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호텔에 부여하는 '별' 외에 특별한 등급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라고 하는데요. 프랑스 정부가 2010년 도입했으며, 프랑스 관광청인 아투 프랑스(Atout France)가 신청 자격과 서류를 검토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현장 방문과 호텔 관계자 청문을 진행하는 등 이 팔라스 등급을 받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고 해요. 최종 칭호는 관광 담당 장관이 수여하고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프랑스 여행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디스탱션 팔라스'를 받은 호텔 세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2세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부터 현대적인 알파인 호텔까지. 프랑스의 '팔라스'는 어떤 곳들일까요?
프랑스 호텔의 백미'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
프랑스에서 ‘최고 호텔 등급’으로 소개되는 '팔라스'. 정확히는 5성급 호텔 가운데 특별히 뛰어난 곳에 국가가 별도로 부여하는 공식 칭호인 ‘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입니다.
심사는 객실 면적과 시설, 서비스 인력 같은 정량적 요건에 그치지 않습니다. 호텔이 자리한 장소의 특별함과 건축적 완성도, 역사·미학·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호텔 고유의 개성, 맞춤형 서비스, 미식, 직원의 전문성, 환경 정책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죠.
그렇다고 오래된 성이나 궁전만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인증은 아니며, 역사적인 건물뿐 아니라 뛰어난 현대 건축도 '팔라스'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제도 개편 이후 칭호의 유효기간은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어 '팔라스'를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2026년 6월 기준, 프랑스 전역에서 공식 팔라스 칭호를 보유한 호텔은 33곳이라고 하네요. |
19세기 리비에라의 시간을 간직한 호텔
오텔 뒤 캡-에덴-록(Hôtel du Cap-Eden-Roc)

ⓒHeavens Portfolio
앙티브 곶 끝에 자리한 호텔 뒤 캡-에덴-록의 역사는 19세기 프렌치 리비에라가 국제적인 휴양지로 성장하던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1865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창립자 이폴리트 드 빌메상(Hippolyte de Villemessant)은 이곳에 작가와 예술가를 위한 휴식처 ‘빌라 솔레이유(Villa Soleil)’를 구상했습니다. 건물은 1870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한동안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호텔리어 앙투안 셀라(Antoine Sella)의 손을 거쳐 1889년 ‘그랑 오텔 뒤 캡(Grand Hôtel du Cap)’으로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호텔은 19세기 빌라 솔레이유 건물과 지중해에 맞닿은 에덴-록 파빌리온, 레 되 퐁텐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정문에서 바다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그랑드 알레(Grande Allée)는 호텔의 오랜 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Heavens Portfolio
1914년에는 절벽 위에 에덴-록 파빌리온과 해수를 이용한 수영장이 조성됐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호텔 건물은 미국 적십자의 부상병 요양시설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바위를 깎아 만든 수영장은 여러 차례 형태를 바꾸었고, 1990년 인피니티 구조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호텔을 대표하는 풍경이 완성됐습니다. 따라서 이 수영장은 단순한 최신 부대시설이라기보다 한 세기에 걸쳐 변화하며 이어져 온 리비에라 휴양문화의 일부입니다.

ⓒHeavens Portfolio
호텔은 작가와 예술가, 영화계 인사들이 머물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일례로 F. 스콧 피츠제럴드는 1933년 소설 《밤은 부드러워》에서 이 호텔을 ‘오텔 데 제트랑제(Hôtel des Étrangers)’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켰습니다. 1969년 외트커 가문이 호텔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호텔 뒤 캡-에덴-록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고요.
오늘날 호텔에는 기존 건물에 마련된 111개의 객실과 스위트, 네 채의 프라이빗 빌라가 있습니다. 오래된 건축과 지중해식 정원, 그랑드 알레와 절벽 수영장 같은 역사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객실과 레스토랑은 지속적으로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받은 데 이어 2025년 재인증되며, 프렌치 리비에라 그랜드호텔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템플 기사단의 흔적을 품은
샤토 생마르탱 & 스파(Château Saint-Martin & Spa)

ⓒHeavens Portfolio
19세기 리비에라에 이어 이번엔 시간을 훨씬 거슬러 올라 중세시대로 떠나봅니다. 방스(Vence)의 언덕 위 14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 샤토 생마르탱 & 스파는 말 그대로 ‘역사 유적이 남아 있는 호텔’입니다. 이곳은 고대부터 방스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12세기에는 템플 기사단의 거점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템플 기사단의 성채 전체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호텔 건물은 여러 시대에 걸쳐 재건되고 복원된 결과물이며, 부지 곳곳에서 옛 성벽과 석조 유구, 생마르탱 예배당 등 중세 공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식으로 우리는 이 호텔 밑에 잠들어 있는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유구와 20세기 이후 복원된 건축이 한 부지 안에서 공존한다는 점은 분명 샤토 생마르탱 & 스파의 매력입니다.

ⓒHeavens Portfolio
1900년경 폴란드의 어느 백작이 폐허 상태였던 부지를 매입해 옛 템플 기사단 지휘관 거처의 기초 위에 건물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1935년에는 파리 사업가 페르낭 주네브(Fernand Genève)가 부지를 인수해 대대적인 재건을 진행했고, 1954년 처음 호텔로 문을 열었지요. 외트커 가문이 1994년 이곳을 인수했으며, 1997년 복원을 거쳐 럭셔리 호텔로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현재 호텔을 둘러싼 정원에는 수령이 오래된 올리브나무와 사이프러스, 라벤더와 로즈메리 등 프로방스의 식생이 이어집니다.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수영장 같은 현대적인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중세 석조 유구와 예배당, 계단식 지형을 호텔의 풍경 안에 남겨 놓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역사를 하나의 장식적 콘셉트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 위에서 새로운 용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 강국 프랑스의 호텔답다는 생각도 듭니다.

ⓒHeavens Portfolio
샤토 생마르탱 & 스파는 2019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획득했고 2025년 재인증됐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와 자연환경, 미식과 웰니스, 소규모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샤토 호텔이니 팔라스 칭호의 유지는 당연한 일처럼 보이네요.
스키 리조트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잇는
라포제 쿠쉐벨(L’Apogée Courchevel)

ⓒHeavens Portfolio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라포제 쿠쉐벨은 같은 '팔라스' 칭호를 받았지만, 앞선 두 호텔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중세 성이나 19세기 그랜드호텔을 개조한 곳이 아니라 2013년 12월 문을 연 현대적인 알파인 호텔이니까요. 이곳은 알프스의 대표적인 스키 데스티네이션 쿠쉐벨(Courchevel)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 '쿠쉐벨 1850'의 역사를 현대 건축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곳입니다.
호텔이 자리한 자르댕 알팽(Jardin Alpin)의 언덕은 과거 스키점프대가 있던 자리입니다. 현재도 이 지형이 남아 있어 라포제는 쿠쉐벨 1850에서도 상위 고도에 자리하며, 객실에서 계곡과 슬로프를 넓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곧바로 스키 슬로프에 진입할 수 있는 스키 인·스키 아웃 방식의 동선도 이러한 입지에서 비롯됐지요.

ⓒHeavens Portfolio
인테리어는 프랑스 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와 조제프 디랑(Joseph Dirand)이 맡았습니다. 목재 패널과 울·스웨이드·가죽 같은 산악 주택의 전통적인 재료에 붉은색과 짙은 녹색, 맞춤 제작 가구와 이탈리아산 피오르 디 보스코 대리석을 결합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샬레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21세기의 ‘산속 가족 저택’으로 재해석한 공간입니다.
호텔에는 넓은 객실과 스위트,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샬레, 수영장과 스파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2019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획득했으며 2025년 재인증됐습니다. 라포제의 사례는 팔라스 심사에서 역사적 연대만큼이나 현대 건축의 완성도와 장소성, 자연환경과의 조화, 고유한 고객 경험도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Heavens Portfolio
* * *
이번에 소개한 세 호텔은 유럽 럭셔리 호텔 컬렉션 외트커 호텔(Oetker Hotels) 소속입니다. 외트커 호텔은 공식적으로 2008년 설립됐지만, 브랜드가 내세우는 호텔 운영의 뿌리는 독일 바덴바덴 브레너스 파크 호텔의 역사가 시작된 187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 파리의 르 브리스톨 파리, 런던의 더 레인즈버러, 앙티브의 호텔 뒤 캡-에덴-록과 방스의 샤토 생마르탱 & 스파 등 각 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을 반영한 ‘마스터피스 호텔’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글 | 신태진 에디터
사진 및 자료 제공 | 헤븐스 포트폴리오
프랑스에는 호텔에 부여하는 '별' 외에 특별한 등급이 하나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라고 하는데요. 프랑스 정부가 2010년 도입했으며, 프랑스 관광청인 아투 프랑스(Atout France)가 신청 자격과 서류를 검토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현장 방문과 호텔 관계자 청문을 진행하는 등 이 팔라스 등급을 받는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고 해요. 최종 칭호는 관광 담당 장관이 수여하고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프랑스 여행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디스탱션 팔라스'를 받은 호텔 세 곳을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12세기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부터 현대적인 알파인 호텔까지. 프랑스의 '팔라스'는 어떤 곳들일까요?
프랑스 호텔의 백미
'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
프랑스에서 ‘최고 호텔 등급’으로 소개되는 '팔라스'. 정확히는 5성급 호텔 가운데 특별히 뛰어난 곳에 국가가 별도로 부여하는 공식 칭호인 ‘디스탱션 팔라스(Distinction Palace)’입니다.
심사는 객실 면적과 시설, 서비스 인력 같은 정량적 요건에 그치지 않습니다. 호텔이 자리한 장소의 특별함과 건축적 완성도, 역사·미학·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 호텔 고유의 개성, 맞춤형 서비스, 미식, 직원의 전문성, 환경 정책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죠.
그렇다고 오래된 성이나 궁전만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 인증은 아니며, 역사적인 건물뿐 아니라 뛰어난 현대 건축도 '팔라스'가 될 수 있습니다. 2024년 제도 개편 이후 칭호의 유효기간은 기존 5년에서 3년으로 줄어들어 '팔라스'를 유지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2026년 6월 기준, 프랑스 전역에서 공식 팔라스 칭호를 보유한 호텔은 33곳이라고 하네요.
19세기 리비에라의 시간을 간직한 호텔
오텔 뒤 캡-에덴-록(Hôtel du Cap-Eden-Roc)
ⓒHeavens Portfolio
앙티브 곶 끝에 자리한 호텔 뒤 캡-에덴-록의 역사는 19세기 프렌치 리비에라가 국제적인 휴양지로 성장하던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1865년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의 창립자 이폴리트 드 빌메상(Hippolyte de Villemessant)은 이곳에 작가와 예술가를 위한 휴식처 ‘빌라 솔레이유(Villa Soleil)’를 구상했습니다. 건물은 1870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한동안 운영이 중단되었다가 호텔리어 앙투안 셀라(Antoine Sella)의 손을 거쳐 1889년 ‘그랑 오텔 뒤 캡(Grand Hôtel du Cap)’으로 본격적인 역사를 시작했습니다.
현재의 호텔은 19세기 빌라 솔레이유 건물과 지중해에 맞닿은 에덴-록 파빌리온, 레 되 퐁텐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정문에서 바다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그랑드 알레(Grande Allée)는 호텔의 오랜 축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Heavens Portfolio
1914년에는 절벽 위에 에덴-록 파빌리온과 해수를 이용한 수영장이 조성됐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호텔 건물은 미국 적십자의 부상병 요양시설로 사용되기도 했고요. 바위를 깎아 만든 수영장은 여러 차례 형태를 바꾸었고, 1990년 인피니티 구조가 더해지면서 오늘날 호텔을 대표하는 풍경이 완성됐습니다. 따라서 이 수영장은 단순한 최신 부대시설이라기보다 한 세기에 걸쳐 변화하며 이어져 온 리비에라 휴양문화의 일부입니다.
ⓒHeavens Portfolio
호텔은 작가와 예술가, 영화계 인사들이 머물던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일례로 F. 스콧 피츠제럴드는 1933년 소설 《밤은 부드러워》에서 이 호텔을 ‘오텔 데 제트랑제(Hôtel des Étrangers)’라는 이름으로 등장시켰습니다. 1969년 외트커 가문이 호텔을 인수하면서 현재의 호텔 뒤 캡-에덴-록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고요.
오늘날 호텔에는 기존 건물에 마련된 111개의 객실과 스위트, 네 채의 프라이빗 빌라가 있습니다. 오래된 건축과 지중해식 정원, 그랑드 알레와 절벽 수영장 같은 역사적 요소를 유지하면서 객실과 레스토랑은 지속적으로 현대화하고 있습니다. 2016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받은 데 이어 2025년 재인증되며, 프렌치 리비에라 그랜드호텔의 전통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장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템플 기사단의 흔적을 품은
샤토 생마르탱 & 스파(Château Saint-Martin & Spa)
ⓒHeavens Portfolio
19세기 리비에라에 이어 이번엔 시간을 훨씬 거슬러 올라 중세시대로 떠나봅니다. 방스(Vence)의 언덕 위 14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 샤토 생마르탱 & 스파는 말 그대로 ‘역사 유적이 남아 있는 호텔’입니다. 이곳은 고대부터 방스 일대를 내려다보는 전략적 요충지였으며, 12세기에는 템플 기사단의 거점으로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물론 템플 기사단의 성채 전체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의 호텔 건물은 여러 시대에 걸쳐 재건되고 복원된 결과물이며, 부지 곳곳에서 옛 성벽과 석조 유구, 생마르탱 예배당 등 중세 공간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식으로 우리는 이 호텔 밑에 잠들어 있는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오래된 유구와 20세기 이후 복원된 건축이 한 부지 안에서 공존한다는 점은 분명 샤토 생마르탱 & 스파의 매력입니다.
ⓒHeavens Portfolio
1900년경 폴란드의 어느 백작이 폐허 상태였던 부지를 매입해 옛 템플 기사단 지휘관 거처의 기초 위에 건물을 다시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1935년에는 파리 사업가 페르낭 주네브(Fernand Genève)가 부지를 인수해 대대적인 재건을 진행했고, 1954년 처음 호텔로 문을 열었지요. 외트커 가문이 1994년 이곳을 인수했으며, 1997년 복원을 거쳐 럭셔리 호텔로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현재 호텔을 둘러싼 정원에는 수령이 오래된 올리브나무와 사이프러스, 라벤더와 로즈메리 등 프로방스의 식생이 이어집니다. 객실과 레스토랑, 스파, 수영장 같은 현대적인 시설을 운영하면서도 중세 석조 유구와 예배당, 계단식 지형을 호텔의 풍경 안에 남겨 놓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역사를 하나의 장식적 콘셉트로 재현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 위에서 새로운 용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문화 강국 프랑스의 호텔답다는 생각도 듭니다.
ⓒHeavens Portfolio
샤토 생마르탱 & 스파는 2019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획득했고 2025년 재인증됐습니다. 역사적인 장소와 자연환경, 미식과 웰니스, 소규모 맞춤형 서비스를 결합한 프로방스의 대표적인 샤토 호텔이니 팔라스 칭호의 유지는 당연한 일처럼 보이네요.
스키 리조트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잇는
라포제 쿠쉐벨(L’Apogée Courchevel)
ⓒHeavens Portfolio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라포제 쿠쉐벨은 같은 '팔라스' 칭호를 받았지만, 앞선 두 호텔과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중세 성이나 19세기 그랜드호텔을 개조한 곳이 아니라 2013년 12월 문을 연 현대적인 알파인 호텔이니까요. 이곳은 알프스의 대표적인 스키 데스티네이션 쿠쉐벨(Courchevel) 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마을 '쿠쉐벨 1850'의 역사를 현대 건축으로 이어나가고 있는 곳입니다.
호텔이 자리한 자르댕 알팽(Jardin Alpin)의 언덕은 과거 스키점프대가 있던 자리입니다. 현재도 이 지형이 남아 있어 라포제는 쿠쉐벨 1850에서도 상위 고도에 자리하며, 객실에서 계곡과 슬로프를 넓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호텔에서 곧바로 스키 슬로프에 진입할 수 있는 스키 인·스키 아웃 방식의 동선도 이러한 입지에서 비롯됐지요.
ⓒHeavens Portfolio
인테리어는 프랑스 디자이너 인디아 마다비(India Mahdavi)와 조제프 디랑(Joseph Dirand)이 맡았습니다. 목재 패널과 울·스웨이드·가죽 같은 산악 주택의 전통적인 재료에 붉은색과 짙은 녹색, 맞춤 제작 가구와 이탈리아산 피오르 디 보스코 대리석을 결합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샬레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21세기의 ‘산속 가족 저택’으로 재해석한 공간입니다.
호텔에는 넓은 객실과 스위트, 펜트하우스와 프라이빗 샬레, 수영장과 스파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2019년 처음 팔라스 칭호를 획득했으며 2025년 재인증됐습니다. 라포제의 사례는 팔라스 심사에서 역사적 연대만큼이나 현대 건축의 완성도와 장소성, 자연환경과의 조화, 고유한 고객 경험도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Heavens Portfol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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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한 세 호텔은 유럽 럭셔리 호텔 컬렉션 외트커 호텔(Oetker Hotels) 소속입니다. 외트커 호텔은 공식적으로 2008년 설립됐지만, 브랜드가 내세우는 호텔 운영의 뿌리는 독일 바덴바덴 브레너스 파크 호텔의 역사가 시작된 1872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현재 파리의 르 브리스톨 파리, 런던의 더 레인즈버러, 앙티브의 호텔 뒤 캡-에덴-록과 방스의 샤토 생마르탱 & 스파 등 각 지역의 역사와 장소성을 반영한 ‘마스터피스 호텔’ 컬렉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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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461-4349 / 010-6637-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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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태진 에디터
사진 및 자료 제공 | 헤븐스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