 오늘 연주자가 한국의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이 친구가 신났다고 나를 소개까지 한다. 내 얼굴에 들뜬 마음이 숨겨지지 않았는지, 곁에 앉은 사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주는 이상한 상황도 되었다.
이윽고, 대망의 조성진이 등장! 오늘 연주곡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오오, 마이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그의 피아노 연주가 들린다. 선율에 따라 세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얼굴 표정, 머리카락 흔들림까지 보인다.
8/16 프롬스 당시 조성진의 연주 실황
쇼팽이 이렇게나 여리여리한 곡이었나. 건반의 무게도 있는데 어떤 힘을 실어 누르면 저런 보드라운 소리가 나는 거지. 실로폰 소리도, 하프 소리도 들린다. 피아노가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였나. 건반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했다. 쇼팽 콩쿠르 결선 최종 경연곡이었다는데, 이렇게 연주하는데 1등 안 줄 수가 없었겠다.
연주를 마치자마자 여기저기서 “브라보!”가 튀어나온다. 이틀 전에 할아버지 피아니스트 (심지어 기사 작위까지 받으신) 안드라스 스키프(Sir. Andras Schiff)의 연주 때에도 브라보는 안 나왔는데. 연주가 너무 섬세해서, 나이젤과 나는 섬세함의 마스터(Master of delicacy)라며 혀를 내둘렀다. 곁에 서 있던 사람들도 진짜 잘했다며 내 어깨를 토닥이는데 으쓱해지는 이 마음이란.
바닥을 쿵쿵 구르며 식을 줄 모르는 앙코르 요청에 조성진은 다시 건반에 손을 올렸다. 앙코르곡은 녹턴 9번 2악장이다. 오늘 밤 잘 자라는 다정한 인사 같았다. 내 인생 최고의 프롬스였다.
조성진을 만나다
조성진과의 마법 같은 시간이 끝나고 인터벌 시간. 사람들은 둘러앉아 도시락을 꺼내 먹기도 한다. 서서 듣느라 지친 다리도 쉬고 첫 번째 연주가 어땠는지 나누는 동안 빼먹을 수 없는 재미는 아이스크림이다. 바닥에 앉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는 완전히 프롬스에 녹아들고 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
공연이 끝나면 대개 밤 10시가 넘는다. 유학 시절 집이 하이드파크 건너편에 있어 공연이 끝나면 어두컴컴한 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 길은 적막하고 쓸쓸해 환상의 세계는 온데간데없이 붕 뜬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나이젤과 함께이니 가라앉힐 필요가 없다. 사우스 켄징턴 역 앞의 펍에서 기네스 잔 챙챙 부딪히며 오늘 공연을 복기하고, 맞장구치기 바빴다. 서늘하게 내려앉은 밤공기를 들이마시고 창문틀에 걸터앉아 쌉싸름한 맥주를 들이켜며, ‘특별할 것 없는’ 런던의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프롬스의 밤이 저문다
글/사진 miya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옥스퍼드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서울 체류자.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오지를 휘젓고 다녔지만, 이제는 카페에 나른하게 앉아 일기를 쓰고 엽서를 쓴다. 창밖을 바라보는 맛이 더욱 좋아져 걷기도 싫어져 버린. 아니, 아니, 나이 때문은 아니라고.
카페 미야 #22
단돈 8파운드에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을 들을 수 있을까?
프롬스(Proms)에서는 가능하다. 여름이면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들이 런던으로 모여들어 두 달간 클래식 향연을 펼친다. BBC가 주최하는 이 클래식 축제의 공식 명칭은 ‘프롬나드 콘서트(Promenade concert)’이다.
프롬스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프로밍(Promming). 선착순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당일 스탠딩 티켓을 판매하는데, 보통 공연 1시간 전에 가면 여유 있게 티켓을 사서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인기 있는 오케스트라나 연주자 공연이 있는 날이면 아침부터 사우스 켄징턴 지역을 빙빙 돌 정도로 줄을 서기도 한다. 나는 사이먼 래틀(Sir. Simon Rattle)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보기 위해 7시간 전부터 줄을 선 적도 있다. 작년부터는 당일 최대 2매까지 온라인으로 티켓을 살 수 있게 되어 프로밍하기 더욱 편해졌다.
나의 최초의 프로밍은 10년 전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밝고 경쾌한 왈츠 연주에 모두가 축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즐거웠다. 사실 즐거움과는 별개로 나는 일종의 충격 상태였다. 영화표보다 더 싼 티켓 가격, 단돈 4.5파운드를 내고 으리으리한 로열 앨버트 홀(Royal Albert Hall)에 들어갈 수 있다니.
로열 앨버트 홀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가장 놀라웠던 것은 으레 비싼 좌석으로 꽉 차 있는 무대 앞 아레나가 운동장처럼 뻥 뚫려있던 것이다. 가장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이 공간에 의자를 다 빼버리고 시민에게 내주는 이 호방함은 무엇이란 말인가. 서서 듣는 것이 원칙이지만, 아레나 뒤편에는 연인의 무릎을 베고 누워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허공을 지휘하며 연주를 듣는 커플도 있다. 클래식 공연을 이렇게 감상할 수도 있는 것이다.
영국인들에게는 예술과 문화 향유는 선택이 아닌 권리인 것 같다. 박물관, 미술관이 모두 무료입장인 것만 봐도 그렇다. 1895년, 공연 기획자인 로버트 뉴먼(Robert Newman)은 대중들도 클래식 음악을 마음껏 즐길 권리를 존중했다. 수준 높은 음악을 저렴한 티켓 가격으로 먹고 마시며 즐길 수 있도록 클래식 공연의 문턱을 낮추었다. 초심자도 쉽게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으니, 시민들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소양은 더욱 높아졌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지리 벨로라벡(Jiří Bělohlávek)은 ‘세상에서 가장 크고, 가장 민주적인 음악 축제’라고 평하기도 했다.
1층의 아레나와 달리 5층 갤러리 프로밍은 난간에 기대야 무대가 보인다. 하지만, 서서 듣는 예의를 갖출 필요가 없으니 한층 더 격식이 없다. 아예 침낭을 가져와 ‘눕클래식’을 즐긴다거나 낚시 의자를 가져와 편하게 듣는 사람들도 많다.
프로밍의 가장 아름다운 점은 연주자-지휘자-관객 간의 상호 교감이다. 두 시간이 넘는 공연을 오롯이 서서 들어야 해서 몸이 힘들긴 해도, 지휘자의 곡 해석을 따라가고, 표정과 손짓으로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읽어내는 것이 즐겁다. 저마다 귀를 쫑긋, 사람들의 감상 방법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고, 선율에 따라 몸을 슬슬 흔들며 듣는 것이 좋아 좌석에 앉아 듣는 것이 시시할 지경이다. 영화 〈타이타닉〉의 귀족 칸, 서민 칸 파티의 분위기의 차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려나. 나이젤도 ‘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비싼 좌석을 예매한 적이 있었는데, 프로밍만큼의 재미가 없었다고 한다.
내가 이런 보상을 받을 만큼 올 한해 고생한 일이 있나 곰곰이 생각해 볼 정도의 일이 벌어졌다. 런던행 비행기를 예약한 후 프롬스 스케줄 표를 봤더니 조성진 이름이 딱! 우리나라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보려면 돈도 돈이지만, 불같은 클릭 질이 아니면 내 차례까지 돌아오지 않는다. 그런데 이게 웬 횡재란 말이냐! 공연 당일 아침, 온라인 예매 창이 오픈하자마자 가뿐하게 런던에서 새로 만난 친구이자 펍 크롤링 동료 나이젤 것까지 프로밍 티켓 두 장을 샀다.
공연 한 시간 전 아레나에 입장해서 앞자리를 꿰찼다. 사교성 좋은 나이젤은 무미건조한 영국식 농담을 시전하며 앞뒤 사람들과 인사를 트고, 오늘 연주자가 한국의 천재 피아니스트라고 이 친구가 신났다고 나를 소개까지 한다. 내 얼굴에 들뜬 마음이 숨겨지지 않았는지, 곁에 앉은 사람들이 축하 인사를 건네주는 이상한 상황도 되었다.
이윽고, 대망의 조성진이 등장! 오늘 연주곡은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Philharmonia Orchestra)와 함께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다. 오오, 마이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그의 피아노 연주가 들린다. 선율에 따라 세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 얼굴 표정, 머리카락 흔들림까지 보인다.
8/16 프롬스 당시 조성진의 연주 실황
쇼팽이 이렇게나 여리여리한 곡이었나. 건반의 무게도 있는데 어떤 힘을 실어 누르면 저런 보드라운 소리가 나는 거지. 실로폰 소리도, 하프 소리도 들린다. 피아노가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였나. 건반 위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했다. 쇼팽 콩쿠르 결선 최종 경연곡이었다는데, 이렇게 연주하는데 1등 안 줄 수가 없었겠다.
연주를 마치자마자 여기저기서 “브라보!”가 튀어나온다. 이틀 전에 할아버지 피아니스트 (심지어 기사 작위까지 받으신) 안드라스 스키프(Sir. Andras Schiff)의 연주 때에도 브라보는 안 나왔는데. 연주가 너무 섬세해서, 나이젤과 나는 섬세함의 마스터(Master of delicacy)라며 혀를 내둘렀다. 곁에 서 있던 사람들도 진짜 잘했다며 내 어깨를 토닥이는데 으쓱해지는 이 마음이란.
바닥을 쿵쿵 구르며 식을 줄 모르는 앙코르 요청에 조성진은 다시 건반에 손을 올렸다. 앙코르곡은 녹턴 9번 2악장이다. 오늘 밤 잘 자라는 다정한 인사 같았다. 내 인생 최고의 프롬스였다.
조성진과의 마법 같은 시간이 끝나고 인터벌 시간. 사람들은 둘러앉아 도시락을 꺼내 먹기도 한다. 서서 듣느라 지친 다리도 쉬고 첫 번째 연주가 어땠는지 나누는 동안 빼먹을 수 없는 재미는 아이스크림이다. 바닥에 앉아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나는 완전히 프롬스에 녹아들고 만다.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
공연이 끝나면 대개 밤 10시가 넘는다. 유학 시절 집이 하이드파크 건너편에 있어 공연이 끝나면 어두컴컴한 공원을 가로질러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 길은 적막하고 쓸쓸해 환상의 세계는 온데간데없이 붕 뜬 마음이 가라앉곤 했다. 하지만, 오늘 밤은 나이젤과 함께이니 가라앉힐 필요가 없다. 사우스 켄징턴 역 앞의 펍에서 기네스 잔 챙챙 부딪히며 오늘 공연을 복기하고, 맞장구치기 바빴다. 서늘하게 내려앉은 밤공기를 들이마시고 창문틀에 걸터앉아 쌉싸름한 맥주를 들이켜며, ‘특별할 것 없는’ 런던의 밤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
글/사진 miya
런던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옥스퍼드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지금은 서울 체류자. 대륙을 가리지 않고 오지를 휘젓고 다녔지만, 이제는 카페에 나른하게 앉아 일기를 쓰고 엽서를 쓴다. 창밖을 바라보는 맛이 더욱 좋아져 걷기도 싫어져 버린. 아니, 아니, 나이 때문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