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벳푸] 바다, 온천, 대나무의 벳푸 #2
밧줄과 구멍과 맛 by 윤민영


손재주는 타고나는 거라고 한다. 누군가는 한참을 들여다봐도 서툴게 따라할 수 있는 일을 누군가는 곁눈질만으로 슥슥 해내고도 남는다. 일본에서 배우는 죽공예는, 그들의 장인정신에 절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나, 잘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자문하게 만든다. 그렇게 어렵게 만든 작품에 '맛'이 있다고 말해 주는 동반자. 아, 그 맛!

[미국 > 뉴올리언스] the Stranger : 나는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2
경험의 변주 #2 by 별나


축제 기간의 뉴올리언스에선 어디서나 재즈가 흐른다. 실력이 좋은 이도 있고 그저 그런 이도 있지만 어쨌든 뉴올리언스는 재즈 그 자체가 되는 것 같다. 매일 생굴을 먹고 파우더를 뿌린 도넛을 들고 다니며 여행 같은, 일상 같은 나날을 보낸다. 내가 도시 속으로 스며든다는 감각이 느껴진다.

[유럽 > 슬로바키아] 동으로 가는  길목 #7
유럽 영주권·시민권 취득 후. 그리고… by 최동섭


EU 영주권, 시민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새로이 학업을 시작하고, 연어 낚시를 떠나고, 한국인이 없는 땅에서 새로운 사업도 시작해 보고. 어쨌든 상상의 제약을 풀어볼 일이다. 더 즐거운 인생을 위하여.

[일본 > 교토] 꿈꾸기 좋은 날 #2
꿈꾸기 좋은 날 by 정예은


교토를 흐르는 가모가와에 어쿠스틱 밴드가 모인다. 목적은 연습이지만, 그중엔 수다를 떠는 친구도, 낮잠을 친구도 보인다. 마침내 합주가 시작되면 한낮이기에 더 꿈꾸기 좋은 날이라 믿어진다. 이건 말 그대로 청춘의 한 장면이다. 

[캐나다 > 베생폴] 몬트리올에서 보낸 가을 #6
나무, 숲, 안개, 그리고 베생폴 by 신태진


나무, 숲, 안개를 지나 도착했다. 진부하지만 이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여긴 흡사 동화 같은 곳이라고. 현실과 다른 공기가 흐르는 것 같았던 캐나다 퀘벡주의 소도시, 베생폴의 풍경들.

[유럽 > 조지아] 춤추는 세계 #6
조지아의 전통 춤 by 허유미


조지아의 전통 춤은 강렬하다. 특히 남성들의 춤은 보고 있으면 발가락이 아프고 무릎이 아플 만큼 화려하고 빠르다. 더군다나 진짜 칼과 방패를 들고 추는 군무는 이들이 거쳐온 과정을 연습으로 말해야 할지 훈련이라고 말해야 할지 망설이게 할 정도다.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사람들이 이렇게 격렬한 춤을 추다니. 절로 몸이 들썩거린다.

[한국 > 안성] 굿바이 플루토 #1
콜라 피자 발렌타인 데이, 명왕성은 보이지 않는다지만 by 이주호


위스키, 브랜디, 하이힐, 콜라, 피자, 발렌타인 데이. 노랫말 속 단어들은 내 세계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짓쳐들어왔다. 그리고 거역할 수 없이 나의 세계가 되었다. 그 노랫말들이 나의 어떤 것을 대변해 줄 수 있는진 모르겠다., 우리 모두 그 의미는 알고 그것을 소비하고 있는지조차. 여기 신해철의 <재즈카페>로 시작하는 또 다른 인문 산책.

[미국 > 덴버]
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 #11
덴버를 가야 하는 열한 가지 이유 by 루꼴


덴버에 도착한 첫날,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여행이 다 끝나기도 전에 덴버의 한 시민이 그걸 찾아주었다. 그런 고마운 사람이 사는 곳이기에 덴버가 더 사랑스러웠던 것일까. 그럴 수도, 아닐 수도.

고마운 이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우리가 덴버에 가야 할 열한 가지 이유를 꼽아보았다. 우리가 사는 곳은 미국이 아니기에, 전형적인 미국 도시인 이곳을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길 위에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더욱 더.

[대만 > 타이베이]
떠나 있지만 떠난다 #4
그해 여름, 올드 타이베이를 걷다 by 미도리


타오위안 공항에 내리자마자 수증기가 눈에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비가 오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남들 다 가는 필수 코스를 마다하고 그저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향했다. 예술인 마을, 탄광촌이었다가 고양이 마을이 된 소도시. 기차의 발차는 늦어지고,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 유속이 너무 느려 때로는 거꾸로 흐르는 기분이 든다.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