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21
캘리포니아, 빛과 모래사막, 해안선의 향연에 초대되다!
한국의 97배, 남한과 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44배, 한 나라 안에서 시차가 존재하는 나라. 50개의 주가 각각 자체적인 법과 규칙으로 살아가고 있고, 바로 옆 주로 넘어가기만 해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나라 미국. 미국의 새로운 면모를 볼 때마다 늘 놀라고 어색하듯, 미국인 친구들에게는 끝에서 끝까지 비행기 거리가 50분인 나라 한국이 오히려 상상하기 어려운 놀라운 나라일지도.
유나이티드항공에서 내려다 본 미국 본토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흔한 풍경
202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IPW(International Pow Wow, 매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여행 박람회)에 초대되었다. 전 세계 유수의 여행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지만, 정작 내가 기다렸던 시간은 행사가 끝나고 시작되는 5일간의 무료 투어였다. 미국 서부 6개 도시를 소개한 도서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의 저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신선하고, 새롭고, 또 새로운 경험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요가를
산타바바라 해양박물관에서
음악이 멈추지 않는 도시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와 자전거, 서핑,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느낌의 스릴 만점 놀이 기구는 그래도 상상 가능하던 것들. 광섬유 조명 예술가로 유명한 브루스 먼로(Bruce Munro)의 작품이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 자리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6만 평 땅에 펼쳐진 6만 개의 조명들이 일제히 마주보는 별을 향해 솟아 올라있었다. 입장할 때의 까다로운 검문도, 하루 일정의 피곤함도 금세 달아나게 하는 조명 예술이었다.
파소 로블레스에서 만난 브루스 먼로의 작품
사실 파소 로블레스는 와이너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싱싱한 굴과 함께 그들이 직접 개발해 만든 특제 소스가 이곳만의 매력이다. 와인, 굴 여기에 더해진 조명 예술로 여행 일부를 채워 보고 싶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파소 로블레스에서 즐긴 굴과 아보카도, 그리고 와인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사륜 구동차를 타고 달려본 것도,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산 위에서부터 산밑까지 몇 십 킬로미터를 날아볼 수 있었던 짚라인도 예상치 못한 진귀한 경험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삼은 이토록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었다니! 특히 바닷가를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드넓은 사막은 실제가 아닌 사진으로 봤더라면 중동 어디라 해도 믿었을 것이다. 그런 풍경이 내가 사는 미국에 숨겨져 있었다니.

짚라인과 사륜구동차를 타고 달린 사막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자면 벤투라 카운티 코스트(Ventura County Coast)다. 워낙 바쁜 일정이다 보니 언덕에 올라 해안선을 감상하고 야생화를 보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던 순간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듯하다. 언덕 아래 내려다 보이는 작은 마을 오른편에 건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요즘 한창 인기인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본사라고 한다. 왜 이런 곳에 사옥을 세웠을까? 캘리포니아의 호젓한 풍광이 그들이 만든 아웃도어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였을까?

아름다운 벤추라의 풍경
저녁이면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는 다운타운을 걷고, 오래된 로컬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동네 이야기를 정겹게 나눌 수 있던 곳. 이 작고 예쁜 마을을 알게 된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다. 다음 휴가에 다시 방문하기 위해 LA에서 이곳까지 오가는 길과 동선을 열심히 메모해 두었다. 이제 일정 잡는 일만 남았다. 미국 여행의 끝은 과연 언제쯤일지, 얼마만큼 다녀야 더 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게 될지. 지금은 설레는 마음만 가득이다.

정겨운 벤추라 풍경
*IPW란?

올해로 55회째를 맞이한 IPW(International Pow Wow)는 미국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적인 여행 박람회로, 2024년의 경우 5월 3일부터 7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전 세계 70여 국에서 참가한 바이어와 기자 등 총 5천 700여 명이 참여했다.




IPW 행사 이모저모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다양한 거래처와 미팅을 하면서 사업 영역과 인맥을 넓히고, 저녁이 되면 주최 측에서 준비한 갖가지 행사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올해의 주최 도시인 LA 측에서는 다저스 스타디움(Dodger Stadium),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 게티 센터(Getty Center), 메모리얼 콜리세움(Memorial Coliseum), 산타 모니카 비치(Santa Monica Beach) 등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와 파티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IPW 현장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일반 관람객은 제외하고 오로지 IPW 참가자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째로 대관해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단체 관람을 한 LA다저스 홈구장의 야구 경기에서는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우주 대스타 ‘오타니’ 선수가 등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패티 김’이라 할 수 있는 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록 그룹 ‘DOGSTAR’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베이스를 담당하는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깜짝 등장해 직접 연주까지 해 주는 바람에 많은 이들 황홀경에 빠졌다.

다이애나 로스와 키아누 리브스
이렇듯 거대하고 스펙터클한 미국 관광청의 행사야말로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참여하고 싶은 행사가 아닐까? 2025년에는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서 IPW 행사가 개최된다고 한다. 참가를 원하는 분은 지금부터 미리 알아보고 준비할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
글/사진 조은정(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https://eiffel.blog.me/
직딩 여행 작가의 여행법 #21
캘리포니아, 빛과 모래사막, 해안선의 향연에 초대되다!
한국의 97배, 남한과 북한을 합친 한반도의 44배, 한 나라 안에서 시차가 존재하는 나라. 50개의 주가 각각 자체적인 법과 규칙으로 살아가고 있고, 바로 옆 주로 넘어가기만 해도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는 나라 미국. 미국의 새로운 면모를 볼 때마다 늘 놀라고 어색하듯, 미국인 친구들에게는 끝에서 끝까지 비행기 거리가 50분인 나라 한국이 오히려 상상하기 어려운 놀라운 나라일지도.
2024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IPW(International Pow Wow, 매년 미국에서 개최하는 여행 박람회)에 초대되었다. 전 세계 유수의 여행 관계자들을 만날 수 있는 엄청난 기회였지만, 정작 내가 기다렸던 시간은 행사가 끝나고 시작되는 5일간의 무료 투어였다. 미국 서부 6개 도시를 소개한 도서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의 저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신선하고, 새롭고, 또 새로운 경험이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와 자전거, 서핑, 바닷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한 느낌의 스릴 만점 놀이 기구는 그래도 상상 가능하던 것들. 광섬유 조명 예술가로 유명한 브루스 먼로(Bruce Munro)의 작품이 파소 로블레스(Paso Robles)라는 아주 작은 도시에 자리하고 있을 줄은 몰랐다. 별이 가득한 하늘 아래, 6만 평 땅에 펼쳐진 6만 개의 조명들이 일제히 마주보는 별을 향해 솟아 올라있었다. 입장할 때의 까다로운 검문도, 하루 일정의 피곤함도 금세 달아나게 하는 조명 예술이었다.
사실 파소 로블레스는 와이너리로도 유명한 곳이다. 싱싱한 굴과 함께 그들이 직접 개발해 만든 특제 소스가 이곳만의 매력이다. 와인, 굴 여기에 더해진 조명 예술로 여행 일부를 채워 보고 싶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사막에서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사륜 구동차를 타고 달려본 것도,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해 산 위에서부터 산밑까지 몇 십 킬로미터를 날아볼 수 있었던 짚라인도 예상치 못한 진귀한 경험이었다. 캘리포니아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삼은 이토록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었다니! 특히 바닷가를 달리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드넓은 사막은 실제가 아닌 사진으로 봤더라면 중동 어디라 해도 믿었을 것이다. 그런 풍경이 내가 사는 미국에 숨겨져 있었다니.
그럼에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꼽자면 벤투라 카운티 코스트(Ventura County Coast)다. 워낙 바쁜 일정이다 보니 언덕에 올라 해안선을 감상하고 야생화를 보여 잠시 호흡을 가다듬던 순간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듯하다. 언덕 아래 내려다 보이는 작은 마을 오른편에 건물이 하나 세워져 있었는데, 요즘 한창 인기인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본사라고 한다. 왜 이런 곳에 사옥을 세웠을까? 캘리포니아의 호젓한 풍광이 그들이 만든 아웃도어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서였을까?
저녁이면 아름다운 조명이 켜지는 다운타운을 걷고, 오래된 로컬 식당에서 현지인들과 동네 이야기를 정겹게 나눌 수 있던 곳. 이 작고 예쁜 마을을 알게 된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이다. 다음 휴가에 다시 방문하기 위해 LA에서 이곳까지 오가는 길과 동선을 열심히 메모해 두었다. 이제 일정 잡는 일만 남았다. 미국 여행의 끝은 과연 언제쯤일지, 얼마만큼 다녀야 더 이상 신선함을 느끼지 못하게 될지. 지금은 설레는 마음만 가득이다.
*IPW란?
올해로 55회째를 맞이한 IPW(International Pow Wow)는 미국에서 매년 개최하는 세계적인 여행 박람회로, 2024년의 경우 5월 3일부터 7일까지 LA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전 세계 70여 국에서 참가한 바이어와 기자 등 총 5천 700여 명이 참여했다.
IPW 행사 이모저모
매일 아침부터 오후까지는 다양한 거래처와 미팅을 하면서 사업 영역과 인맥을 넓히고, 저녁이 되면 주최 측에서 준비한 갖가지 행사와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올해의 주최 도시인 LA 측에서는 다저스 스타디움(Dodger Stadium),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Universal Studios Hollywood), 게티 센터(Getty Center), 메모리얼 콜리세움(Memorial Coliseum), 산타 모니카 비치(Santa Monica Beach) 등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와 파티를 진행해 참가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IPW 현장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경우 일반 관람객은 제외하고 오로지 IPW 참가자들만 입장할 수 있도록 통째로 대관해 참여자들의 환호를 받았으며, 단체 관람을 한 LA다저스 홈구장의 야구 경기에서는 최근 가장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우주 대스타 ‘오타니’ 선수가 등장해 이슈가 되기도 했다. 또한 미국의 ‘패티 김’이라 할 수 있는 가수 ‘다이애나 로스’와 록 그룹 ‘DOGSTAR’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는데 베이스를 담당하는 영화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깜짝 등장해 직접 연주까지 해 주는 바람에 많은 이들 황홀경에 빠졌다.
다이애나 로스와 키아누 리브스
이렇듯 거대하고 스펙터클한 미국 관광청의 행사야말로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참여하고 싶은 행사가 아닐까? 2025년에는 6월 14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의 시카고에서 IPW 행사가 개최된다고 한다. 참가를 원하는 분은 지금부터 미리 알아보고 준비할 것을 강력히 추천드린다!
글/사진 조은정(루꼴)
최소 2개월에 한 번은 비행기를 타줘야 제대로 된 행복한 인생이라고 믿는 여행교 교주. <미국 서부 셀프트래블>, <뉴욕 셀프트래블>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는 베스트셀러 직딩 여행작가. 현재 뉴욕에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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