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런던] 런던을 걷는 건축가 #1
매일의 템스 by 현소영


좋아하는 도시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학업도 계속할 수 있었다. 그건 길고 어려운 시간과의 싸움 끝에 얻어낸, 행운이었다. 그러나 철야를 밥 먹듯이 하며 살아남아야 했던 서울에서처럼 런던에서도 무리한 나날은 계속되었다. 주변 사람들에겐 언제나 바쁜 나, 의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그대로 굳어가는 나, 이것이 내가 바라던 모습일까? 그래서 벌떡 일어나 걷는다. 템스강을 따라 매일, 산책한다. 매일 같은 구도로 사진을 찍으며 그렇게 나아간다.

[유럽 > 알바니아] 춤추는 세계 #9
알바니아의 춤 by 허유미


알바니아는 정말 복잡하고 슬픈 역사를 지닌 나라다. 숱한 나라에 침략을 당했고, 오랫동안 독재 정권 치하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과거를 지난 지금 그곳은 순수하고 친절한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언제나처럼 그 나라의 민속춤 공연을 관람하는 동안 그 희망의 몸짓에서 어떤 불행이 찾아와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힘을 엿보았다. 마침 신혼여행이었기에 그게 새로운 시작을 앞둔 나를 위한 은유 같기도 하였다.

[일본 > 나가사키] 어느 우연한 시간에 관하여
by 김경일


나가사키의 밤 거리를 헤매던 길. 특별할 것 없는 거리에서 라이브 바를 발견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Bad Moon Rising>이 흐르고, 아무 기록도 남지 않았으나 잊지는 못할 우연의 라이브가 시작되었다.

[영국 > 런던] 카페 미야 #15
It's my cup of a tea! #1 by miya


런던 노팅힐에서 앤티크 찻잔에 푹 빠졌다. 도저히 사들이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무궁무진한 세계를 왜 더 빨리 발견하지 못했나 한스러울 정도. 영화, 축제, 그리고 마켓. 홍차를 마시는 기분으로 노팅힐을 걷는다.

[독일 > 베를린] 본, 내추럴하게 #11
베.를.린 #1 by 프리드리히 융


갑자기 휴가가 생겼고, 고민할 것 없이 600Km를 달려 베를린으로 향했다. 여기선 의외 것들을 만나야 한다. 예컨대 케밥이라든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활주로라든가. 베를린, 내추럴하게.

[독일 > 뷔르츠부르크] 직딩 여행작가의 여행법 #13
로맨틱 시티, 뷔르츠부르크 by 루꼴


독일 여행을 계획하면서 일정상 아쉽게도 베를린을 빼야 했다. 대신 눈 돌린 독일 남부엔 오히려 취향에 맞는 소도시들이 많았다. 뷔르츠부르크도 그중 하나였고, 거기서도 가장 로맨틱한 곳이었다. 레지덴츠 궁전, 마이엔베르크 요새, 알테마인교 모두 그에 한몫했겠지만, 아마 제일의 일등공신은 프랑켄 와인일 것이다. 한낮에 유럽 소도시 테라스에 앉아 마시는 차가운 백포도주. 더 말할 나위 있을까!

[아프리카 > 모리셔스] 마담 엘리의 모리셔스 이야기 #2
오늘은 어디로 피크닉 갈까? by 정은숙


모리셔스는 작은 섬이지만 동서남북의 기온과 바다의 색이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제각각의 매력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섬에서의 생활이 지루하지 않다. 아니, 꼭 그래야만 일상에 무뎌지는 일이 없다. 일로셰프, 무인도, 크리스탈록과 세븐 컬러드 어스. 모리셔스를 검색하며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들로 피크닉을 떠난다. 배낭 하나 걸머지고 배를 타면 천국의 그림자가 머리 위로 어른거린다. 

[스페인 >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로부터
길 위에서 만난 인연 #1 by 이진희


바르셀로나에서 살며 일한다고 삶의 고민이 없을 리 없다. 그것들을 떨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마드리드로 향했다. 자동차를 타고, 무한해 보이는 지평선을 향해 달리며. 목적지는 부르고스였지만 끌리는 대로 들렀다 다시 떠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도시로, 도시에서 좁은 골목길로 들어가 길을 잃었다. 차로 길을 잃는 것은 걸으며 잃는 것과는 다른 일. 그때, 쿨하게 나타난 할아버지가 뒷자석에 오른다.

[영국 > 런던] 카페 미야 #16
It's my cup of a tea! #1 by miya


좋아하는 배우 때문에 어디로 유학할지가 정해지기도 한다. 런던에서 다닌 학교의 건너편에는 유명 드라마 촬영지가 있어서 그 배우를 한 시간씩이나 볼 수도 있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장면에서도 영국인들이 홀차를 대접하고 마시는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 동기야 어쨌든 영국으로 가서 새로 팬이 되어온 것은 그곳의 애프터눈 티 문화다. 차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그 섬에선 도대체 언제부터 홍차를 마신 것일까?

[캐나다 >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 보낸 가을 #8
나를 멀리 데려다 줄 탈 것 by 신태진


캐나다 몬트리올에는 서울의 공용 자전거 '따릉이'의 모델이 된 '빅시'가 있다. 미래적으로 생긴 자전거를 빌려 가을의 도시를 주행한다. 한 번 빌리고 주어지는 시간은 30분. 자전거 거치대를 찾아 다니며 평소라면 들어가지 않았을 골목으로 들어간다. 자전거를 타고 낯선 풍경을 발견한다는 말은 여기선 조금 다르게 표현되어야 할 것이다. 자전거가 낯선 풍경을 보여주었다. 가을이 바닥에 끝도 없이 깔려 있는 길로.

[독일 > 베를린] 본, 내추럴하게 #12
베.를.린 #2 by 프리드리히 융


베를린도 밤을 불태우기로 유명한 도시다. 새벽 1시에 올드팝을 믹싱해 틀어주는 펍에 들어가 맥주를 비웠다.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역에선 그 심야에 버스킹을 하는 이들을 보았다. 놀랍도록 멋진 실력, 역시 베를린.

[영국 > 런던] 런던을 걷는 건축가 #2
삶의 콜라주, 로리웨이 by 현소영


전후 시대상을 반영한 브루탈리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나 흉물이 되었다. 하지만 건축가들이 닿지 못한 이상향의 여백에 사람들의 일상이 채워졌다. 삶이 건물을 움직이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온기가 흘러나온다.

[한국 > 군산] 굿바이 플루토 #3
주식회사 군산 행 by 이주호


기찻길을 사이에 두고 만들어진 판자촌, 초원 사진관, 이성당 빵집, 그리고 유일하게 문을 연 맥줏집 한 군데. 군산에서 보는 풍경은 박제된 듯 살아 꿈틀거리는 듯 종잡을 수 없다. 단선 철로를 따라 그곳을 걷는다.

[스페인 > 부르고스] 여행에서 삶으로 #2
길 위에서 만난 인연 #2 by 이진희


계속되는 스페인 북부 여행. 부르고스에서 한 시간 떨어진 유명한 와이너리에 들러 와인을 마신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호텔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손길이 닿아 마치 넘실거리는 초록빛 포도밭에 보라빛 와인 한 방울이 흐르는 듯하다. 와인을 홀짝이다 아쉬움과 함께 마드리드로 돌아가는 길. 갑자기 양떼가 나타난다. 귀여운 양의 사진을 찍고 있자 곧 양치기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무슨 일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