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교토] 꿈꾸기 좋은 날 #1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날 by 정예은


아름답고 화사한, 그러면서도 고즈넉한 도시 교토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두 시인의 흔적이 남아있다. 교토 도시샤 대학에서 문학을 전공하는 정예은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하루의 위안을 시인의 싯구에서 찾는다. 가끔, 아무것도 되지 않는 그런 날, 우리는 하늘을 올려다봐야 한다. 바람이 별을 스친다.

[아일랜드 > 더블린] 춤추는 세계 #5
아이리시 댄스 by 허유미


겨울의 유럽은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자칫 하루의 반을 술집에서만 보내야 할 수도 있다. 그래도 아쉽지 않은 건 아일랜드의 술 문화가 한국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 그때, 술집에서 공연이 펼쳐진다. 우리에겐 '탭 댄스'로 보이는 재빠른 발동작이 아일랜드에 '아이리시 댄스'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아, 해가 져도 춤을 보면 되겠군!

[일본 > 벳푸] 바다, 온천, 대나무의 벳푸 #1
우린 단지 스쳐간 인연이었을 뿐인데 by 윤민영


3년 전 스쳤던 도시에 터를 잡고 살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대나무 공예를 하면서. 여행을 하며 만났던 벳푸는 관광객보단 오랜 생활의 냄새가 풍기는 곳이었다. 그곳의 시큰둥함이 따뜻하게 느껴지는 덴 며칠이면 충분했다.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 카페 미야 #12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2 by miya


어떻게 보면 쓰레기나 다름 없는 물건들이 박물관이란 이름 아래 전시되어 있다. 누군가 이별하며 남은 물건이 모인 이곳은 '실연 박물관'. 중요한 건 물건이 아니다. 그 물건에 얽힌 사람의 이야기다. 실연은 모두에게 아프다는 진실.

[한국 > 정선] 무덤 만담 #5
비극에 몰입해 살아간다 by 이주호


일연의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자장율사의 죽음은 비극적이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권력 역학과 인간 한계의 시사점을 던지며 자장율사는 깊은 산속에서 명을 다한다. 깨달음,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기에.

[일본 > 오카아먀, 돗토리, 히로시마현] 떠나 있지만 떠난다 #3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을 여운 by 미도리


생각보다 넓은 일본에선 현과 현을 이동할 때 거의 하루를 고스란히 기차에서 보내기도 한다. 일본에 살며 일본을 여행할 때 좋은 점은, 어떤 흐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주요 도시에 매혹되어 쉽게 떠나지 못했던 소도시로 미도리가 떠났다. 그녀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좋아한다고 한다.

[미국 > 뉴올리언스] the Stranger : 나는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1
경험의 변주 #1 by 별나


작년 이맘때만 해도 수도권에 있는 동네 이야기를 글로 썼는데, 눈을 떠 보니 어느새 미국에 와 있다. 여행이 아니다. 이제 이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아직은 이방인에 불과하지만, 매일 한가로운 날들이 이어지는 이 느낌이 좋다. 나는 여기에 녹아들 수 있을까, 아니면 영원히 이방인으로 남을까. 뉴 올리언스로 가는 짧은 여행이 그 첫 번째 답일지 모른다.

[캐나다 > 퀘벡 시티]
몬트리올에서 보낸 가을 #5
두 번 여행하는 법에 관하여 by 신태진


사람마다 이유 없이 끌리는 장소가 저마다 다르기 마련인데, 브릭스 에디터에게는 '식료품점'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국적인 패키지, 오래된 진열장, 어떤 장식 같은데 실은 누군가의 생활에 쓰이고 있다는 이질감이 식료품점을 매력적으로 만든다. 퀘벡 시티에 있는 한 식료품점도 그랬다. 그곳을 생각하면 도시 전체가 한 점에서 솟아오르는 느낌이다. 그 환기가 두 번 여행하는 놀라운 특혜를 제공한다.

[슬로바키아 > 브라티슬라바]
슬로바키아, 동으로 가는 길목 #6
같은 듯 다른 듯, 브라티슬라바의 아시아인들 by 최동섭


외국에서는 동향은 물론, 피부색이 같은 사람만 만나도 반갑기 마련이다. 잘은 몰라도 좀 더 익숙한 언어, 오랜 세월 문화를 공유하며 쌓인 어떤 정. 국적이 다르다 하더라도 아시아인을 만난다는 건 힘든 타지 생활에 기운을 불어넣는다. 슬로바키아의 최동섭이 만난 브라티슬라바의 아시아인들. 하는 일도, 국적도 제각각이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