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ERA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테라스도, 화려한 도심의 루프탑도 아닌 ‘동굴’ 레스토랑. 돌로미티 숲속 동굴에 숨겨진 레스토랑과 오랜 역사를 품은 마테라의 암굴 속 다이닝, 이탈리아의 동굴 다이닝 레스토랑 두 곳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해발 1,800m 숲속 리조트 포레스티스. 그곳의 다이닝 공간 YERA는 고대 동굴 축조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산에서 캐낸 붉은 흙으로 벽과 바닥을 채우고, 나무로 천장을 얹어 만든 인공 동굴입니다. 입장과 동시에 휴대폰과 카메라는 반납해야 하고, 통나무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이 모닥불을 바라보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흙, 물, 공기, 불, 자연의 네 가지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버섯, 가문비나무 순, 자작나무 수액, 자연의 변화에 맞춰 메뉴를 구성한 ‘포레스트 퀴진(Forest Cuisine)’. 무려 4시간에 걸쳐 14코스의 요리를 맛봅니다. 단 18명만 초대되며, 가격은 1인당 100만 원입니다.

La Grotta
또 다른 동굴 레스토랑 라 그로타.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테라의 사시(Sassi) 지구에 자리한 호텔 오브 더 월드(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SLH)의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이탈리아 남부 어느 골짜기, 수만 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해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정착지. 20세기 초까지 이곳은 안 좋은 의미로 유명했습니다. 상하수도도 없는 동굴 안에서 대가족이 목축을 하며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비위생적인 거주지로, 심하게는 이탈리아의 수치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1950년대가 지나며 동굴 안 거주를 금지하고 자연 경관을 보존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됩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마을이 생기고 상가, 학교, 대학, 고급 레스토랑 문을 열며 마테라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동굴 안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들은 완벽한 서비스에 전통 루카니아(Lucania) 요리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메뉴로 유명합니다. 동굴 바위벽을 그대로 살린 실내에서 촛불을 켜고 식사를 하는 것은 이제 빈곤이 아니라 여유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선사 시대 원시적인 분위기에서 즐기는 가장 현대적인 미식,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돌로미티 숲속에 자리한 현대적인 동굴에서 4시간 동안 이어지는 다이닝과 마테라의 원시 공간 속에서 만나는 다이닝.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지닌 두 공간은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어디에서 먹느냐’ 하는 부분까지, 미식 여행에서 더 이상은 특별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글 | 이주호 에디터
사진 및 자료 제공 | 헤븐스 포트폴리오
YERA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하는 테라스도, 화려한 도심의 루프탑도 아닌 ‘동굴’ 레스토랑. 돌로미티 숲속 동굴에 숨겨진 레스토랑과 오랜 역사를 품은 마테라의 암굴 속 다이닝, 이탈리아의 동굴 다이닝 레스토랑 두 곳을 소개합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해발 1,800m 숲속 리조트 포레스티스. 그곳의 다이닝 공간 YERA는 고대 동굴 축조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산에서 캐낸 붉은 흙으로 벽과 바닥을 채우고, 나무로 천장을 얹어 만든 인공 동굴입니다. 입장과 동시에 휴대폰과 카메라는 반납해야 하고, 통나무 테이블에 둘러앉은 손님들이 모닥불을 바라보며 음식을 기다립니다. 흙, 물, 공기, 불, 자연의 네 가지 요소에서 영감을 받아 버섯, 가문비나무 순, 자작나무 수액, 자연의 변화에 맞춰 메뉴를 구성한 ‘포레스트 퀴진(Forest Cuisine)’. 무려 4시간에 걸쳐 14코스의 요리를 맛봅니다. 단 18명만 초대되며, 가격은 1인당 100만 원입니다.
La Grotta
또 다른 동굴 레스토랑 라 그로타. 유네스코 세계유산 마테라의 사시(Sassi) 지구에 자리한 호텔 오브 더 월드(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 SLH)의 다이닝 레스토랑입니다.
이탈리아 남부 어느 골짜기, 수만 년 전부터 사람들이 거주해 온, 세계에서 가장 오래도록 정착지. 20세기 초까지 이곳은 안 좋은 의미로 유명했습니다. 상하수도도 없는 동굴 안에서 대가족이 목축을 하며 동물들과 함께 지내는 비위생적인 거주지로, 심하게는 이탈리아의 수치라고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1950년대가 지나며 동굴 안 거주를 금지하고 자연 경관을 보존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됩니다.
세계문화유산 지정 이후 마을이 생기고 상가, 학교, 대학, 고급 레스토랑 문을 열며 마테라는 관광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동굴 안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들은 완벽한 서비스에 전통 루카니아(Lucania) 요리를 세련되게 재해석한 메뉴로 유명합니다. 동굴 바위벽을 그대로 살린 실내에서 촛불을 켜고 식사를 하는 것은 이제 빈곤이 아니라 여유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선사 시대 원시적인 분위기에서 즐기는 가장 현대적인 미식, 과연 어떤 기분일까요.
돌로미티 숲속에 자리한 현대적인 동굴에서 4시간 동안 이어지는 다이닝과 마테라의 원시 공간 속에서 만나는 다이닝. 서로 다른 이야기를 지닌 두 공간은 ‘무엇을 먹느냐’뿐 아니라 ‘어디에서 먹느냐’ 하는 부분까지, 미식 여행에서 더 이상은 특별할 수 없는 경지를 보여줍니다.
글 | 이주호 에디터
사진 및 자료 제공 | 헤븐스 포트폴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