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똘레도] 여행에서 삶으로 #5
아름답고 뜨거운 그곳, 똘레도 by 이진희


스페인 사람들은 말한다. 단 하루만 스페인에 머물 수 있다면 주저 없이 택해야 하는 곳이 바로 똘레도라고. 천 년 동안 스페인의 수도 역할을 했던 똘레도는 과거와 현재가 이상적으로 공존하는 도시이다. 마침 일 년에 한 번 똘레도 대성당의 성체시현대가 세상에 나오는 날이다. 낮 기온 43도를 웃도는 여름 아래 그늘을 찾아 다닌다.

[스페인 > 시체스] 본 내추럴하게 #15
스페인에서 보낸 나흘 #2 by 프리드리히 융


시체스는 그 이름을 딴 영화제로도 유명한 해변이다. 유독 모래가 고운 백사장에 누워 한없이 일광욕을 한다. 맥주도, 커피도, 스파클링 와인도 여기선 완벽한 한 잔이 된다. 이 광활한 바다 앞에서 인간의 욕심이 다 무엇이냐는 생각이 들지만, 이곳에 계속 있고 싶다는 욕심만은 어쩔 수 없다.

[BRICKS SUGGESTION] 
인천공항에서 즐기는 바캉스! 1T 상설공연 'Summer Variety'

인천공항의 여름은 매일이 색다르다. 8월 한 달 동안 제1여객터미널에서 상설로 열리는 공연 'Summer Variety'는 국내외 뮤지션들을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재즈, 탱고, 클래식,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뮤지션들 기량 뽐내니 당신의 휴갓길이 더 즐거울 수밖에.

[BRICKS SUGGESTION] 
<안무 노트 2019>, 완성된 작품 뒤에서 일어나는 안무의 과정과 안무가라는 직업을 이야기 한다

몸으로 생각하는 무용가 이나현의 안무에 대한 렉쳐 퍼포먼스, <안무 노트 2019>가 8월 31일(토), 9월 1일(일) 양일간 학동 플랫폼 엘 라이브홀에서 열린다. 강의, 영상, 실연을 통해 안무 과정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서 화려한 무대 위의 예술가로서의 삶, 그 이면의 혹독한 노동과정을 보여주는 공연이다. 안무와 안무가의 삶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퍼포먼스.

[아프리카 >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청춘을 #2
세상은 요지경 by 김정화


물이 안 나오는 게 나을까, 전기가 안 들어오는 게 나을까? 그 둘 다 없으면 어떻게 하지? 아프리카에서 일한다는 건 그 모든 조건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세상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려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었다. 그렇다고 열악한 환경을 수도사처럼 감내할 수 있기만 한 건 아니지만, 나와 당신의 힘으로 학교에 비누를 비치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운을 내야 한다. 변화는 그 비누 하나로부터 시작된다.  

[한국 > 부산] Pied Piper #6
날 위로해준, Magic Shop by 백지은


가장 좋았던 국내 여행지가 어디냐는 질문에 부산을 떠올렸다. 부산은 가벼운 가족사가 얽힌 도시였고, 이곳저곳 누비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이제 이곳에서 방탄소년단의 국내 팬 미팅이 열린다. 운이 좋게 당첨이 되어 찾은 부산은 그들의 힘으로, 도시 그 자체의 힘으로 나에게 멋진 여행을 선사해 준다.

[미국 > 휴스턴] The Stranger #5
7월의 복숭아 by 별나


어머니의 입술을 보며 말을 배웠던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 언어의 빈곤함, 낯선 환경, 어눌한 말투, 조금 주눅이 든 마음. 이국에 터전을 잡고 산다는 건 그런 일이었다. 아직도 익숙해질 수 없는 무언가에 둘러싸이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템포 느려진 지금이 싫지는 않다. 오히려 마음에 든다. 맛 없을 줄 알았던 복숭아까지 전부.

[프랑스 > 파리] 영문학도의 문학 기행 #1
길 잃은 세대 by 곽서희


헤밍웨이의 소설을 공부한 건 행운이었다. 그의 첫 장편이었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열다섯 번째 읽었을 때, 결국 파리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길 잃은 세대'라 명명된 대전쟁 후의 젊은이들이 전전했던 수많은 카페와 술집을 지나쳤지만, 나 또한 목적지는 없이 떠돈다. 파리엔 눈이 내리고, 방황만이 이 도시와 소설을 향한 진심일 것 같다.

[그린란드 > 까낙, 시오라팔룩] 그린란드로부터 #11
세상의 극북, 까낙과 시오라팔룩 by 김인숙


그린란드 최북단 정착지 까낙과 시오라팔룩. 그린란드 내에서도 접근하기 쉽지 않은 그곳으로 향한다. 비행편은 시도때도 없이 연착되지만, 모든 문제는 그곳에서 기다리는 소중한 인연을 위한 관문일 뿐. 거기서 한국인의 책을 발견하고, 책 속의 인물들을 만나며, 무엇보다 비현실적인 극북의 풍경을 맞닥트린다. 까낙, 그리고 시오라팔룩.

[프랑스 > 파리] 영문학도의 문학 기행 #2
파리의 밤 by 곽서희


파리의 밤에는 묘한 기운이 있다. 술을 마시지 않아도 분위기에 취한다는 말은 파리의 밤을 위해 아껴두어야 마땅하다. 헤밍웨이의 소설 속 인물들을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디선가 나를 과거로 태우고 갈 오래된 푸조 자동차가 나타날 것만 같다. 그들의 방황보단 묽지만, 내게는 더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파리 문학 산책.

[아프리카 >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청춘을 #3
내 갈 길이나 가자 by 김정화


처음으로 아프리카를 찾았을 땐, 꽤 살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일로써 말라위를 방문했을 때 그 열악한 환경 속에 터전을 잡은 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일하며 생각한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들을 판단하는 거지? 값싼 동정은 집어넣자. 나나 잘하자.

[아시아 > 캄보디아] 나의 캄보디아 #1
그렇게 캄보디아 NGO 활동가가 됐다 by Chantrea


"왜 캄보디아인 거야?"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기대하는 멋진 답변은 없다. NGO 활동 5년차, 캄보디아 생활 4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더욱 그렇다. 누군가를 돕고 싶었고, 캄보디아가 좋았다. 그래서 지금의 삶을 택했으니 그저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할 뿐.

[서울 > 서촌] Vol.27 편집자의 편지
여름이 가고 있습니다


뜨거운 여름은 브릭스의 수확 철이자 파종 철이다. 벌써 한 계절이 지나간다는 게 아쉽기도 하지만 돌아올 계절을 더 좋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책과 웹진을 아우르며 동분서주한 이야기, 혹은 감미로운 공지사항.

정말 여름이 가고 있다.

[영국 > 런던] 런던을 걷는 건축가 #4
미술관이 된 화력발전소, 테이트 모던

1990년대 초, 테이트 재단은 런던에 현대 미술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물색한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폐쇄된 화력발전소. 심지어 채택된 미술관 설계안은 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화력발전소에서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테이트 모던은 런던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누구나 현대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 이제 발전소가 생산하는 것은 다름아닌 문화의 에너지이다.

[BRICKS Suggestion] 싱어송라이터 더준수 라이브러리 콘서트 <익숙한 길, 낯설게 걷기>

언제나 정숙을 지켜야 할 것 같은 도서관에서 콘서트가 열린다면? 파주시 운정동 가람도서관은 음악 특화 도서관으로 유명하다. 그곳에서 싱어송라이터 더준수의 라이브러리 콘서트가 열린다. 여행책 낭독과 감미로운 노래, 그리고 여행 이야기. 사전 예약자에게는 유명 로스터리 카페의 음료도 한 잔 제공된다. 몇 석 남지 않았으니 가을을 맞이하러 가야할 시간이다. 도서관, 음악, 그리고 여행.

[BRICKS Suggestion] 인천공항, 여유와 품격이 느껴지는 9월 ‘클래식 클래스 공연’ 개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해설이 함께하는 클래식 클래스 공연이 마련된다. 매일 다르게 펼쳐지는 발레 공연, 원전악기로 바로크 시대의 숨결을 느끼는 음악 재현 등 가을 내음 가득한 감동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추석을 맞아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다양한 전통문화를 즐기는 공항 속 한가위 문화한마당도 진행된다. 가을에도 문화의 공항은 분주하다.

《 Special 》

재즈 시대의 메아리

[책방 특집호 - 재즈 시대의 메아리]
『피츠제럴드』의 작가, 최민석 소설가 인터뷰
미국 문학의 꺼지지 않는 '초록 불빛'을 찾아 떠난 여행


미국의 소설가 F. 스콧 피츠제럴드는 종종 작품보다 그의 삶으로 더 주목 받기도 한다. 하지만 피츠제럴드의 '초록 불빛'은 분명 문학이었다. 그는 사랑하고, 그보다 더 자주 술에 취했으나 그는 끝내 쓰는 사람이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을 따라 미국을 횡단한 최민석 소설가의 에세이 『피츠제럴드』는 피츠제럴드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영할 작품이다. 브릭스에서 『피츠제럴드』의 저자 최민석 소설가와 인터뷰를 나눴다. 여전히 반향이 사라지지 않은 재즈 시대의 메아리, 그 궤적을 좇아간 『피츠제럴드』와 피츠제럴드에 관한 짧은 대담.

[책방 특집호 - 재즈 시대의 메아리]
헤밍웨이와 잃어버린 세대
진심이 담긴 한 문장을 찾아 by 곽서희


피츠제럴드가 재즈 시대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면, 헤밍웨이는 동시대에 살면서도 조금 다른 길을 걸었다. 거트루드 스타인이 그에게 한 '잃어버린 세대'라는 말을 그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 명명에서 완벽히 벗어날 수도 없었다. 그는 '잃어버린 세대'를 다룬 첫 장편 소설로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시작한다. 헤밍웨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 바로 파리에서 보낸 시절을 따라 파리를 걷는다.

[책방 특집호 - 재즈 시대의 메아리]
헤밍웨이의 기억들,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고
진실한 기록과 자전 소설의 사이에서 by 우영선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파리는 날마다 축제』를 읽었다. 대문호로 이름 나기 전, 20대의 헤밍웨이가 파리에 머물며 만난 예술가와 평론가들, 그리고 부단히 매진했던 글쓰기. 왜 그는 파리에서 지낸 날들이 평생을 따라다니는 추억, '움직이는 축제'라고 했을까? 말년에 쓴 이 에세이에서 헤밍웨이는 무엇을 그리고 있을까? 진실한 기록과 자전 소설의 사이에서, 그래도 파리는 날마다 축제.

《 Theme 》

작은 책방들이 추천하는, 이 계절의 책

[책방 특집호] 『제 왼편에 서지 말아주세요』
서울 금호동 〈프루스트의 서재〉

"가끔 두근거리는 사람을 만나면 고개를 돌리고 혀를 내밀고 싶어지는 기분이 든다."

[책방 특집호]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남 김해시 〈페브레로〉

"하던 일이 막히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산책을 나서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간다."

[책방 특집호] 『북쪽호텔』
전북 군산시 〈조용한 흥분색〉

"차가운 겨울이 오고 있다는 건, 아마도 그녀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게 아닐까."

[책방 특집호] 『자기 앞의 생』
강원 춘천시 〈서툰책방〉

"아무래도 사람은 사랑이 필요한 존재인가 봅니다."

[책방 특집호] 『나는 심리치료사입니다』
서울 성산동 〈그렇게 책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모두 독자와 작가의 경계선에 있는 것 같아요."


[아프리카 >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청춘을 #4
결국엔 "함나 시다!" by 김정화


탄자니아에서의 근무도 어느덧 5개월. 이제 서로 안면을 익히고 호흡을 맞춰가는 시기다. 하지만 일을 하다보면 문화적 차이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우리 말로 "문제 없어!"라는 뜻의 "함나 시다!"를 외치는 탄자니아의 사람들. 때로는 복장이 터질 노릇인데, 이게 웬걸, 결국 내 입으로 이 말을 할 일이 생기고 만다.

[아시아 > 홍콩] 서점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2
홍콩의 작은 서점들 by 이유리


시위가 한창인 요즘, 작은 서점을 다니기 위해 홍콩을 찾겠다고 하자 사람들은 만류하기에 바빴다. 겁이 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그렇게 홍콩에서 작은 서점들을 만났다. 그게 어디서든 서점을 꾸려가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동질감을 느꼈다. 그 작은 공간에서의 삶이 절로 눈앞에 그려졌다.

[아시아 > 캄보디아] 나의 캄보디아 #2
나는 자원봉사자가 아니다 by Chantrea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언제나 문제점만 찾기 일쑤였다. 개선되어야 할 일들, 바뀌어야 할 상황과 사람들. 하지만 어느 순간 이런 방식이 무례한 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NGO 활동가는 이곳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 주는 존재였다. 아니, 그래야 했다.

[프랑스 > 부르고뉴] 와인으로 기억하는 여행 #3
여행의 이유 by 이원식


와이너리 탐방을 위해 무작정 부르고뉴 여행길에 올랐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을 따라 달리다가 아무 곳에나 멈춰 산책을 하고, 작은 와인 가게나 카페에 들르기도 했다. 4년 만에 다시 찾은 한 와이너리에선 그동안 갈고 닦았던 실력으로 그랜드피아노를 연주해 본다. 이토록 깊은 여행이라니.

[서울 > 서촌] Vol.28 편집자의 편지
가을, 책과 책방 특집호를 시작하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은 비수기를 맞은 출판계에서 사활을 걸고 외친 캠페인이다. 가을엔 독서 말고도 하면 좋을 일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브릭스는 기어코 '책과 책방' 특집호를 시작한다. 왜냐면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사실 없으니까. 우린 언제나 읽어야 하니까.

[영국 > 런던] 런던을 걷는 건축가 #4
미술관이 된 화력발전소, 테이트 모던

1990년대 초, 테이트 재단은 런던에 현대 미술을 전시하기 위한 공간을 물색한다. 그들이 선택한 장소는 폐쇄된 화력발전소. 심지어 채택된 미술관 설계안은 발전소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화력발전소에서 현대 미술관으로 탈바꿈한 테이트 모던은 런던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누구나 현대 미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고, 산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곳. 이제 발전소가 생산하는 것은 다름아닌 문화의 에너지이다.

[BRICKS Suggestion] 한국의 우수한 전통문화, 인천공항에서 한바탕 즐기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여객의 감성을 채우는 9월 문화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특히 추석을 맞아 한국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과 행사가 열려 이목을 끌었다. 명창 신영희 선생, 무형문화재 김기호 장인 등 대한민국 대표 전통예술인들과 우수한 전통문화 체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하게 펼쳐진 ‘Classic Class’ 공연으로 클래식의 새로운 매력도 선보였다. 이번 10월에는 문화계를 빛내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을 연사로 초청해 공연과 어우러진 ‘베스트텔러 토크 콘서트(BestTeller Talk Concert)’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 > 캄보디아] 나의 캄보디아 #3
게으름에 대한 성찰 by Chantrea


캄보디아 사람들이 삶에 치열하지 않고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태어난 이후로 줄곧 그렇게 살아가길 강요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실 그들은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채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비교와 경쟁이 몸에 밴 삶. 조금은 그 삶을 끊어내고 나로 살 수 있을까?

[미국 > 휴스턴] the Stranger : 나는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6
한낮의 농담 by 별나


이곳은 가을이 계속되거나 뜨거운 여름만 계속되는 땅이다. 계절의 변화가 적다 보니 사람도 그에 따라 따뜻하고 차분한, 그러나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수렴하는 듯하다. 이렇게 조용하고 완벽한 날들이 또 있을까? 이렇게 간결한 삶이 또 있을까? 어쩌면 현실 같지 않은, 그러나 산책을 나서면 즉각 현실이 되는 시간에 관하여.

[아프리카 >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청춘을 #5
깨끗한 손 함께해요! by 김정화


탄자니아의 한 지역에서 위생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여기에 참여한 김정화 필자는 말한다. "이곳 사람들과 일을 할 때 과정과 시간 약속 등이 내 성에 차지 않았을 뿐, 결국엔 이들 스스로 이뤄낸다." 그것이 무슨 일이든, 더 안전하고 덜 아픈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유럽 > 스페인] 여행에서 삶으로 #7
서툴러도 괜찮아 by 현소영


풍운의 꿈을 안고 바르셀로나에 입성한 4년 전. 첫날 호스텔 샤워기에선 12월의 찬물이 쏟아져 내렸다. 그로부터도 1년간 몇 번씩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좌충우돌하는 나 자신이 싫지 않았다. 서른이 넘어 시작한 두 번째 인생은 녹록지 않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았다.

[서울 > 서촌] Vol.29 편집자의 편지
12월과 부동액


한 해가 벌써 끝나가고 있고, 그 무자비할 정도로 빠른 속도에 놀라울 뿐이다. 한 해 동안 브릭스에서 낸 웹진과 단행본을 들춰본다. 모든 작품이 기획 단계와는 달라진,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던 결과물이었다. 편집은 사적인 것과 보편적인 것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 같다는 생각을 한다. 

[홍콩] 홍콩, 생활의 유혹 #3
멸치와 응급실의 상관관계 by 최경숙


잇몸에 멸치 조각이 박히고 고가도로를 따라 병원으로 가는 길에 폭우가 쏟아진다.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일까?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면 왕진료만 200만 원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도 현실일까? 당직의는 사람 입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해서라면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을 하고 있다. 이게 정말 현실일까?

꿈인 것만 같은 일들이 하룻저녁에 벌어진 어느 날에 관한 이야기. 홍콩의 오래된 아파트를 상상하며 읽어내려가면 어쩐지 으스스해 진다. 

[한국 > 광주] 굿바이 플루토 #6
나를 오라 손짓하네 by 이주호


광주에 입성하는 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번은 속절없이 터진 보일러 때문에, 한 번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진드기 한 마리 때문에. 출장이라는 딱지가 붙자 그렇게 나를 오라 손짓하던 곳을 마침내 걸을 수 있게 되었다. 푸른 외벽의 광주MBC, 두 번의 전시회, 코발트라는 이름의 기개 있는 카페.

광주에 대한 기억이 여기까지인가 싶어, 결국 광주에 얽힌 특수한 기억을 떠올린다. "평범한 선은 사람을 살릴 수 없지만, 하찮은 악은 사람을 죽이지." 아주머니가 리필해 준 머릿고기는 처음보다 양이 많이 보인다. 이걸 다 어떻게 먹는담? "싸 가면 되지 뭐시 걱정이여." 광주를 떠나는 버스에 앉아 그게 무엇이든 짊어질 것이 생기면 기꺼이 짊어지는 인간의 삶을 생각한다. 아주머니 말씀처럼 가방에 든 머릿고기는 쉬 상하지 않는다.

[이탈리아 > 로마] 시가 오는 로마 #1
시가 오는 로마 by 박무늬


소설가가 되기 위해 로마에 갔다. 하지만 로마에서도 일과 생활에 치여 아무것도 한 게 없었다. 도대체 이 먼곳까지 와서 무엇이 달라진 거지? 휴대전화 속 사진첩을 뒤적이다가 시를 보았다. 그렇다. 달라진 게 있었다. 언젠가부터 로마에서 시를 읽고 있었다. 한때는 멀기만 하던, 서먹한 관계였던 시가 나를 따라 로마로 왔다.

[포르투갈 > 리스본] 88일간의 건축기행 #1
리스본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 :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 by 사과집


미얀마와 태국에서 유유자적하다가 다음 행선지인 스페인, 포르투갈에선 탐구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주어진 시간은 88일. 주제는 의외로 쉽게 잡혔다. 건축이었다. 하지만 비전공자가 건축으로 여행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밤에는 공부를 하고 낮에는 건물을 보기 위해 거리를 걸으니, 알아도 몰라도 이것이야 말로 건축기행이다.

[유럽 > 스페인] 여행에서 삶으로 #8
음악으로 기억되는 스페인 Part I by 이진희


투어를 진행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이 말을 꼭 했다. 음악이 지금 이 순간을 더 오래 기억하게 할 거라고. 내친 김에 스페인을 여행하며 들으면 좋을 곡들을 꼽아보았다. 맨귀로 현장의 소리를 듣는 것과는 사뭇 다른, 이어폰 속 음악으로 스페인을 아로새기는 방법.

[캄보디아 > 프놈펜] 나의 캄보디아 #4
캄보디아에서 만난 사람들 by Chantrea


캄보디아에서 지내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들은 각자의 결 대로 기억에 남았다. 그중에서도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두 사람을 추억해 보았다. 배려를 가르쳐 준 사람과 희망이란 무엇인가 고민하게 만든 사람. 두 사람 모두 내내 평온하기를.

[아프리카 > 탄자니아] 탄자니아에서 청춘을 #6
별일 없이 산다 by 김정화


해외에서 삶을 꾸린 지 햇수로 8년. 이토록 잘 적응하는 사람도 없을 거라 자부했는데, 탄자니아 3년 차가 되자 슬금슬금 무기력함이 올라온다. 혼자 있고 싶어 거리를 걸어도 천진난만한 탄자니아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고, 고독은 어디서 찾나, 심쿵하는 말 한 마디에 그저 별일 없이 산다.

[미국 > 휴스턴] The Stranger #7
반짝이는 일상의 하루 by 별나


남편과 만난 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인사동 골목길에서 처음으로 마주쳤을 때 우리가 계속 함께하리라는 사실을 알았고, 그 예감은 현실이 되었다. 둘 다에게 처음인 휴스턴에 자리를 잡으며 모든 게 불확실한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이제 삶은 다시 일상의 궤도에 올랐다. 아름답게 반짝이며.

[이탈리아 > 산레모] 
칼비노를 찾아서 - 산레모 여행기 by 이현경


이탈리아 산레모는 이탈로 칼비노의 정신적 고향이다. 그는 스스로 그의 작품 대부분의 뿌리가 산레모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이탈로 칼비노를 번역한 번역가가 작가의 흔적을 따라 산레모를 여행한다. 그의 책에 묘사된 모습 그대로인 아름다운 소도시를 골목 골목 걷는다.

[서울 > 서촌] Vol.30 편집자의 편지
음악의 시간 


책을 편집하는데 음악이 따라온다. 가끔은 책을 만드는 게 아니라 컴필레이션 앨범을 만들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작업을 할 때 무슨 음악을 듣느냐는 내내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무슨 음악이 흐르고 있지?